‘21세기에 본관(本貫) 정치 몰두한 새누리당’
새누리 참패는 국민 우습게 본 당연한 결과다
‘21세기에 본관(本貫) 정치 몰두한 새누리당’
새누리 참패는 국민 우습게 본 당연한 결과다
  • 김용준 기자
  • 승인 2016.04.1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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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권력 쳐다보지 말고, 국민을 보고 가라
[경북인시론] 김용준 (경북인뉴스 본부장)

새누리당, 정치본관(本貫) 다툼하다 총선 참패

성씨는 공동의 조상을 나타내는 부계의 핏줄을 뜻한다. 본관(本貫)은 어느 한 시대에 정착하였던 조상의 거주지를 나타내므로 공간상의 의미가 크다. 향관(鄕貫)·본적(本籍)·관적(貫籍)·성관(姓貫)·본(本)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21세기 국민주권의 향방을 묻는 문명사회에서 새누리당은 ‘정치본관 싸움’으로 날밤을 지새웠다. 친박, 비박 권력암투를 넘어서서 새누리당 공천기준이 오로지 청와대 朴이어야 했다. 원박, 참박, 돌박, 안박, 이른바 본관이 진박임을 자임하는 후보가 난립했다. 급기야 공천 막바지에는 종박, 정박 후보가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에 배신자라는 낙인 박을 만들고 당선되어도 입당 금지라는 금박까지 만들었다.

진박 감별사를 자처한 최경환 의원은 선거유세 기간 내내 박근혜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걱정하는 유세를 강행했다. 서민을 걱정하고, 청년실업을 걱정하고, 자영업자를 걱정하지 않았다. 국민세금 폭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에 대해 나몰라라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당원눈높이·국민눈높이 공천은 당초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 결과 공천불복에 따른 탈당 의원이 속출했고 이어 친여무소속 출마자가 등장했다. 급기야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가부를 두고 권력대결 양상이 극에 다다랐다. 김무성 대표는 이른바 옥새 파동이라는 개그를 선보였고 새누리당 최고위회의에서는 서청원, 김태호 의원들과 볼썽사나운 공천싸움만을 전개했다. 무성대장이라는 호칭에 걸맞는 정치적 결단의 모습을 보이질 못했다. 여기에 현재권력의 눈치만 살피는 과정과 계파 챙기기, 차기 대권후보 이미지 관리에만 급급해 보였다.

보수신문은 새누리당의 과반수 확보를 예측한 지역별 각종 여론조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종편은 보수적 정치패널을 다수 참여시켜 가히 새누리당 운동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집권 여당을 도왔다. 1여多야 라는 새누리당 필승의 구도임에도 돌아온 국민의 선택은 참담한 심판이었다. 국민이 본관인 정치를 하지 못한 새누리당에게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참패라는 준엄한 결과를 표심으로 증명해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 회생방안 기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를 중심으로 박근혜정부에 대한 경제 심판을 선거구호로 내걸어 수도권 민심을 확보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심판과 국민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선거 운동기간 내내 진짜야당과 가짜야당의 전략적 선택을 부탁했다. 서울 강남을구 전현희, 송파병 남인순, 은평을 강병원, 대구 수성갑 김부겸, 부산 연제 김혜영, 등 새누리당 텃밭에서 선전했다. 야당이 발목을 잡아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 표심은 되려 청와대와 여당이 국민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표심을 보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참패했다. 호남민심은 차가웠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민심의 선택 여부에 따른 정계은퇴의 배수진을 치며 호남방문을 강행했다. 개표 결과 호남민심은 문재인 전 대표의 향후정치 행로에 대해 심각한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제3당 국민의 당에겐 정치 혁신 기대

안철수 국민의 당은 제3당의 입지를 구축했다. 국민의 당이 호남패권의 정치중심이 되길 바라며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자력으로 국회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었다. 안철수 대표는 선거 내내 정치싸움만 하는 1, 2번 또 속을 것입니까! 때만 되면 읍소하고 사죄하는 정당에 또 속을 것입니까! 라는 선거구호를 외쳤다. 개표 결과 호남민심은 기득권에 안주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피로감을 표심으로 증명했다. 안철수 대표에게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권력의 일대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은 독선과 아집, 권력다툼의 새누리당에게 참패라는 회초리를 들었다. 다시 한번 국민 눈높이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김용준 (경북인뉴스 본부장)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민심은 국민경제의 실패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게 국민경제 회생방안에 대한 급박한 대안을 기대하고 있다. 제3당의 필요성을 강조한 국민의 당에게는 새로운 정치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은 대한민국 정치의 시조가 민주주의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 대한민국 정치의 본관인 국민을 바라보라는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본관은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경고이다. 국민 목소리를 우습게 여기는 권력지향적, 권력유지형 정치는 더 이상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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