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특파원, 북한과 중국 경계를 가다
‘북중 국경도시의 생생한 기록’ 출간
변방의 특파원, 북한과 중국 경계를 가다
‘북중 국경도시의 생생한 기록’ 출간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6.05.0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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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섭 현 안동대 대외협력과장, <북중변경르포> 펴내

MBC 기자로 활동하다가 중국 CCTV.com 한국어방송 방송본부장을 지낸 저자 신창섭은 현재 안동대 대외협력과장으로 활동 중이다. 기자로 활동하던 2014년 하얼빈 파견 근무 때에 관찰·취재한 내용이《북중 변경 르포, 1300》(도서출판 책밭)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저자는 한반도의 통일이라는 과제 앞에서 북한과 중국 사이의 국경도시 단둥에 주목하고 있다.

압록강 하류에 자리한 랴오닝성 단둥은 중국 전체를 놓고 보면 변방도시다. 중국 입장에서는 변경이지만 북중 국경 관점에서 보면 압록강 하류에서부터 백두산을 거쳐 두만강으로 가는 출발점이다. 더욱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관문인데,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두고 마주보고 있다. 이 점이 단둥 전략의 핵심인 셈이다.

인천항에서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페리에 몸을 실든 행보로부터 시작된다. 북한과 중국의 최대 변경 도시라 불리는 단둥을 중심으로 황금평, 압록강철교, 신압록강대교, 지안, 린장, 카이산툰, 밍둥촌, 투먼경제개발구 등 북한과 연계되는 주요 거점들을 돌아본다.

북한과 중국 간 국경은 이례적으로 1,300여 ㎞ 길이의 강으로 형성되어 있다. 백두산을 정점으로 서해로 흘러드는 강이 압록강이고 동해로 나가는 강이 두만강이다. 압록강이 두만강보다 더 길다. 또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땅은 랴오닝성(遼寧省)과 지린성(吉林省)이다. 때문에 단둥의 위치는 변방이라는 점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도 독특한 의미를 갖는다.

♦ 신창섭 (현 안동대학교 대외협력과장)

저자는 책 서문의 내용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통일문제는 인도적인 차원으로 고통을 더는 문제에 집중하여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논리나 위원회 멤버가 화려하다고 통일이 성큼 다가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선지자들에게 북한의 관문인 중국 단둥을 한 번 와서 현실을 보라고 주문하고 싶다. 대전환의 인식이 필요하고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통일은 정파의 표심에 관한 문제도, 권력의 자기기반 강화를 위한 도구도 아니다. 분단의 나이테를 세면서 기념식이나 여는 가슴 아픈 추억을 이제 청산하자. 너무도 긴 세월이 속절없이 흘렀다”고.

이처럼 저자는 역사적, 사회적 가치가 묻혀 있는 공간들을 순례하며 한반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되돌아보거나 예측해 본다. ‘한반도 통일’의 길목에 멈춰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통일론에 대해 생각한다. 더 나아가 직접 발로 뛰어 목격한 북중 변경의 현재를 적절히 포용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길 바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현실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한다. 단순한 여행객의 감상이 아니라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세밀한 취재와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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