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안동시 교통정책에 시민들 골병’
신도청구간 22번 시내버스 신설운행 시민불만 고조
‘갈팡질팡 안동시 교통정책에 시민들 골병’
신도청구간 22번 시내버스 신설운행 시민불만 고조
  • 김용준 기자
  • 승인 2016.06.0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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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시내버스 증차 사전개선명령에 운수3사 전횡 일삼아
시의회 ,운수3사 재정지원금 6억 예산 삭감 강경대응

신도청시대를 맞아 안동대에서 도청 신도시까지 연장운행 계획이었던 11번 시내버스가 지난 2월 초 파행 운행이 지속되고 있었다. 여기에 안동시 시내버스 운수3사 노사는 안동시의 2회에 걸친 11번 버스 연장운행 증차 사전개선 행정명령을 거부하고 협상을 요구했다. 안동시는 1차 협상을 진행하였으나 협상은 결렬되었다. 이어 운수3사 사주와 재협상을 진행, 22번 노선 신설을 합의해 현재 운행 중에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환승불편 등의 민원, 신도시주민·풍산·풍천면민들은 11번 연장운행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시내버스 노조원들은 근무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안동시 대중교통시책평가 전국1위 평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풍산읍 외곽으로 운행 중인 22번 시내버스

협상결과 22번 노선 신설 운행, 시민들 불편 민원 증폭

안동시는 신 도청시대 시내버스 운행에 대비하고자 지난 2014년 11월, 2016년 2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시내버스 운수3사에 사전 개선명령을 통보했다. 개선명령은 11번 버스 12대 증차, 10분 간격 운행, (풍산-신, 도청-구담종점) 버스노선 20KM 연장운행, 운전기사 40명 증원, 이에 따른 연간 30억 재정보전 지원계획에 관한 시내버스 증차운행 등 이었다.

경북도청 개청에 대비하고 도청신도시와 안동도심권간 대중교통의 원활한 연계운행으로 이용자편의와 안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시내버스 3사는 증차에 따른 차량확보, 인력확보 등을 사전에 준비하라는 통보다. 또한 증차 및 연장 운행에 따른 11번 버스와 중복노선 방지, 기존 11번 버스 현행 10분 간격운행 유지, 연장운행에 따른 20-30분대 시내버스배차변경불가, 11번 버스 야간 운행에 따른 교대근무 인력신규채용을 준비 하라는 재정지원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내버스 운수3사 노사는 행정개선 명령을 거부하고 안동시에 협상을 요구했다. 이에 안동시는 신도청 시내버스 정상운행을 위해 운수3사 노사와 지난 2월 22일 5시간에 걸친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협상은 결렬되었다. 안동시는 시내버스 3사 사주와 재협상을 진행한 결과 당초 11번 버스 연장운행 개선명령을 철회하고 22번 노선 신설운행을 합의했다.

22번 시내버스는 이른바 급행버스로 현재 풍산읍 입구까지는 기존 11번 노선과 중복 운행되고 있다. 안동터미널에서 신도시 경유, 다시 안동터미널로 오는 단축코스로 운행하고 있다. 중간승강장을 대부분 생략운행하고 있고 안동시내에서 도청방향으로 가는 승객들은 안동터미널에서 불필요하게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풍산읍 상권지역으로 운행 중인 11번 시내버스

풍산·풍천·신도시 주민, 22번 시내버스 이용 불편 개선책 요구

현재 운행되고 있는 22번 버스에 대해 풍산, 풍천, 신도시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풍산읍 주민들은 “풍산읍내 중요 상권이 이미 기존 11번 버스노선에 형성되어 있는데 22번 버스는 풍산외곽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풍산상권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최소0.5-1km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며, “22번 버스노선 폐지, 기존 11번 버스 연장 운행하거나 22번 버스를 풍산상권 지역으로 경유 운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신도청지역 출·퇴근 주민 또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당초 안동시는 11번 시내버스 안동대-풍산읍내-신도청-구담까지 10분 간격 운행을 홍보했다. 이를 믿고 풍산지역과 안동시내에 주거지를 마련했다. 따라서 안동시가 당초 홍보한 원안대로 11번 버스 10분 간격 신도청 운행 약속을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신도시 일부 주민들은 아직 신도시에 목욕탕 시설이 없다, 학가산 온천을 이용하고 싶어도 안동터미널에서 환승해야 하고 매번 2번씩 승하차를 반복해야 한다며 불편해 한다.

또한 풍천면 주민들 입장에선 11번 시내버스가 도청개청 이후 며칠 운행하다가 갑자기 중단해 버린 격이다. 이로 인해 풍천지역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신설된 신도시 초·중학교에 등·하교를 못하고 있다며 당초 안동시가 신, 도청 개청과 함께 11번 버스노선 안동대-안동터미널-풍산-신도청-구담 회차지 10분 간격 운행을 약속을 이행하라며 지난 3월 4일 안동시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에 안동시는 구담 회차지가 준공되면 약속대로 연장 운행할 예정이며 학생들의 등·하교와 주민들의 신도청지역 교통편익을 위해 시내버스를 신규 운행하겠다며 설득했다. 현재 안동시는 풍천면민들의 요구에 76-2, 76-3번 버스노선을 임시방편으로 편성 운행하고 있다. 풍천면 김선환 상인회장은 “신도청주민과 안동도심권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10분대로 이용하여 풍천지역 전통시장과 상권을 이용하면 풍천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11번 버스 안동대-구담 회차지 10분 간격 운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11번 버스 연장운행에 대비하여 조성한 구담 시내버스 회차지

시내버스 노조원 근무환경 개선 기대, 市 22번 버스 운행 큰 문제없다 답변

시내버스 노조원들은 지난 파행 운행기간 진행된 안동시와 운수3사간 협상 때 노조원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되는 걸 기대했다. 일부 노조원은 “시급 6,089원 기준 임금을 받으며 하루최대 16시간 운행하고 있는데 출퇴근 준비시간을 더하면 살인적 근로시간이다.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노조원은 “현재도 버스기사들이 하루 평균 14시간 운행하고 있다. 만일 안동시가 당초 제시한 개선명령안에 따라 운행했다면 교대근무가 가능하고 장시간 운행시간으로 인한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다. 주민불편 해소는 물론 업체로서도 30억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도 왜 이런 부분을 배제한 협상을 진행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동시는 22번 버스 노선운행이 현재는 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안동시 교통행정과 배승익 과장은 2016 추경 예산 심의 안동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지난 버스업체 노조원의 파업으로 시민불편이 지속될 우려가 있었는데 다소 미흡한 운수3사와의 협상이지만 현재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하며 “주민들의 불만에 대해 올 후반기 안동시 대중교통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한 용역을 발주하여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시내버스 운수3사 재정지원금 예산 삭감

22번 노선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4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열린 안동시의회 2016년도 첫 추경 예산안 심의에서 안동시의회는 안동시에서 제출한 신, 도청, 시내버스 8대(22번 버스 6대. 76-2번 버스 1대, 76-3번 버스 1대) 증차운행 적자와 오지노선 손실보전 운수업체보전금 6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안동시의회 산업건설 위원회 권기탁의원은 “안동시가 당초 계획 한 11번 버스 연장운행에 관한 시내버스 3사 개선명령이 시민교통편익과 버스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타당함에도 22번 버스를 신설 운행하는 것은 중복투자, 환승비용추가발생, 시민혈세낭비 등의 문제가 있어 예산안은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결산위원회 김백현 의원은 안동시 교통행정과 소관 2016년 추경예산 심의 과정을 통해 “의원 개개인의 목소리는 곧 시민의 목소리다. 22번 버스노선은 풍산, 풍천주민들의 접근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신설노선철회 또는 노선변경을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5월 24일 진행된 안동시의회(제178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도 안동지역 현안과 관련한 민감한 질의와 답변이 진행되었다. 김호석 의원은 11번 시내버스 파업운행 및 22번 시내버스 노선 문제점 등 안동시 대중교통 시책에 관하여 시정 질의를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초 신도청 방향 11번 시내버스가 파행 운행되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동안 안동시가 신도청 방향 시내버스 운행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였는지, 신도청 방향 11번 시내버스가 파행 운행된 원인과 개선노력’에 대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시내버스 근로자들이 하루 평균 14시간에서 최장 16시간 운전을 하고 있는데 합의 당시 근로자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 방안에 대하여 논의 했는가’를 질의했다. 나아가 ‘합의한 신설 22번 시내버스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점과 신도시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신도청과 구도심을 연계할 수 있는 시내버스 운행 대책과 신도시와 풍산지역 주민들의 시내버스 이용 불편사항 등에 대한 해결대책’을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우병식 도시건설국장은 “올해 2월 22일 버스3사, 노사대표 등이 5시간에 걸쳐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어 2월 29일 간담회를 개최하여 11번 연장운행 당초 계획 환원, 22번 노선 신설운행을 합의했다. 현재 22번 노선운행이 정착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호석 의원이 “구담 회차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6월 초에 11번 버스가 온다고 알고 있으며 당초 버스기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은 실천되었냐”고 추가 질의하자 우 국장은 “현재 22번 노선 신설운행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도청과 구도심을 연계하는 합리적 운행 방안에 대해 후반기 2016 지방대중 교통계획 용역에 주민의견을 반영한 용역보고를 의회에 중간보고 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신도청 시대 손님맞이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안동시의 일관성 없는 교통행정으로 시민들의 불편민원이 증폭되고 있다. 시의회로부터는 22번 시내버스 신설운행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고 시민혈세 낭비지적과 함께 예산삭감 단행을 야기했다. 또한 시내버스 3사 노조원들로부터 교대근무 근로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안동시가 풍천면 주민들의 항의방문 당시 약속한 11번 버스 연장운행 약속이행 조건인 구담 회차지 준공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안동시 집행부의 대응책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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