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 어디에서 판각됐을까?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 어디에서 판각됐을까?
  • 편집부
  • 승인 2016.07.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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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2016 한국학학술대회 개최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의 판각이 김천에서도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오는 7일 김천 직지사 설법전에서 진행되는 한국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이 주관하며, 직지사(주지 흥선스님)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영호 교수(동아대학교)의 ‘13세기 중엽 개령분사대장도감의 조성경판과 활동인력’에 대한 발표를 통해 대장경판을 조성하기 위한 분사도감의 공간과 운영형태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최영호 교수는 다양한 자료와 각수들에 대한 비교를 통해 개령현(현 김천시 개령면 일대)에 분사도감이 설치됐다는 사실과 여기에서 팔만대장경의 일부가 판각됐을 것이라는 점을 논증하고 있다.

2007년 6월 ‘해인사대장경 및 諸경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현재 합천해인사 장경판전에 거의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는 재조(再造) ‘고려대장경’(일명 팔만대장경)은 13세기 중엽 민족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려인들의 염원을 담고 있는 기록물이다.

1962년 국보 제32호로 지정됐고, 2007년 6월에는 ‘해인사대장경 및 諸경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을 대표하는 기록물이다.

그러나 대장경판에 대해 해명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장경판의 조성기구이면서 판각공간으로 기능한 고려국대장도감(高麗國大藏都監)의 위치와 운영형태이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경판을 한 곳에서 판각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나눠서 진행했을 분사도감(分司都監)의 운영 역시 필수였는데, 그 공간과 운영형태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근래 강화도와 남해지역 등 여러 곳에 나눠서 판각했다는 학설들이 제기돼 왔고, 분사도감 역시 여러 지역에서 운영됐다는 사실들이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최 교수는 김천시 개령면 일대(옛 개령현)에서 개령 분사 도감이 설치돼 김천에서도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판각돼, 합천에 있는 해인사로 이관됐다는 점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유교책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킨 바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의 기록유산 연구의 일환으로, 불교 기록유산의 중추역할을 했던 직지사와 손을 잡았다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 한국전통문화의 양대 기둥을 형성하고 있는 불교와 유교가 기록유산을 통해 만남으로써, 전통을 계승하고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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