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보, 수질 5등급 '나쁨'..."낙동강 오염 더 심해졌다"
달성보, 수질 5등급 '나쁨'..."낙동강 오염 더 심해졌다"
  •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승인 2016.08.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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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조사위 현장조사 결과 / "산소 부족에 총인·조류농도 증가로 뻘밭화...수문 상시 개방"

▲ 낙동강 달성군 구지면 우곡교 옆 녹조(2016.5.17) / 사진.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4대강사업 이후 올해 진행된 낙동강 현장조사에서 낙동강 속의 산소량이 줄어들고, 강바닥이 펄밭화가 가속화돼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달성보 수질은 5등급 '나쁨'으로 나타났다.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11개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4대강조사위원회'와 정의당 생태에너지부는 28일 국회에서 올해 낙동강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이정미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4대강조사위는 올해 6월 9~11일까지 '4대강사업을 추적한다'를 주제로 < 2016 낙동강 현장조사>를 벌였다. 박창근 교수가 조사단장을 맡았고 각 단체 활동가들이 현장을 찾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취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 후 낙동강 일대 변화에 대한 정밀 조사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결책을 찾고 당국에 대책을 촉구하는 것이다. 조사 결과는 20대 국회 의정활동 기초자료로 제공된다.

▲ 낙동강 수질오염 조사결과 / 자료.4대강조사위

수질환경 조사결과 낙동강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조사위는 낙동강 본류 본포취수장과 도동서원 등 2개 지점과 달성보, 함안보, 합천보 등 3개 보 지점에서 수질오염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수심과 체류시간에 따라 수질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질이 악화됐다.

달성보는 7m 수심보다 9m 수심에서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4.4배,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3.9배, T-N(질소) 1.05배, T-P(인) 1.6배, Chl-a(클로로필a)가 3.3배 높게 검출됐다. 함안보는 9m보다 11m 수심에서 BOD 1.9배, COD 3.1배, T-N 1.4배, Chl-a가 3배 더 높았다.

▲ 낙동강 바닥에 고운 모래 대신 까만 저질토(2016.5.17) / 사진.정수근 대구환경연 사무처장

BOD의 경우 생물이 물속 오염물질을 분해하기 위해 소비되는 산소의 양, COD는 생물이 물속 화학물질을 분해하기 위해 필요한 산소량으로 높을수록 오염도가 높다. 총질소와 총인, 조류농도를 반영하는 클로로필a는 부영양 상태를 반영해 역시 높을수록 강의 오염이 심각한 것을 보여준다.

수질환경기준에서 BOD와 COD만 놓고 보면 달성보는 5등급 '나쁨', 합안보와 합천보는 3등급 '보통'과 4등급 '약간 나쁨'을 오간다. 3개보 수심별 DO(용존산소)도 표층을 기준으로 보면 하천수질환경기준상 문제될 게 없지만, 수심별로 보면 합천보는 8~11m 심층수에는 용존산소가 고갈됐고 함안보는 10m에서 용존산소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존산소가 부족하면 생물체가 살 수 없게 된다.

▲ 낙동강 바닥에 고운 모래 대신 까만 저질토(2016.5.17) / 사진.정수근 대구환경연 사무처장
▲ 낙동강 댐, 보, 본류 구간 내 퇴적물 오염환형 / 자료.4대강조사위

낙동강 퇴적토 환경조사 결과에서도 낙동강의 오염 상태가 확인됐다. 조사위는 달성보 등 3개 보, 안동댐 2개 지점, 낙동강 본류 2개 지점에서 퇴적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안동호 1개 지점(2,100.48 mg/kg)에서 총인 농도 기준치(4등급 기준치 1,600 mg/kg)를 초과했다. 그러나 '한강하류 퇴적토 오염 제거기준(1,000 mg/kg)'으로 평가하면 달성보, 함안보, 안동댐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다.

조사위는 총평에서 "낙동강 중상류는 4대강사업 전 고운 모래층으로 구성됐지만 사업 후 늦어진 유속으로 미세 부유사와 유기물 침전이 증대돼 수질이 악화됐다"며 "강바닥 침전까지 증대돼 낙동강 바닥은 높은 유기물량 함유한 펄층으로 이미 진행 중"이라고 했다. 때문에 "강을 강답게 만들기 위해 수심별 수질조사를 공식 시행하고, 4대강 수문을 상시 개방해 일정 유속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낙동강 우곡교 아래 진한 녹조띠(2016.5.17) / 사진.정수근 대구환경연 사무처장

박창근 조사단장은 "낙동강 오염이 더 심해졌다.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무산소층 형성으로 펄밭화돼 강바닥이 썩는 환경이 고착화 됐다"며 "어패류 폐사환경이다. 수문 열어 강을 숨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포럼,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실도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함안보, 한천보, 칠곡보 등 낙동강 일대를 답사하고, 4대강 보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만났다.

<위 기사는 (사)한국인터넷지역신문협의회 회원사 평화뉴스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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