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1주년 기념오페라 '김락' 성황리 막 내려
광복71주년 기념오페라 '김락' 성황리 막 내려
  • 편집부
  • 승인 2016.08.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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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삶 그린 웰메이드 오페라 극찬

안동 출신의 여성독립운동가 김락(1862∼1929)의 불꽃같은 삶을 다룬 오페라 '김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공연된 오페라 '김락'은 지난 7월5일 광주문화예술회관(1700석)과 광복절인 8월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1550석)에서 매회 전석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오페라 '김락'은 지난해 경북도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평생 독립운동과 나라사랑에 몸을 던진 김락의 처절한 삶을 통해 애국애족의 정신을 일깨우고자 오페라로 제작, 로얄오페라단이 서울과 안동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다.

특히 서울 KBS홀에서의 초연 당시 예술·사회·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비치되는 성과를 거뒀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페라 '김락'은 3막으로 구성돼 있다. 제1·2막은 안주인 김락의 독립운동과 그에 따른 고통·인내·희생을 조명했고, 마지막 3막에선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희생으로 얻어진 광복을 맞아 환희하는 모습을 그렸다.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기도 한 김락의 존재는 경북독립운동기념관 김희곤 관장(안동대 교수)이 발굴했고, 권오단(대본)·이영기·이철우(작곡) 등이 연출과 대본을 맡아 세상에 나오게 됐다.

여주인공 김락 역은 소프라노 조옥희·전성해,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은 바리톤 윤혁진·시영민, 김락의 시아버지 향산 이만도 역은 베이스 황옥섭·김대엽이 맡았다. 테너 이광순·이승원(다나카 역), 소프라노 이명규·권현진(요시코 역), 메조소프라노 한현미·조진희·변경민(장흥댁 역) 등이 함께 출연한다. 또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 스칼라오페라합창단과 FM CHOIR, 장유경무용단 등도 출연한다. 지휘는 박춘식, 연출은 이상민, 안무는 장유경이 맡았다.

특히 오페라 '김락'의 작곡을 맡은 이철우 교수는 대한제국 애국가와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의 멜로디를 사용해 시간과 역사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대사가 음악에 묻히는 부분 없이 우리말이 가진 운율과 장단을 최대한 살려 음악 선율에 적용, '말이 들리는 오페라'라는 찬사를 받았다.

백영길 경북도 문화예술과장은 "선비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호국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라며, "김관용 도지사가 강조하는 경북의 혼과 정체성을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공연이다"고 극찬했다.

로얄오페라단 황해숙 단장은 "예술성을 넘어 교육적·교훈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삼일절, 호국보훈의달, 광복절 등에 적합한 공연"이라 말했다.

오페라 '김락' 공연은 경북도 로얄오페라단의 '웅도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란 연속 기획 사업이다. 로얄오페라단은 지난 2010년 성주출신 심산 김창숙 선생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심산 김창숙'을 제작해 2012년까지 서울·대구·안동·영주·성주 등에서 성황리에 공연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업적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아! 징비록'을 서울·대구·안동 등에서 공연해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락은 15세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되었고, 1895년 시아버지 향산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국권을 침탈당하게 되자 시아버지 향산 선생이 24일 단식 끝에 순국, 남편 이중업과 두 아들, 사위도 독립운동에 나서 죽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백하 김대락의 누이동생이고 석주 이상룡의 처제이기도 한 김락은 57세의 나이로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체포돼 잔혹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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