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거 이룬 구본찬, 뒤에서 묵묵히 지도했을 뿐’
30년 역사 양궁부에 선수 이동차량 없어 안타깝다
‘쾌거 이룬 구본찬, 뒤에서 묵묵히 지도했을 뿐’
30년 역사 양궁부에 선수 이동차량 없어 안타깝다
  • 김용준 기자
  • 승인 2016.09.10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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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훈련 환경에서도 체육동량 키우는 데 최선
안동대학교 양궁부 우상구 감독, 임병혁 코치 인터뷰

한국양궁은 올림픽 최초 양궁 전 종목석권, 남자양궁 안동대 출신 구본찬 선수는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처음 올림픽 개인·단체전 금메달 획득의 쾌거를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한국 남자양궁 안동대 구본찬 선수가 이룩한 업적은 안동대 체육학과의 인지능력 향상집중 교육과정, 1대1 코치진의 열정적 지도, 양궁부 선수들의 하겠다는 의지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여기에 정의선 대한양궁회장과 경북체육회의 지원과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도 구본찬 선수의 긍정적 사고와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한국체육사에 큰 획을 남긴 역사로 보여 지고 있다.

►안동대학교 양궁부 출신 구본찬 선수
►안동대학교 양궁부

안동대 체육학과 우상구 교수, 양궁부 임병혁 코치를 만나 안동대 양궁부의 역사와 현황, 구본찬 선수와의 인연과 재학시절 활약상 등 관련한 일화와 안동대 양궁부의 현안에 대해 미니인터뷰를 가져보았다.

►안동대학교 양궁부 임병혁 코치(좌)와 우상구 감독(우)

안동대 체육학과 우상구 교수

 

-체육학과 양궁부 출신 구본찬 선수의 쾌거를 축하한다. 안동대 체육학과 역사와 양궁부의 현황에 대해 궁금하다.

▶안동대 체육학과는 1983년 제1회 졸업생이 입학했고 매년 40여명이 입학하고 있다. 양궁부는 1986년 창단, 현재는 양궁부로 매년 3명의 학생이 입학, 12명이 현재 재학 중이다.

-구본찬 선수와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게 된 사연과 일화가 있다면?

▶2009년 문화관광부 산하 체육인재 육성재단이 운영하는 지역 강세 종목 지원 프로그램이 시행되었다, 당시 경상북도체육회가 응모, 안동대가 협력사업으로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심리, 체력, 영양 분야 등에 전문가가 참여해 지원해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이 프로그램에 구본찬 선수가 참여했고 첫 만남이자 사제 간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런 인연으로 구 선수가 한국체대 등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결국 안동대 양궁부를 선택했다. 이후 안동대에서 양궁의 기술, 체력, 심리적 부분을 집중 지도했다. 구 선수는 이런 지도에 적극적으로 참여 했다.

-구본찬 선수가 안동대 선수 생활 당시 많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2013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14 세계양궁연맹 메데인 양궁월드컵 2차 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15 제48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16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등이다. 재학 당시 선수생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우선 운동선수로서 구 선수가 바른 인성을 겸비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1학년 때는 인성교육에 집중했다. 구선수가 1학년 입학당시에 이미 안동대 양궁부 선배선수로 박희재, 장승훈, 고두솔 등 쟁쟁한 선배들이 활약하고 있었다. 구 선수는 전국대회에 3명에게만 주어지는 엔트리 선수로 들어가기 위해 선배들과 혹독한 경쟁을 하며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이후 대학 2학년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런 사연도 있었다. 구 선수가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참가를 해야 되는데 참가여비가 없어 당시 안동대 총장의 출장비를 지원받아 우여곡절 끝에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안동대 양궁부 임병혁 코치

 

-구본찬 선수의 안동대학 양궁부 재학시절 선수생활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경상북도 양궁협회 경기이사직과 고등학교 코치 활동을 했다. 안동대학 양궁부 코치로 작년 9월에 부임했다. 구 선수를 초중고 시절부터 알았고, 대학 선수로 전국대회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항상 지켜볼 수 있었다. 구본찬 선수는 한마디로 굉장히 성격이 밝다. 또한 늘 긍정적 사고의 품성을 가진 선수였다. 여기에 팀원 간 희생정신, 책임감이 강하고, 양궁부 내 선후배들과는 늘 분위기 메이커였다. 양궁부 주장으로 활약할 당시에는 후배들에게 운동을 즐기면서 하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부여와 정신력 함양, 선의의 경쟁을 위한 융합의 동기유발 등을 발휘했다. 자기컨트롤이 분명한 선수였다.

-안동대에서 얼마 전 구본찬 선수 환영식이 개최되었다. 안동대 양궁부의 열악한 시설에 대해 구 선수의 모친이 많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며 느낀 안동대 양궁부의 현재 실정과 시설문제, 최우선 시급한 지원이 있다면? 양궁부의 미래 발전상은 무엇인가?

▶국립대와 사립대는 우수 선수 확보와 입학 단계부터 고민이 다르게 시작된다. 국립대학은 대학 입학 전형에 따라 공개경쟁을 통해 입학해야 한다. 우수선수 확보를 위해 해당 시·도 단위 체육협회의 예산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안동대 양궁장이 현재 굉장히 협소하다.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남자부 90M, 여자부 70M로 구분되는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양궁장 시설의 현대화와 더불어 양궁부 전용 숙소 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우선적으로 시급히 필요한 것은 이동차량이다. 현재 연중 10회 이상 선수들이 전지훈련 및 전국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현재는 저와 담당 교수 개인 차량으로 고가의 장비를 적재하고 전국을 다니고 있다. 선수들과 장비 이동에 따른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안동대 양궁부 전용 소형 버스가 지원 또는 후원되었으면 한다.

-여자양궁 2관왕 장혜진, 남자양궁 2관왕 구본찬 선수가 모두 경북 출신 금메달 리스트다. 한국 양궁계의 경북 양궁 전성시대가 개막되었다고 보여진다. 지역사회에 부탁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앞으로 안동지역에도 초·중·고등학교에 양궁부가 신설되었으면 한다. 또한 대학 수업과정에 선수들을 위한 인성교육, 인지능력 향상 집중지도, 동기부여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수 선수 양성에 더욱 노력하겠다. 안동대 양궁부에 대해 경북도민과 안동시민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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