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천 지키기 활동 100일 맞았다’
‘길안천 지키기 활동 100일 맞았다’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6.10.27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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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원 4명, 시민에게 드리는 입장 발표

안동 길안천 지키기 차원에서 전개돼 온 ‘길안천취수장 건설저지 시민활동’이 1백일을 맞은 가운데 지속적인 참여를 해온 안동시의원 4명이 26일 시민들에게 드리는 입장을 발표했다.

안동시의회 이재갑․손광영․김호석․김경도 의원은 길안천 취수 반대에 대한 1인 피켓시위를 거치는 동안 여러 단체에서 동참해 주신 내용과 100일 동안의 경과를 보고했다

4명의 의원들은 지방정치권과 수자원공사의 반성을 촉구하며, 안동시민들에게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안동시의회 4명의 의원들은 지난 7월 19일부터 안동시청 정문에서 길안천 취수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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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길안천은 17만 시민의 생명의 원천이고 삶의 터전입니다.

안동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생태 자연하천입니다.

보전하여 자자손손 대물림을 해줘야 합니다.

지난 25년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세대와 계층을 초월하여 중앙정부(수자원공사)와 사투를 벌이며 지켜 왔습니다.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길안천 취수가 허가되어, 지난여름 안동시청에서 ‘길안천 취수공사 재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뜨거운 여름날 피켓시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아침에는 쌀쌀함이 느껴지고, 어느덧 100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동의 마지막 남은 길안천의 수리권마저 영구히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길안천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 임하면을 거쳐 용상취수장에서 우리의 식수가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우리 스스로 소중한 자산을 포기한다면 앞으로 그 어떤 것을 또 포기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동참에 감사드립니다.

100일 동안 긴 시위 현장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시민들의 따뜻한 지지 덕분이었습니다. 많은 시민이 거리 서명에 참여해 주셨으며, 피켓 시위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음료수와 온정을 담은 먹거리를 건네 주시면서 마음으로 격려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정성이 있어 외롭지 않았고 오늘까지 견디어 올 수 있었습니다. 또 언제까지라도 견디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안동정신의 구심점인 광복회에서는 성명서로서 뜻을 함께해 주셨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피켓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뜻을 담아 성명서를 채택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각계의 성원이 있었기에 권영세 시장도 연말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준공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이러한 결단은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 정치권과 수자원공사는 반성해야 합니다.

댐은 우리 지역의 균형발전을 가로막아 왔습니다. 그런데도 국책사업이라는 미명아래 한 지역에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고, 자사의 이익만을 챙기는 파렴치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정치권은 침묵하고 있으며, 수자원공사는 그러한 상황에 편승하여 오만함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행태를 바로 돌리게 하는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단결된 의지입니다.

17만 시민과 30만 출향인 여러분!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고 옳은 일이라고 크게 외치고, 힘을 모아 주십시오.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이며, 우리가 먹는 수돗물이 되는 생존권입니다. 시민이 나선다면 지켜내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반대시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저희 의원들은 비장한 마음으로 시민에게 다시 호소하며 아울러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 10. 26

안동시의회 이재갑 손광영 김호석 김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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