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민단체 ‘대통령 퇴진’, 야권 ‘2선후퇴’ 포문
대구경북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율 대폭 하락
전국시민단체 ‘대통령 퇴진’, 야권 ‘2선후퇴’ 포문
대구경북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율 대폭 하락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6.11.04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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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범국민대회 앞두고, 대구경북 곳곳에서도 촛불집회 예정

11월 4일 오전 10시30분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문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1987년 4.13호헌’ 조치를 선언하던 그때의 전두환 모습을 떠올리는 국민들이 많았다. 국민 절대다수는 박 대통령 담화를 들으며 ‘절망’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정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 품격은 어디로 갔는지 아예 보이지 않았고, 자기변명과 꼬리자르기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앞서고 있다.

전국의 시민단체들과 야권진영은 대대적인 퇴진운동을 예고하는 마지막 경고를 던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토요일에 개최된 서울 집회에 이어 11월 5일 2차 집회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범국민대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 오전에는 대구 2.28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구비상시국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매주 시국대회, 시국선언 등 공동행동을 표방했다. 경북지역의 농민회, 민주노총 등 15개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으로 구성된 경북민중연대는 4일 오전 수성구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상초유의 국정농단과 헌법유린 사태에 분노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

오는 5일에는 경북지역의 포항, 구미, 경주, 경산, 안동, 김천, 성주 등 7개 지역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시국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새누리당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율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1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32.3%, 새누리당 19.5%, 국민의당 14.4%, 정의당 5.3%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12.8%p 하락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새누리당은 32.6%(전주 대비 7.3p 하락)이고, 민주당은 24.7%로 나타나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이 많이 돌아서고 있다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의 해법과 활로가 쉽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대구 수성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성명서로 통해 “대통령의 2선 후퇴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국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다”며,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엄중 경고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성명서에서 “국민들의 마음에서 대통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도도한 민심을 개인적 반성문 하나로 덮을 수 없다”고 비판한 뒤 “총리 지명 철회, 국회 추천 총리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 구성, 내각에 국정운영 권한 위임,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뗄 것”을 최후 통첩했다.

대구 출신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조차도 4일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엔 크게 모자랐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국민이 듣고 싶은 모든 진실을 고백하지 않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며 “이제 정치권이 나서서 이번 ‘국기문란’ 사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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