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교수 43명, 시국 선언 동참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물러나라”
안동대 교수 43명, 시국 선언 동참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물러나라”
  • 편집부
  • 승인 2016.11.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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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 교수 43명은 7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이 민주법치국가라는 사실을 의심케 만든 사건"이라며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에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물러나 일반국민의 일원으로서 신성한 법정에 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막중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도덕적·현실적 기반을 상실했다"며 "식물대통령에게 더 이상 경제위기, 민생도탄, 남북관계위기 등의 문제 해결을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않거나 내리지 못할 시에는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가 마땅히 탄핵소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의 가장 큰 목표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며 "권력자 개인의 망상과 당리당략에 따라 한반도 평화를 외치며 국민을 볼모로 잡고 권력을 휘두르는 정치인은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이와 함께 "검찰은 국민의 이름으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성역 없이 수사해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하라"며 "국회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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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안동대학교 교수 시국선언문

최근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대한민국이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나라이자 3.1운동, 4.19혁명, 5.18광주항쟁, 6월 항쟁 등 민본주의와 국민주권의 역사를 지닌 민주법치국가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이런 위대한 나라에서 박근혜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의 최고 통치자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는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국민을 기만하고 국가를 망치는 일이다. 국민과 국가를 희롱한 박근혜대통령은 일국의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하였다. 따라서 박근혜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물러나 일반 국민의 일원으로서 신성한 법정에 서야 할 것이며, 스스로 올바른 결단을 내리지 않거나 내리지 못할 시에는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가 마땅히 탄핵 소추하여 할 것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사회정의는 사라지고 불의한 자들이 득세하여 의인을 핍박하는 세상이 되었다.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하고 국체를 보존하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직무를 충실히 하는 공직자는 쫒아내고 권력에 아부하는 자는 우대하였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대통령으로서의 막중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도덕적, 현실적 기반을 상실하였다. ‘식물대통령’에게 더 이상 경제위기, 민생도탄, 남북관계위기 등의 문제 해결을 맡길 수 없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옥시가습기 사태 등 참사가 연이어 일어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졸속 ‘위안부 협상’,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건국절 타령 등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격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대한민국 역사에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대단히 참담한 일이다. 우리 교수들은 수구기득권 세력이 권력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국민적 공분을 억누르고 여론을 호도하는 과정에서 국정혼란이 야기될까봐 참으로 걱정이다.

정치의 가장 큰 목표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권력자 개인의 망상과 당리당략에 따라 한반도 평화를 외치며 국민을 볼모로 잡고 권력을 휘두르는 정치인은 퇴출되어야 한다. 지금은 개성공단의 폐쇄와 사드 배치 같이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결정할 중대한 사안마저 비선 민간인 최순실의 의견에 따라 실행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행사하며 통치하지만 통치는 법에 따라야 한다.

대한민국이 이토록 어이없이 무능해진 것은 박근혜대통령의 무지와 최순실을 비롯한 비선실세들의 섭정이 그 원인이었음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이유는 그가 국민을 향해 거짓말을 했다는 데 있다. 박근혜대통령은 국민을 속이고 국가조직을 파괴하였으므로, 국민의 탄핵을 받아 마땅하다.

이에 국립안동대학교 교수들은 다음을 요구한다.

-검찰은 국민의 이름으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성역 없이 수사하여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하라.

-국회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

-총체적 난국과 국기문란의 책임자 박근혜대통령은 모든 국정에서 물러나라.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모든 지혜와 용기를 모아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라.

                         2016년 11월 7일 국립안동대학교 교수 일동

시국선언 참여자 명단(가나다순)

김상우 김영식 김용하 김윤희 김종복 김진호 김진희 김희곤 노석호 박응임 박찬용 배영동 손병희 서태원 안영석 이동진 이미경 이상현 이성로 이영배 이용범 이윤화 이화진 이창희 이천수 임언택 임재해 임재환 윤석수 장봉춘 장혜원 전대근 전수연 전용호 정기영 정화영 정인창 정진영 정철의 전영록 조형래 천혜숙 차남현 (4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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