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대구취수원의 출구전략은 있다
[기고문]대구취수원의 출구전략은 있다
  • 김휘태(안동시 공무원)
  • 승인 2017.06.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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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상류취수, 구미시의 수량감소, 환경단체의 강물정화’라는 주장들이 모두가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수량감소를 보충하고 수질환경을 자연정화 시키는 과학적인 분석과 마땅한 대책도 없이 그저 장구한 원칙만을 따지다보면 모두가 공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생존하려면 일순간도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시시각각 적응해야 한다. 아무리 배수를 차단하고 하수처리를 한다고 해도 엄청난 집중호우나 대형사고 발생시 공단지역의 유해물질 유입을 100% 막기는 어렵다고 본다. 우선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대구취수원을 안전한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 김휘태 안동시 공무원

그러므로 구미상류지점에서 취수하더라도 매곡취수장에서 하천유지수를 취수량만큼 올려 보내서 충분히 보충을 해주면 구미시에서도 무턱대고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본다. 그리고 회수관로 공사비가 1조원 정도로 늘어나더라도 장래 대구지역의 발전에 대비하여 1일 100만톤까지 취수할 수 있는 항구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강물이 흐르는 북서부지역으로 이전하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하천유지수를 반드시 보충해줘야 취수지점 하류의 수량감소로 인한 용수부족과 수질환경 오염을 막을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상류순환 취수방식에 대하여 수질환경 전문가인 혹자는 필자의 상∙하류 강물순환 방식은 전례가 없는 무모한 공법이 아닌지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지는 절체절명의 역사에서 기적을 창조한 이변들은 이렇게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회고해보자. 1984년 서산간척지 제방공사 6,700m의 마지막 270m 구간에서 소용돌이치는 초속 6m의 거센 물살에 태산도 밀어붙인 불도저와 바다도 메꾸어버린 건설기술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멈춰 섰다. 이때에 고 정주영 회장이 고철로 쓰려던 322m의 폐유조선을 끌어대고 물을 채워 가라앉혀서 태풍 같던 그 물길을 잠재웠다고 한다. 그때까지 전대미문의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지금은 창조적 신화로 전 세계적으로 칭송받는 ‘정주영 공법’이 되었다. 1597년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몰고 명량해협 울돌목에서 수백 척의 왜군함대를 회오리에 수장시킨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아주 통쾌한 공법(전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2017년 대구취수원의 통쾌한 공법은 없는 것일까? 서산간척지나 울돌목처럼 현장에서 답을 찾아내면 분명히 묘책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정하고 관례적인 정석의 공법으로는 지금까지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유조선과 거북선 같은 이변을 일으켜야 일거에 전세를 뒤집어엎는 성과를 이룰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상ㆍ하류 강물을 순환시키는 ‘리턴취수 공법’으로 꽉 막힌 대구취수원의 통쾌한 출구전략을 마련해보는 용단을 내려 보자.

그런 신념으로 ‘대구경북 지방광역상수도 마스터플랜’의 요지를 새롭게 다듬어 본다. 현재의 매곡취수원에서 경북북서부지역 이전 취수원까지 위치에 따라서 양수거리는 60~120km 정도이고 양수높이는 해발고도 50~90m 정도 된다. 취ㆍ송수량은 하루 70만 톤으로 하면 직경 2,000mm 도수관 2열을 하상으로 매설하여 상류로 도수하고 마찬가지로 직경 2,000mm 송수관 2열을 동시에 매설하여 대구로 송수한다.

공사비는 도수관로 거리에 따라 5천억~1조원, 송수관로도 같은 5천억~1조원, 취ㆍ정수장 및 가압시설 5천억원 등 북서부지역 취수원까지 거리에 비례하여 총액 1조5천억~2조5천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동력비는 4,500Kw~9,000Kw로 펌프설비 왕복 30대 가동 시 연간 35~70억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며, 낙동강 상류로 올라갈수록 수질은 맑아지고 수량은 적어지므로 하루 100만 톤 취수량이 가능한 위치를 선정해야 하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수량이 충분하다면 상류로 올라갈수록 자연유하 거리가 늘어나게 되므로 그만큼 수질정화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는 것을 면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이보다도 더 안정적인 대안으로 북서부지역도 대구와 함께 상류지점에서 광역상수도로 통합하여 공급하면 현재 대구취수원에서 상류로 순환되는 수질오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대구와 경북북서부지역 통합공급 지방광역상수도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하며, 이럴 경우에는 통합공급 시설용량은 하루 100만톤, 관로 2,400mm로 공사비가 1조원정도 증가하여 총액 2조5천억~3조5천억원이 소요되며, 동력비도 11,000Kw로서 연간 90억원 정도로 늘어난다.

이러한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대구경북 지방광역상수도사업은 중앙정부에 건의하여 대구경북에서 공동으로 추진해야 될 것으로 보며, 상류의 맑은 원수로 일반정수처리 공급하면 대구상수도사업본부와 하류지역의 시군 상수도시설에서 정밀하게 재처리하여 공급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기존 상수도시설과 인력 모두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여 구조변경에 대한 불안이나 오해가 없도록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낙후된 경북지역 시군에서 과감한 지방광역상수도사업 추진으로 300여명의 취ㆍ정수시설 운영 일자리창출과 연간 200~300억원의 세외수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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