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 다 모인 ‘안동시 당정협의회’ 정치적 의미?
공개적 당정협의회! 대화내용 해석 놓고 설왕설래
출입기자 다 모인 ‘안동시 당정협의회’ 정치적 의미?
공개적 당정협의회! 대화내용 해석 놓고 설왕설래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8.02.01 18: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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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안동시장 ‘3선도전’ 밝히고, 김광림 국회의원 ‘시민 뜻대로’

▲ 6월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예년과 다르게 대규모 기자단을 초청해 한 시간 넘게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안동시와 지역 국회의원, 도·시의원이 전원 참석한 ‘2018 신년 당정 기자간담회’가 1월31일 안동시청 청백실에서 열렸다. 당정 간 회의체를 넘어 지역 출입기자단 5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올해 역점시책과 국책사업 등을 밝혀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간부공무원도 함께 참여해 안동 비전을 공유하고 역점사업 추진 등에 한 목소리를 내며 경북중심도시 위상을 세우는데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6월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예년과 다르게 대규모 기자단을 초청해 한 시간 넘게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뒷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도 등장했다.

▲ 권영세 안동시장

권영세 시장, ‘8가지 역점사업 제시하며 3선 도전 의지 밝혔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지난해 사상 최초 살림살이 1조원 시대와 채무제로, 역대 최대 수상실적 등 굵직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중심도시 위상을 세우고 안동가치 확산에 주력할 것”이라며 8가지 역점시책을 밝혔다.

▲농업·농촌 경제는 살리고, 전통시장 활기는 되찾는다. ▲세계 속의 안동문화·관광시대 활짝 열겠다. ▲교육과 가치의 중심, 사람을 최우선하겠다. ▲윗목·아랫목이 따뜻한 복지행정 구현 ▲미래 성장산업 기반 확충 ▲지역균형 발전의 새로운 틀 구축 ▲도청 신도시 조기 활성화 ▲소통·공감하는 현장중심 민생행정 전개 등 8가지를 역점과제로 제시하고 항목별 추진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본예산에 1조2백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 김광림 국회의원

이에 대해 김광림 국회의원은 지난 10년 간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낙동강과 반변천 살리기 사업이 성공적인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고, 3대 문화권 사업도 꾸준히 추진되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이자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로서 안동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전국 어디서든 2시간 내에 오갈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고 자평하며, “안동시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 2010년 SK케미칼 백신공장을 유치하고, 백신산업에 꾸준히 투자하여 기업도 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제 이런 사례들이 경상북도와 대한민국에 점점 많이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광림 국회의원, 권영세 안동시장, 김성진 안동시의회의장

 

시민 뜻 판단으로 공천 공언했지만, 당심 잡기 위한 경쟁 심화될 듯

한편, 시정 관련 당정협의 형식의 모임이었지만 현재 지역정치권의 입장과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재선을 기반으로 3선 출마채비를 하고 있는 만큼 공식적인 출마선언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았다. 이에 대해 권영세 안동시장은 “다시한번 시민의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며, 그 이유로 “그동안 벌여놓은 각종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4년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분으로 제시했다.

또한 김광림 국회의원은 안동지역 3선 의원으로, 중앙정치무대에서는 ‘경제통’으로 불리는 정책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가올 경북도지사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안동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공천 관련 질문에 대해 김 의원은 “안동시장, 도의원, 시의원 선거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선거 출마 예정자가 이런저런 말을 하고 있다. 당 사무소의 어느 직원도 특정후보의 행사에 가거나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안동시장을 중심으로 도의원과 시의원들을 모시는 일은 전적으로 시민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당에서 일정한 기준(룰)이 세워지면 그에 따라 잘 관리되도록 도와 주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에서는 ‘시민의 뜻’이 곧 지지율일 것이라는 해석이 등장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등장해 있는 마당에 시민의 뜻은 곧 지지율로 연결되고, 이를 공천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지율은 현실적으로는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예비후보자들 간 시민 지지율 제고에 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중앙당의 공천기준(룰)이 당헌당규에서 기존에는 국민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결과 반영 비율이 7:3 이었다. 개정안에서는 이를 5:5로 조정한다는 방침이 나왔다. 곧 확정될 예정인 내용을 보면, ‘경선 시 해당 지역 책임당원 전원 투표권을 부여해 책임당원 50%·여론조사 50% 로 반영’이 나와 있다. 또한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 여성·청년 등 정치신인 20% 가산점(중복 시 최대 30%) 부여’ 방침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져 있다.

그동안 안동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3~4명 예비출마자들로서는 자유한국당 당헌당규 개정안을 둘러싸고 서로 유·불리를 따져가며 구전홍보에 치중해 왔다.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이 당정협의회라는 공개적인 행사에서 언급한 말을 두고 유리한 해석에 들어간 셈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인 만큼 당원 조직을 보유하거나 장악하고 있을 것이고, 이에 공천 권한이 더 막강해졌다는 점에 주목이 가고 있다. 당심(黨心)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의 입을 쳐다보고 있는 형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결국 공천경쟁에서 당에 대한 충성도 경쟁과 함께 누가 더 밀착되고 있느냐에 관심 포인트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某 기자가 질의에서 “만약 김광림 의원이 도지사 후보자로 선출된다면 이후 안동총선 관련 보궐선거가 치러져야 하는데 후임자는 어떤 사람이 좋으냐?”고 묻자, “안동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이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자리를 바탕으로 출세를 하려는 사람은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미묘한 답변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으로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광림 의원이 모처럼 지역구 기자들과 나눈 대화 속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정치적 의미가 함축돼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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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2018-02-02 13:33:33
김광림 의원의 시민의 뜻은 여론조사 지지율+@ 맞고요. 자한당 공천룰이 확정되면
현시장은 공천탈락(컷오프) 가능성 높고요. 만약 경북도지사 후보가 되어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되면 지금 거론되는 인물은 안된다는 뜻으로 다른 어떤분을 모셔오겠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