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당제의 전통 이어간다
안동부(安東府) 신목(神木)제사(祭祀)
사라져가는 당제의 전통 이어간다
안동부(安東府) 신목(神木)제사(祭祀)
  • 편집부
  • 승인 2018.03.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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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안동시장은 무술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역발전과 17만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안동부 신목제사’를 3월 1일(목) 자정(3월 2일 첫새벽) 웅부공원에 있는 신목 앞에서 올렸다.

옛날부터 안동에는 안동부사나 군수가 부임하거나 퇴임할 때 안동 고을만이 갖고 있는 특이한 의전(儀典)행사가 바로 안동의 신목에 당제를 지내는 일이었다.

안동부의 당제는 기록이 없어 시작연대는 알 수 없으나 1930년경에 조사 보고된 ‘한국의 지리풍수’에 기록돼 있는 내용으로 보아 조선조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때 이후 매년 정월대보름 첫 시에 고을의 책임자가 지내온 전통풍습이다.

옛 군수 관사 터에 위치한 당신목은 수령이 800여 년의 높이 15m, 직경 약2m의 느티나무로 신라 때 의상대사(義相大師)가 심은 나무라는 전설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제주(祭主)인 안동시장은 신목 제사를 위해 제사 3일 전부터 근신하며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과일, 어육, 편(떡)류 등 제수를 정성껏 마련해 제사를 지낸다. 음복은 대보름 아침 안동시청 각 부서별로 제사에 올린 떡을 봉송해 전 직원이 나눠 먹도록 하는데, 이 떡을 먹으면 소원을 성취한다고 전해 오고 있다.

또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마을의 안녕과 화평을 기원하는 동제가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안동에서는 신격화된 신앙으로 발전한 공민왕 관련 동제 행사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을의 수호신인 나무에 제를 올려 동민의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가 열린다.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에 몽진한 공민왕을 추모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민왕 관련 동제는 도산면 가송리 딸당, 용상동 공민왕당, 예안면 정자골 며느리당, 신남리 딸당에서 3월 1일 자정에, 풍산읍 수리 국신당과 도산 내살미 왕모당에서 2일 오전에 올려지는 등 현재 6곳에서 공민왕 관련 제사를 지낸다.

아울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에 제사를 올린다. ‘녹전 사신리 느티나무 당산제’와 ‘길안 송사리 소태나무 동제’로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민간신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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