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미투 지지 성명서 발표
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미투 지지 성명서 발표
  • 편집부
  • 승인 2018.03.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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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자 #Me Too, 응원과 지지를 #with you”
▲ 안동시, 성평등확립관련 단체 'ME TOO' 지지선언  

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소장 김미정)는 15일 안동시청 브리핑실에서 최근 연극계, 금융계, 정치계, 대학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미투 지지 운동을 실시했다.

미투지지 운동에 참여한 단체로서는 안동시 성평등 실현을 위한 지지 단체로 안동시여성단체협의회, 안동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및 안동맘스를 비롯한 11단체가 참여했다.

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김미정 소장은 “성폭력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를 넘어 수직적 지위에서 수평적 관계의 문화를 만들어 좀 더 가치 있는 도시공동체문화 인식의 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지역에서도 6.1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정치권에게 더욱 강화된 도덕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화된 도덕성을 갖춘 후보자야 말로 지역사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적임자이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롤 모델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미투지지 운동과 함께 직장 내 성폭력·성희롱 특별 신고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며 지역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말했다.

 

“침묵은 끝났고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me too 지지 성명서 안동시민 및 단체

 

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 김미정

 

지난 2010년 1월경,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 간부로부터 여성검사가 강제 추행을 당했다. 그 후 당사자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하였고, 오히려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사무 감사, 검찰총장 경고와 인사발령을 받는 등의 업무상 불이익을 받아왔다. 그리고 2018년 1월29일,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을 언론에 공개하였고 그로인해 검찰 조직의 성폭력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성폭력 피해를 겪은 후 서지현 검사는 성실히 근무만 하면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각종 불이익을 경험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책감과 괴로움이 더해졌고 피해자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절대 스스로 개혁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성폭력 피해자에게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서지현 검사의 용기를 이 사회가 어떻게 듣고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데 함께 할 것이다.

한국사회의 성범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현재 연극계, 영화계, 금융계, 정치계, 대학에 이르기까지 성범죄가 만연하고 한국사회 권력층의 민낯이 드러났다.

2018년 3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관련 뉴스를 접하며 전 국민은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으며 한국사회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가 독버섯처럼 퍼져있지 않은가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지금 안동은 선택을 통해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안동의 정치, 문화, 사회, 경제, 교육 등에서 혹여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성 평등의 목소리가 퍼져나가고 있는 이때 살기 좋은 안동을 같이 만들어 가려고 한다.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무심코 스쳤던 그 순간순간이 피해자들에겐 얼마나 수치스러운 고통의 상처였는지 그들은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좀 더 나은 안동을 다음세대에게 물려줘야할 의무가 있고 같이 만들어 가야할 책무가 있다.

성범죄를 의례적으로 사회적인 편견과 오해 속에서 피해자들은 침묵하고 더 많이 아파해야 했다. 피해자 한 사람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았지만 서지현 검사의 용기로부터 시작된 변화의 물결이 미투 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어 큰 울림으로 만들어 지금 이 사회를 변화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있다.

피해자들의 보호 장치 마련과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라

아직까지 이 땅에 많은 피해자들이 있다. 그 말은 꼭 그만큼의 가해자들이 우리 사회곳곳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특히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미투 운동의 고발 사건들의 성범죄 유형은 직장 내 성범죄이다. 직장 내 성범죄 비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권력의 힘에 눌려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특수성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못된 가해자들은 성범죄를 권력의 도구로 사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변화는 시작되었다.

우리 사회는 문제를 제기하면 이들을 문제를 일으키는 자로 취급하는 문화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여러 사례를 통해 덮어 놓고 쉬쉬하고 묵인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미투 운동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사회의 약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피해자의 권리를 철저히 보장해야 하고 가해자들에게는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엄중한 처벌을 할 것을 요구한다.

정부는 개혁과 혁신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그 개혁과 혁신 속에서 정부기관을 비롯한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한 차별적인 구조와 조직문화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개혁과 혁신은 완성될 수 없다.

이 땅에 모든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함께 할 것이며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자리 잡는 날까지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행동할 것이다.

 

2018년 3월 15일

안동시 성평등 지지 단체 일동

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경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경북북부해바라기센터, 경북북부청소년성문화센터, 여성긴급전화1366경북센터, 안동가정법률상담소부설 가정폭력관련상담소, 안동시여성단체협의회, 안동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안동맘스, 안동시자원봉사센터, 안동YMCA, 안동Y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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