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어떻게 이런 일이" 바보 노무현 추모
"설마" "어떻게 이런 일이" 바보 노무현 추모
  • 유경상 기자
  • 승인 2009.05.26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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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또 하나의 火印을 남겼다. 어떻게 할 것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5월 23일 아침, 온 국민은 ‘설마?’ 하는 마음과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충격으로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 들었다. 안동지역을 포함한 경북북부지역민들도 하던 일을 잠시 멈추었고, 적극 지지자들은 삼삼오오 차를 몰아 봉하마을로의 길을 재촉했다.

안동지역의 시민사회단체인 ‘안동평통사’와 ‘참교육학부모회’, 민주당과 전교조, 노사모 및 시민광장 회원들은 오후2시 서둘러 신한은행 앞 문화의 거리에 대형천막을 세우고 분향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분향소를 찾은 몇몇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오후 5시 고(故) 노무현대통령의 장례식이 ‘국민장’으로 결정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동시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의 추모행사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오후 6시, 고 노무현 국민장 안동지역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공동위원장에는 윤지홍 교수(안동대·민주당 안동시당원협의회 위원장)와 이천우 목사(동안교회)가 추대되었고, 집행위원장은 박명배(전 열린사회를위한안동시민연대 사무국장)씨가 맡았다.

25일 오전 현재, 문화의 거리 분향소에는 약 1천여명의 시민들과 지역의 기관장 및 단체대표들이 조문을 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5월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화인을 남기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2009년 5월 23일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는 새롭게 씌여지고 있다. 조선조 6백년을 통털어 아니 해방 이후 60여년의 시간 속에서 나라와 국민의 대통령으로 봉직했던 분이 전 민족적인 화두를 던지며 온몸을 던진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회지도층과 국민들의 마음은 정신적 충격을 넘어서서 이 ‘엄중한 사실과 현실’ 앞에서 깊은 상념에 빠져 들고 있다.

정치사회적 국면은 어느 누구도 아예 한치 앞을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젖어 들고 있다. 누구나 길을 걷다가도, 일터에서도, 머물고 있는 현장에서도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하는 깊은 생각에 잠겨 들고 있다. 5월은 또다시 우리모두에게 붉은 핏덩이를 토하고 싶은 고통과 상처를 화인(火印)처럼 선명하게 남겨놓고 있다.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는 서울과 봉하마을의 추모 현장 분위기는 5천만 국민의 생각과 행동을 집단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겨 놓은 이 엄청난 화두와 죽음으로 보여준 가치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국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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