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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굽은 팔은 다른 사람을 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상주시장 정송 후보를 지지하며
[특별기고] 정순임(한문고전번역가)
2018년 06월 03일 (일) 15:19:17 정순임(한문고전번역가) sorlove@hanmail.net

저는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상주시장 정송 후보를 지지합니다. 정송 후보는 제게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는 팔, 가족입니다. 혈연으로 무작정 미화한다고 몰매를 맞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용감하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팔이 밖으로 굽는다면 그것은 비정상의 범주이고, 안으로 굽은 팔로 안만 감싸고 살아오지 않은 사람들의 삶을 믿기 때문이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후보에 대해 안팎으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대구 경북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동네로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특정 정당 후보이거나, 그 정당 공천에서 떨어져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당선 뒤 다시 그 정당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만 정치를 해야 하는 곳, 마치 특정 정당을 위해 대부분 사람들이 거수기로 변해 버린 것 같은 도시들, 그것이 지금까지 대구 경북이 전국 다른 지역 사람들 눈에 비친 모습이고, 실상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상주시장 정송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평생을 정부조직에서 일하다 퇴직했고, 상주에서 태어나 행정자치부에 근무하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구 경북에서 살았습니다. 많은 이 지역 사람들과 같이 자신이 보수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보수나 진보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 진정한 보수나 진보의 가치가 정립되었는가에 회의적인 입장인 저는 사람이 먼저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정송 후보는 울진 부군수를 했습니다. 출장을 갔다 돌아가는 길이면 안동에 있는 학교에 들러 저를 태우고 가곤 했습니다. 극렬 운동권이었던 젊은이들 생각을 듣고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지요. 보수를 자임하는 삼촌과 진보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질녀는 늦은 저녁 한 차를 타고 가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특히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정치가 사람들에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각이 같았기 때문이지요.

정송 후보는 대화를 하면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거나, “니 말이 틀렸다.” 따위의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요즘 너거는.” 이라든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듣고 보니.” 하는 대답이 돌아오니 아주 가끔 삼촌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 신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회에 나와서 스스로 보수라 하지만 실제로는 ‘꼴통’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 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사가 많은 종가에서 숙질 관계로 태어난 우리는 일 년에도 여러 번 집에서 만났습니다. 행정자치부로 올라가 근무하던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도주를 한 병 가져온 정송 후보는 선물한 사람이 막무가내로 놓고 가서 받았다고. 그걸 어떡해야할지 몰라 가족 모임에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지금 김영란 법 잣대로 봐도 법적 상한 금액을 넘기지 않는 포도주 한 병도 마음에 걸려 하던 사람, 그래서 인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렇게 살아주어 고마운 사람입니다.

사회적으로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보수의 길을 만들고 그 가치를 정립하며 살아온 정송 후보는 국정 농단 사태를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제가 열심히 촛불 집회에 다니던 때, 집에서 만난 정송 후보는 자신이 평생을 믿고 살았지만 그렇게까지 무너진 정권과 그 당에 대해 ‘잘못은 낱낱이 밝히고 사과하고 완전히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기회를 주기 위해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정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어려운 선택을 여러 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정 농단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고 사분오열하는 정당이지만 한 번은 더 믿어 보고 싶었던 마음과 국민의 힘으로 새로 세운 정부가 우려 했던 안보 정책마저 잘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늦기 전에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치열하게 싸웠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시라고, 우리나라에 진정한 보수 정당은 그 당이라고 말했던 저로서는 정송 후보가 새로운 선택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제 바람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정당하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제가 쓰는 단 몇 줄 글이 변명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제 평생 봐 왔기에 믿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지금이 그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정은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란 소신을 갖고 있는 정송 후보는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와 그 믿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집권 여당에 잘 부합하는 사람입니다. 드디어 딱 맞은 옷을 찾아 입은 정송 후보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정순임(한문고전번역가)

상주에서 태어나 대부분을 대구 경북지역에서 살아온 사람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감회가 좀 남다릅니다. 1995년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된 이후 대구 경북을 마치 자신들 안방인양 인식해온 특정 정당 이외에 다른 정당이 이렇게 많은 후보를 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둑을 무너뜨리는 건 작은 구멍이지만 그 시작은 어느 곳에나 예외 없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을 합니다. 안으로 굽은 팔로 다른 사람들을 안고, 대구 경북이 만들어 갈 새로운 미래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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