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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이는 동네정치로 당당한 시민대표 되고파”
[6.13 안동지방선거 이색후보 인터뷰]
안동시의원 마선거구(남선/임하/강남) 녹색당 허승규 후보
2018년 06월 06일 (수) 16:56:34 백소애 객원기자 sodoors@daum.net

6.13지방선거 대구경북 유일의 녹색당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한 허승규. 1989년생 올해로 딱 서른인 그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안동의 정치변화를 꿈꾸어오던 맹랑한 소년이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녹색당 전국사무처 당직자로 일하면서 지속적인 정치현실에 대한 변화를 꿈꾸다 이번 지방선거 안동시의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부모님은 담담하셨다. 10여 년 넘는 세월 동안 아들과 꾸준히 소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92, 93세인 할머니, 할아버지도 손자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유권자의 생활권 고려한 자전거 유세

아침6시부터 밤10시까지 강행군인 그는 요즘 다른 후보와 달리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 확성기도 틀지 않고 꽃바구니를 단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유권자일 때 싫어했던 유세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려고요. 특히 강남초등학교 부근은 한마디로 주차전쟁입니다. 인도에까지 차가 들어설 정도로 교통대란입니다. 여기에 확성기까지 틀고 유세차량이 지나가면 주민들이 얼마나 짜증나겠습니까?” 생태주의 정당의 후보다운 대답이다.

   

안동에 부는 변화의 바람

유세도 축제답게 젊은 마인드로 임하고 있는 그가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보람되고 기뻤을 때는 언제였을까?

“보수적인 분들조차도 안동이 변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며 안동의 변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 이건 보편인데, 안동이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시민들을 낮춰보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시대는 변해왔고 시민분들의 집단지성을 저는 믿습니다. 그러한 바람을 가진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정말로 간절히 응원해주는 시민들 만났을 때마다 보람되고 기쁩니다. 저의 출마가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변화의 갈망이 충분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지역사회 변화의 열망을 거리에서 골목에서 맞잡은 손에서 느낀다고 한다. 난공불락의 보수도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이다. 반면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제가 서른살이에요. 사실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에요. 옛날에는 10대에도 과거에 급제하고 독립운동하고 그렇잖습니까?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선거운동 하다보면 아직 어리니까 이번엔 경험 쌓고 다음에, 라는 말을 많이들 하십니다. 제 개인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데 안동을 그대로 두실건지 시민들께 묻고 싶습니다. 안동의 변화를 바라면 다음을 기약해선 안 됩니다. 지역사회의 4년은 엄청난 시간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친구가 고등학생이 되고 중학교 3학년 친구가 대학생이 되는 시간이고 군대를 두 번 다녀오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엄청난 시간이죠? 이번 지방선거는 변화의 가능성을 안동시민들께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은 어리다는 그 말 때문에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말 때문에라도 더 열심히 뛰고 있기도 합니다.”

   

슬로건 ‘당신 곁의 시의원’

안동의 신도시와 같은 강남, 원주민과 이주자들이 어우러져 있는 남선, 토박이들이 터를 닦고 있는 임하까지 시의원에 당선된다면 그는 어떤 맞춤형 시정활동을 펼치고 싶은 걸까.

“강남은 경북에서 주민자치회가 유일하게 있는 곳, 주민자치 1번지입니다. 교육에 관심 많은 젊은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반면 남선 임하는 농촌지역이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 세 개 마을을 관통하는 부분은 바로 교통입니다. 시민참여형 교통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실 어르신들은 본인보다 자식 걱정을 더 하십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만 해도 그렇거든요. 어린이와 청소년이 잘되고 행복해지는 건 어른들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구의 1/5이 투표권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청소년들에게도 명함을 나눠줍니다. 그 아이들의 행복에 중점을 두는 의정활동을 할 것이고 그게 바로 강남의 학부모와 남선 임하 어르신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무와 숲을 함께 보는 시의원이 되고 싶어요.”

어린이와 학부모, 여성이 행복한 동네, 주민자치가 실현되어 시민의 정치적 요구를 공적인 장으로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허승규 후보.

“제 슬로건 중에 ‘당신 곁의 시의원’ ‘시민 앞에 겸손하고 권력 앞에 당당한 시의원’이라는 구호가 있어요. 사실 시의회에 대한 불신이 높은데 저는 시민분들과 시의회를 좀 더 가깝게 하는 시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시의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안동시 살림살이가 어떻게 쓰이는지 공유하고 개방하는 활동을 하면서 주민자치의 토대를 다져 제2, 제3의 허승규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안동정치의 체질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허승규

안동서부초/ 안동중/ 안동고/ 연세대 졸업

경북청년자립 바름협동조합 동네대학팀장

녹색당 전국사무처 교육국장/ 조직국장

정치개혁단체, 비례민주주의연대 청년위원장

허승규는 정치하는 시민입니다

“제 평소의 소명은 정치혐오를 넘어서는 겁니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란 쓰레기 분리수거에 비유할 수 있을 겁니다. 쓰레기는 나쁜 게 아닙니다. 자연스레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사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갈등을 지혜롭게 공동체가 창조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 같아요. 쓰레기통이 더럽다고 없애면 안 되듯이 이 쓰레기를 플라스틱, 비닐, 종이류로 분리수거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당입니다.”

아직 안동사람들에게 생소한 녹색당은 전 세계 90여 개국에 있는 글로벌 정당이다. 녹색당은 풀뿌리민주주의, 생태주의, 사회정의, 탈성장, 비폭력과 평화 등의 정치 이념을 지향한다. 우리나라에도 생태와 공존의 가치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여 2012년 창당한 정당이다. 초중고를 모두 안동에서 졸업한 토박이 청년은 녹색당 당직자로 근무하면서 자신의 정치관이 더욱 확고해졌다. 뿌리 깊은 정치혐오를 날려버릴 동네정치의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당과 정치라는 것이 쓰레기 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증명하고 싶습니다.”

결과가 낙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전 하던 대로 할 겁니다. 여전히 안동정치를 바꾸려고 활동할 겁니다. 하지만 변화의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특정정당 독점에 브레이크를 걸고 싶은 청년, 시민 앞에 겸손하고 권력 앞에 당당하고 싶다는 허승규 후보의 의회 입성 여부도 궁금하지만 정당과 정치가 우리의 공동체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도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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