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 릴레이
경북도,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 릴레이
  • 편집부
  • 승인 2018.07.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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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유명시인과 전통시장을 이야기로 접목하다

경북도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지역출신 유명작가의 사연과 추억을 담은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 릴레이를 펼친다.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은 경북도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한 사업으로 지난해 3회에 걸쳐 시행하였으며, 올해도 3차례 기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출신 시인, 소설가, 화가, 음악가, 웹툰작가, 영화감독, 파워블로거, 언론인 등으로 인문기행단을 구성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지역 역사·문화적 명소를 찾아 유명작가의 추억에 얽힌 이야기 중심의 인문기행을 통해 각 분야의 스토리텔링을 엮어 홍보함으로써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

도는 지난 27일(금)부터 이틀간 이동순 시인이 김천지역의 전통시장을 기행하는데 이어 8월말에는 김주영 소설가와 함께 청송, 영양지역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인문기행을 실시하고, 마지막 인문기행은 9월경에 추진한다.

김천지역 전통시장(황금, 평화) 인문기행에 나선 이동순 시인은 김천 출신으로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마왕의 잠’으로 당선, 시집으로 <개밥풀>, <물의 노래>, <미스 사이공> 등 15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계명문화대학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이동순 시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지역출신 유명 시인이다.

이동순 시인은 “아버지는 당신 배필을 땅 속에 묻은 뒤 어린 식솔을 이끌어 지긋지긋한 고향을 떠나 도시로 거처를 옮기셨다. 전쟁 직후 처연한 이농민 가족의 모습이었다. 도시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일은 파도에 시달리는 막막한 조각배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한 해에 한 번 아버지가 호두(추자)와 곶감을 수확하러 고향에 가실 때 막내인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대구역에서 완행열차로 달려 김천역에 내렸다. 김천 시내를 걸어서 황금동 시장 입구에 당도하면 거창여객 시골버스가 늘 대기해 있었다. 황금시장을 아버지랑 한 바퀴 돌며 이것저것 물건을 산 뒤 버스에 오르면 여기저기서 귀에 익은 고향 말씨로 주고 받는 인삿말이 들렸다”면서 유년시절의 황금시장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인문기행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기행에 참가한 백광기(58, 전 금융회사 임원)씨는 “‘전통시장이야기 인문기행’은 지난 날 아름다운 추억과의 만남이다. 시인이자 대중가요사 연구자인 이동순 교수님과 함께 김천의 전통시장과 명소를 둘러보며 자세한 해설을 곁들이는 일정이어서 여행과 힐링을 겸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전통시장 인문기행’은 추억과 향수 스토리 콘텐츠 외에 지방의 서민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인문기행은 첫째날인 27일(금) 김천 황금시장과 방짜유기 전시장, 청암사, 수도암 등을 방문한데 이어, 둘째날(28일, 토)은 평화시장, 직지사, 직지문화공원 등을 기행하며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사기도 하고 향토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추억 소환을 통해 전통시장을 재조명했다.

송경창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전통시장은 서민경제의 근원이고 어린 시절 추억과 애환이 서려있는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사람냄새가 베어 있는 곳이다. 소비형태와 유통구조의 변화에 따라 전통시장이 침체되고 이용률이 감소되고 있긴 하지만 추억과 향수, 스토리가 있는 장소와 특색 있는 콘텐츠 개발로 ‘다시 찾고 싶은 전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이 전통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효과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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