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자전거박물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기증 행렬
상주자전거박물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기증 행렬
  • 편집부
  • 승인 2018.07.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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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 100번째 자전거 기증

지난 7월 26일 상주자전거박물관에 99번, 100번째 기증이 이어졌다. 99번째 기증품은 상주시 무양동 이희순 씨가 기증한 “Tara 무체인(無-Chain) 자전거”다. 이는 지난 2005년 기증자의 아들인 전영표 씨(당시 중3, 15세)가 소년·소녀 가장으로 선정되어 기부 받은 자전거이다. 전 씨의 은사였던 상주중 서상호 선생님이 1급 지체장애를 가진 어머니 이 씨를 모시고 살던 제자의 딱한 사정을 알고 전 씨를 자전거 기부 지원대상자로 추천해 해당 자전거를 받게 되었다. Tara 무체인 자전거는 체인 없이 “칠성기어”라는 독자 기술을 통해 구동되는 이색자전거로, 2005년 첫 시판 당시 일부 수량이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부되었고 상주시에는 2대가 지원된 바 있다.

▲ 이희순씨의 Tara 무체인 자전거

100번째 기증품은 경기도 광명시 김정오 씨가 직접 제작해 2017년 특허를 받은 2인승 자전거이다. 이 기증품은 평소 자전거에 관심이 많던 김 씨가 2014년 제작한 것으로 앞, 뒷바퀴에 별도로 동력이 전달되는 2인승 자전거이다. 보통 2인승 자전거는 하나의 체인으로 2명이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데 비하여 이 이색자전거는 탑승자 각자의 페달링이 각각 별도의 체인을 통해 전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김정오씨의 2인승 자전거

이희순 씨는 “기부 받은 소중한 자전거를 박물관에 기증하게 되어 기쁘고 이 자전거에 담긴 이웃사랑이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오 씨는 “고향인 상주에 자전거박물관이 있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직접 개발한 자전거를 기증하게 되어 감회가 더욱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주박물관 전옥연 관장은 “오늘 자전거박물관에 100번째 기증이 이뤄진 경사를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지금까지 자전거박물관에 자료를 기증해주신 분들께 충심으로 감사드리며, 그간의 애정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전국 유일 자전거박물관의 위상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2002년 10월 전국 최초의 자전거 테마 박물관으로 남장동에 문을 연 상주자전거박물관은 개관 당시 1호 기증품(후지 자전거, 강효일 씨)을 접수한 이후 전국의 자전거 애호가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10년 10월 도남동의 현 위치에 이전 개관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전거 관련 자료의 기증이 이뤄져오던 중 이번에 99번째, 100번째 기증을 맞게 됐다.

한편, 상주자전거박물관은 현재 자전거(완성품), 희귀 프레임·휠, 정비용 공구 및 각종 기록자료(정비장부, 기념엽서 등) 100건 142점의 기증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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