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웅부전 -고등어 찜닭에 빠진 날-'
'신(新)웅부전 -고등어 찜닭에 빠진 날-'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8.08.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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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이 만든 안동 뮤지컬, 연일 만석 행진..폭염 속 식지 않은 관람열기

안동 문화계 인력들이 만든 뮤지컬 '신(新)웅부전 『고등어 찜닭에 빠진 날』'이 연일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 공연마다 200여명이 객석을 매우면서 안동 월영교의 여름철 흥행몰이 신호탄이 되고 있다.

 

공연은 이번 주말인 5일까지, 총 10회 열린다. 재미 가득한 이야기와 높은 작품성, 잘 짜여 진 구성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날이 갈수록 관람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출연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압권. 수준 높은 연기력으로 공연시간 50분간 관객들을 정신없이 울고 웃긴다. 매일 안동의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의 날씨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최근에는 관객들의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입장객을 최대 180명까지만 받기로 했다.

 

'신(新)웅부전'은 안동 대표 먹거리인 안동간고등어과 안동찜닭을 소재로 전통시장에서 벌어지는 이웃 간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시끌벅적한 중앙신시장에 조폭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이를 상인들이 힘을 모아 이겨내면서 다시 평화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특히 조폭을 물리치는 장면에선 관객들이 직접 무대를 향해 공을 던지며 연극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찜닭집 설주네와 고등어집 순임이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속에는 현 시국을 비판하는 수준 높은 사회 풍자와 해학이 녹아 있어 은근한 웃음도 준다.

연극이 끝난 이후에는 관객들을 상대로 즉석에서 특산물과 관광상품을 나눠주는 경품 추첨 이벤트도 진행된다.

입장권은 무료다. 대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현장에서 구입하거나 소지하고 있어야 입장할 수 있다. 침체된 지역의 전통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이다.

 

'신(新)웅부전'의 전신은 2011년 열렸던 마당놀이 '웅부 안동뎐'이다. 당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됐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가족 퓨전 마당극 '웅부안동전', 2013년 신(新) 웅부뎐 '안동별곡'으로 공연됐고, 2013년부터 '고등어, 찜닭에 빠진날'이란 부제가 붙여졌다.

첫 무대 이후 몇 년간은 주로 실내무대에서 공연하다, 2016년부터 안동댐 월영교 앞 물문화관 야외광장으로 무대를 옮겨 극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벌써 8년차. 첫해부터 함께 했던 박두식 역의 연기자 서동석 씨는 지역에서 전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찜닭집 주인 백설주 역의 박채윤 씨와 유진·홍대표 역의 권명순 씨도 취미로 시작한 연기가 직업이 됐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력 양성소의 역할을 해낸 셈이다.

(사)문화산업교육진흥원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성 총감독을 필두로 제작진과 출연진 40여명 모두 안동출신 문화계 인력들이다.

기획, 홍보, 안무, 분장, 음향 등 전 분야를 외주 없이 100% 안동사람들이 직접 맡아 뮤지컬을 완성시켰다.

비싼 외지 인력들을 영입하기보다, 순수 지역인력들의 힘으로만 연극을 만들겠다는 완고한 고집이 8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민성 총감독은 "해가 갈수록 제작·출연진들의 실력이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우리 이웃들이 만들어가는 무대라 생각하고 지역민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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