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정치권, 갈등설의 실체는 무엇인가
안동정치권, 갈등설의 실체는 무엇인가
  • 유경상 기자
  • 승인 2009.07.13 16:2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정 ↔ 당정 곳곳에서 마찰음 소리 ‘쿵쿵’
내년 지방선거 두고 ‘마이웨이’인가, ‘기선잡기’냐

지난 7월 1일로 민선4기 3주년을 맞은 김휘동 안동시장이 향후 1년의 안동시정 청사진을 발표하고 나섰다.

지난 2002년 7월 첫 임기 4년에 이어 2006년 7월부터 재선 임기를 시작한 이래, 시정 책임자로서의 3년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하는 자체 시정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이 속에서 남은 1년 동안 집중하고 싶다는 시정의 목표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우선, 김 시장은 안동의 생태공원조성 사업 등이 그동안 정부가 역점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 녹색성장사업과 맞물려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신도청 건립에서는 기존 도시와 분리가 아닌 ‘연담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정체성을 더욱 뒷받침하기 위해 ‘한(韓) 브랜드 모델도시’로 육성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민선4기 3년을 맞아 7대 분야 52개 공약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천년의 도읍지 ‘신도청 건설’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1995년에 출범했던 민선 1∼2기 정동호 시장의 3선 출마를 꺾은 2002년부터, 총 7년이라는 세월 동안 민선 3∼4기 수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둬들이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일 수도 있다.

김휘동 시장 3선 의지 불태우는데 

▲ 김휘동 안동시장
그러나 지난 9일 기자와 만난 김휘동 시장은 市 행정의 총괄책임자로서 2015년까지 안동시와 도청이 들어설 신시가지와의 연계된 발전계획을 설파 하였다.

“향후 도청이 들어설 지역을 ‘신도시’ 라고 말해선 안된다. ‘신시가지’ 라고 하는 게 맞다. 그리고 ‘도심공동화’라는 표현을 쓰면 안된다. 그러면 진짜 공동화가 된다. 그걸 대체하는 용어가 바로 ‘연담도시’ 건설이다”고 강조하며, “연담도시 건설은 안동시가 추진하고 있는 2015년까지의 전략이다”고 정리하고 있었다. 이로써 김 시장의 3선 출마의지는 이미 다듬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시 말해 내년 6월 2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3선을 목표로 ‘연속적인 정치적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생태공원조성 사업 및 신도청 건립과 안동도심의 신개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은 재선으로 그치고 말겠다는 것이 아니라, 향후 남은 1년에 이어 또 한번 더 4년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김 시장측으로서는 현 시기가 한 철의 선거를 준비하는 ‘연속적인 시간’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는 각 정치세력의 내부 형편과 이를 바라보는 시각, 출향인사들까지 합세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고 보면, 지금으로서는 지방선거를 둘서싼 상황이 그리 단순명쾌 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이 부분에서 그동안 계속된 지역정치권 내부의 미묘한 갈등과 딜레마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김·김 불화설’, 그 실체는 무엇인가?

▲ 김광림 국회의원

지난해 가을부터 안동시청과 지역정가에서는 김휘동 시장(측) 대 김광림 국회의원(측)의 갈등설이 옹달샘에서 물이 솟듯 계속 퐁퐁 뿜어져 나왔다.

현상적으로 보면, 지난 2월 19일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는 모임이 김윤한(2006년 안동시장 후보, 2008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씨에 의해 발족되었다. 발족의 명분은 논외로 치더라도 이 움직임의 막후 과정에서 김 시장측과 김 의원측이 직간접적으로 신경전을 벌인 것이 포착되었다.

또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공론화 되던 3월 말에는 안동시청 몇몇 간부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갈등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4대강 살리기 선도지구로 지정된 안동2지구생태하천조성사업은 원래 2005년에 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친수공간으로 사업용역에 착수했던 것인데, ‘김 시장이 준비해 온 것을 다 뺏아간다 더라’는 식의 소문이 확 퍼졌었다.

실제 김광림 의원은 4대강 살리기를 통한 낙동강 물줄기의 친환경적 개발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후 엄청난 애착을 갖고 토론회를 연달아 개최하고 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갈등설은 꽤 설득력 있게 전파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5월 11일 안동시청 회의실에서는 ‘안동지역 발전을 위한 당·정협의회’가 열렸다. 결국 이 자리에서 김광림 의원은 안동시 기술직 공무원들에게 ‘머리가 없는 일꾼’으로 비판을 했고, 도청이전에 따른 예산확보에 역할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책임 떠넘기기’라는 말로 받아쳤었다. 갈등설의 실제 모습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참석한 기자들이 목격한 것이다.

‘한 산에는 두 마리 범이 공존할 수 없다? 있다!’

▲ 김휘동(오른쪽 두번째) 안동시장이 경북도청 이전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김휘동 시장 측근을 자처하는 모 인사는 “시의원들을 불러서 내 생각대로 안동을 이끌고 가고 싶다”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며 “자꾸 말을 해 설(設)들이 흘러 다니고 있다”고 현 갈등 증상의 원인을 김 의원측으로 돌리고 있다. 이에 김광림 의원측에서는 “안동시정이라는 내치에 신경을 쓸 일이지.... 뭐든지 다 하려고 하느냐”며 비판하기도 했다. 김 시장측은 “지난 총선에서 김광림 의원을 당선시키는데 일조했다는 자칭 몇몇 공신(?)들이 김 의원의 정치 시야를 가로 막고 있다”는 비난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28일 결성된 ‘안동미래포럼’에 대해 자체 고유의 창립목적과는 달리 非김휘동 시장 노선의 핵심그룹이라는 설까지 등장했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민심의 흐름’과 ‘공천의 문제’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데는 누구든 동의를 하고 있다.

▲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11시 경북 안동시 운흥동 영호대교 둔치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광림 국회의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2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6월 30일 김광림 의원이 안동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김 의원은 수락인사말에서 “안동경제를 살리고, 흩어진 안동인의 마음을 모으고, 안동인이 가꾸어야 할 시대적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7월 1일을 기점으로 김 시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3선을 향해 출마의지를 다진 셈이고, 김 의원은 집권당의 중심인 수장 자리를 다 거머쥔 것이다.

김 의원과 소통이 된다는 모 인사는 “내심 시장 공천권 만큼은 김 의원 스스로 깊은 의중이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공개적인 석상에서 두 김의 모습은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니 兩 金心의 내심까지 정확하게 끄집어 낼 묘안은 당분간 없을 듯하다. 지역의 대표 정치인들이 화해하고 통합하길 기대하는 모 인사는 “아마 핵심지지자들끼리의 분란이 그리 보였을 것이다”며 ‘아이들 싸움이 어른들 싸움으로 비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애써 해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불거진 갈등설이 실제 다른 모습일런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을 전 의원의 진로가 안동선거에 미치는 함수

▲ 미국생활 중인 권오을 전 의원 (다음 카페에서 따옴)
1년간 미국 외유 생활을 마치고 7월 말 경 돌아오는 권오을 전 의원의 행보가 지역정가에 미칠 영향을 점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그래도...” 등등의 조건이 붙어 따라 다니는 얘기들 중에는 지난 12 여 년간 지역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다져 놨던 조직세력이 내년 시장공천 결과와 맞물려 어떤 형태로든 재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입성 또는 정부부처 입각설’, ‘도지사 출마 구상설’ 등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의 바람은 권 전의원이 어떻게든 정치적으로 재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 때에만, 지역정치권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는 계산이 스며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원 2명과 안동시의원 18명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계보가 다르다는 것은 그만큼 공천이 힘들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당장 ‘비바람을 피할 또다른 처마밑’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김휘동 시장측으로 많이 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0년 4월 13일 치러졌던 16대 총선 이후 전직과 현직 국회의원, 무소속 시장의 구도가 마치, 2008년 4월 총선 이후에도 비슷한 내막과 정치적 역학관계로 맞물리고 있다는 추론까지 하는 입방아들이 등장하고 있다.

상수와 변수, 정치일정과 서로간의 역학구도에서 민심의 풍향은 계속 흘러 갈 것으로 보인다. MB정부의 잇따른 독선과 실정, 공안통치로 인해 타 시도에 비해 민심이반이 더디 나타나고 있는 안동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자위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기득권 내부에서 물고 물리는 이해관계와 나눠가지기 힘든 권력의 속성상 외전(外戰)보다 더 치열하게 발발할 수도 있는 내전(內戰)이 기다리고 있다. 한나라당 내 친이와 친박의 화해할 수도 없고, 서로 치유해 줄 수도 없는 내상을 기억해 보면 쉽게 상상이 갈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리 2009-07-13 21:58:05
여보세요. 원래부터 자기들끼리만 쓰는건가요. 편협한 기사 같네요. 상수와 변수가 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