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매체는 지역발전에 도움된다
사랑받는 매체는 지역발전에 도움된다
  • 마창훈
  • 승인 2009.09.01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마창훈 영남일보 기자

마창훈 영남일보 기자 
흔히들 자신의 마음에 꼭 드는 사물이나 사업을 두고 ‘완벽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표현은 해당되는 개인에게 있어 ‘그렇다’는 뜻일 뿐, 모두가 공감하는 완벽함은 아닐 것이다.

‘언론의 자유화’라는 훈풍이 불었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무렵, 안동에도 안동지역의 소식만을 고스란히 담아내던 ‘안동신문’과 ‘경북북부신문’이 있었다.

당시 주간으로 발행되던 이 신문들은 취약한 자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탄생한 탓에, 초기부터 발행인과 사주가 바뀌는 등의 굴곡이 있었다. 이 같은 악조건에 굴하지 않고 발행된 지역신문들은 ‘중앙을 탈피한 지역 중심의 뉴스를 전하는 매체’라는 순기능이 부각되면서 지역민들에게 일정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처음부터 완벽한 언론매체는 아니었지만, “특정 사안에 대한 관점을 안동의 정서와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다”는 순기능으로 인해, 다양한 불협화음과 부작용에 대한 불만들을 잠재웠다.

사족일지 모르겠지만 현재 영남일보에 몸담고 있는 필자 역시 안동을 기반으로 한 지역 주간지 기자 출신이다. 그렇기에 지역을 모토로 하며, 지역민의 시각으로 중앙을 바라볼 수 있는 매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좀 별난 축에 속한다.

최근까지 안동이라는 지자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언론의 현주소는 암울하다.

흔히 그 원인에 대해 대부분이 지역 언론 종사자들의 자질을 탓한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 차라리 시인을 하고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다만 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렇다.

완벽함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매체의 존립이 지역의 발전에도 일정부분 버팀목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안동시민들이 함께 공감했으면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