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좋아했던 그림 잊지 못해
어린시절 좋아했던 그림 잊지 못해
  • 김효민
  • 승인 2009.10.1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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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늦깍이 미대생 김근환씨
 
“그림을 그리다보면 화실에서 날이 샐 때가 많아요. 그런게 너무 행복하죠.” 환갑을 넘긴 미대생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시민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작품전을 가진 김근환(63)씨의 이야기다.

중ㆍ고등학생 시절에는 종종 학교대표로 사생대회에도 참여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은 그를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이후 김씨가 다시 붓을 잡게 된 것은 그의 나이 39살이 되던 1985년부터다. 그때부터 취미 생활이 된 그림 그리기는 1995년 첫 개인전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계속 그리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진지하게 공부를 해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욕심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미술 대학을 등록하게 만들었다. 지난 2년 동안 매주 2번씩 안동에서 대구까지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는 그의 말에는 그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또한 “장학금도 받고 학부에서 젊은 친구들과 같이 도와주고 그런게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라며 학교생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림이며 그림을 그릴 때는 세상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현실에 부딪혀 갑갑할 때는 그냥 밖에 나가서 그림을 그립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 대부분은 길안, 의성, 임하 등을 비롯한 지역 곳곳의 풍경들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게 되는 김근환씨. 그는 이것이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더 깊이 공부를 하고 싶어요. 풍경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도 더 배워서 새로운 방법으로 창작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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