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둥지의 집짓는 이야기 1 - 친환경 생태주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솔둥지의 집짓는 이야기 1 - 친환경 생태주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 함석호
  • 승인 2009.01.2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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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황토 이용한 생태주택 짓기①] 기초와 구들 놓기
이번엔 좀 특이한 집한채를 완성하고 왔습니다. 귀틀벽체에 황토흙을 바르고 지붕은 목조주택형식으로 지었습니다. 내벽은 2by골조에 루바와 황토벽돌로 마감하였습니다. 집을 짓는 동안 인터넷 접속환경이 여의치 않아 집을 완성하고 이제야 소식을 올립니다.

이제까지 목조주택만을 짓다가 건축주님의 요구에 의한 주문형 주택을 지었습니다. 집을 짓는데 사용된 자재는 자연에서 나는 천연재료만을 이용하였습니다. 귀틀제로 사용된 낙엽송원목, 경량목재와 원목루바(낙엽송루바, 향목루바, 스프러스루바등)등의 나무재료와 황토, 황토벽돌 등 자연에서 나는 천연자재만을 이용하여 지은 친환경, 생태주택입니다.

전국에 계신 선생님들께 교육과 관련된 교사의 권리를 강의하러 다니시며 집짓는 일과 농사일을 함께 하시는 건축주 선생님과 서울에서 건설회사를 오랫동안 다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좋아 귀농하여 자연양계를 하고 계신 형님댁 부부가 이집의 컨설팅과 설계를 담당 했습니다.

역시 귀농하여 흙집을 짓고, 구들을 놓는 일을 하신 형님 한 분과 엔진톱 다루는 일을 잘하며, 타일, 도배, 미장 등 건축일에선 안 해본 일이 없고, 못하는 일이 거의 없는 동네 형님 한분 그리고 이 집의 나무와 관련된 일을 맡게 된 제가 한팀을 이루어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 본체 도면 귀틀벽체에 황토흙, 목제로 지을 퓨전 목조 흙집, ⓒ 백승희


▲ 본체 기초와 목조창고 목조주택으로 만든 창고와 화강암을 이용해 쌓은 기초 ⓒ 함석호

건물은 창고와 손님들이 사용하게 될 별채를 제가 목조주택으로 짓고 있는 동안 형님 두분이 본채 기초와 구들, 귀틀 벽체를 완성하면 제가 내벽과 지붕작업을 함께 하기로 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집을 지을 동안 사용하게 될 자재와 연장을 보관할 창고를 목조주택으로 먼저 지었습니다. 본체의 기초는 화강암 막돌을 이용해서 쌓았습니다. 사진은 본체의 기초를 완성하고, 안방 구들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본체 구들 전개도 본체 구들의 고래를 쌓기전 대략의 전개도를 그리고, 그 전개도를 따라 고래를 쌓았습니다. ⓒ 장상일

 

저는 구들 공사 하는 모습을 처음 봅니다. 본체의 구들은 두 가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주된 기능은 안방의 난방이고, 또하나는 거실의 벽난로 기능입니다. 처음 보는 구들놓기가 제게는 마냥 신기합니다.

구들놓을 바닥은 습기가 올라 오지 않게 바닥에 비닐을 깔아 습기를 차단한 후 흙으로 비닐을 덮습니다. 흙을 덮을 때 아궁이 쪽은 낮게, 굴뚝 쪽은 높게 경사를 주어 흙을 덮어 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막자갈을 한겹 더 깔아 줍니다. 요즘엔 건축자재가 좋은 것들이 많아 나와 구들의 고래 쌓기가 훨씬 수월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근처에 구은벽돌을 파는 공장이 있어, 내화벽돌을 싸게 구입하여 사용했습니다.

 


▲ 구들 놓기 구들을 놓기 전 바닥에 막자갈 깔기 ⓒ 함석호
▲ 구들 놓기2 구들의 함실, 불을 지피게 될 아궁이 ⓒ 함석호

▲ 구들 놓기4 구들 돌 덮기 완료한 모습 ⓒ 함석호

구들돌을 덮기 위해 고래를 쌓을 때도 역시 아랫목자리는 낮게, 윗목 쪽은 높게 쌓았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구들돌을 덮고, 구들돌의 틈은 흙으로 메웁니다. 나중에 흙을 덮을 때 방바닥의 높이를 일정하게 맞추는 겁니다. 그렇게 아랫목에 두껍게 흙을 덮으면 아랫목의 온기가 오래갑니다.

▲ 일과를 마치고 구들돌로 구워 정말 맛있었던 돌구이 돼지고기 ⓒ 함석호

구들을 놓고 남은 돌을 가지고, 돼지고기 돌구이를 해 먹었습니다. 집을 지으며 나온 자투리 나무로 불을 지펴 달군 돌 위에서 구운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소주 한 잔은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가끔식 술 생각이 나면 저녁에 일을 마치고 돼지고기를 구워 먹습니다. 돌로 구운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소주는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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