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육, 그 명성을 되찾자
안동교육, 그 명성을 되찾자
  • 성숙현
  • 승인 2009.11.10 1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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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현 (안동시의회 의원)

안동은 조선시대 이래 학문의 고장으로서 그 명성이 대단했다. 나라의 주역들을 배출하였기에 자부심 또한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경북 23개의 시ㆍ군 교육청 중에서 안동교육청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다. 국정감사장에서도 대구ㆍ경북교육이 그 명성을 잃고서 추락한 것이 논란거리가 되었다. 참으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2006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교육 분야에 대해 시정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안동은 마땅히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보니 인구유출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에서 인재육성만이 인구유출을 막고 유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동시는 인재를 육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장학회를 설립해 동기유발을 시도했고, 교육경비지원조례를 제정하여 각 학교에 방과 후 프로그램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사교육비 증감과 자치단체의 예산지원금이 갈수록 늘어 가는데도 학생들의 기초 학력수준이 추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80년대,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경북 북부권 출신 학생들이 안동으로 공부를 하러 왔다. 시내 자취방을 꽉 메울 정도로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자취하는 학생을 눈 닦고 찾아보기도 힘들다고 한다. 상위권 수준의 학생은 안동을 떠나고 있고, 외지의 학생은 들어오지 않고 있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봉화, 영양, 영주, 문경 등의 학교는 상위권 학교로 진입하는데, 안동의 교육수준은 왜 추락하고 있을까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안동의 교육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안을 내놓아야 할 때다. 자치단체, 교육청, 교직원, 교육 관련기관, 그리고 시민 모두가 그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를 맞대어야 할 것이다.

먼저, 일선의 교육자는 교사로서의 봉사, 헌신으로 교육자적 사명감을 다하고, 학교장은 사랑과 열정으로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사평가제 및 학교장의 평가제가 이루어지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편의주의에서 학교 당국에 몸담고 있는 일선의 교사들은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또한 학부모들은 공교육에 대한 과민 반응과 불신, 그리고 과잉보호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자녀중심의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학교교육의 협조와 이해로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마을과 영어체험센터에서 원어민과의 수업, 그리고 방과 후 수업비 지원, 장학금지급 등 각 자치단체마다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학부모님들의 학교에 대한 신뢰와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참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에 의하면, 학교장 권한 확대 실시에 찬성하는 학부모가 62.5%, 교사는 67.2%, 교장 및 교감 88.9%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규제와 간섭을 탈피하여 학교장의 자율권을 확대하여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교사들의 업무분량을 최소화시켜 학생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업외적요소를 줄여줘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생활태도가 좋던 학생들이 사춘기를 겪는 시기에 중학교에 들어와 통제수단이 미약하다보니 학습태도가 엉망이 된다. 안동시 교육청의 자료에 의하면 남ㆍ녀 교사 비율에서 여교사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비율로 보아 여교사가 많은 것은 국가적인 문제이기는 하나, 여교사가 남학생들의 무분별한 생활을 통제 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남자교사의 역할이 청소년기 남학생에게는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한다. 중학교에 남자교사를 많이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성숙현 안동시의회 의원
또한 학력신장의 방법으로 고등학교의 입학시험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포항은 도교육청에 건의하여 평준화임에도 입학시험을 도입해서 시행하고 있다. 안동도 내신성적반영과 입학시험의 비율을 조정하여 학생들이 공부할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도 학력신장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안동의 초등학교 수준은 지난 2월에 발표한 조선일보 자료에 의하면 5개 과목의 수준은 상위권으로 전국에서 30등 내외이다. 하지만 중학교 올라가면 생활태도와 학습성취도는 완전히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해에 오죽하면 자치단체에서 중학교에 방과 후 수업비를 수천 만원 지원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학교당국과 학부모, 지역지도층 인사들 모두가 안동교육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원인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안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교육의 메카인 영남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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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릅 2009-11-19 11:17:28
참 개념없는 시의원이구만.
조선일보가 발표한 지역학교의 학력수준이 우려스러운 것이 아니라,
학력이라는 잣대로 우리아이들을 제단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요 또한
교육의 메카로서의 명성을 제대로된 인성교육은 뒷전에 둔 채
소위 명문대라 일컫는 서울대 등에 대한 진학율로만 보는 시각,
일반 다수시민과 학부모가 그러하다면 오히려 일깨우고 옳바른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야할 시의원 나리의 시각이 큰일인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