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원도심 살리기에 관한 6가지 비판과 대안
안동 원도심 살리기에 관한 6가지 비판과 대안
  • 장대진(전 경북도의회 의장)
  • 승인 2019.01.03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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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장대진(前 경상북도의회 의장) ]

법흥고가교, 천리고가교 철거돼야 한다’
‘시내 관통 철도폐선 폐지해 자동차도로 만들어야’
안동철도역사 이전 후 큰 기념관보다 시민편의성, 사업가치 우선‘

원도심 문제는 대한민국 모든 도시의 공통적인 문제이며 안동의 원도심 살리기는 우리 안동시민들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당면 과제이다. 가까운 거리에 경북도청 신도시가 조성되어 인구가 이동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더 그렇다. 다행히 다른 도시와 달리 이러한 시기에 철도 이전이 진행되고 후적지가 주어지게 되어 다시한번 도시를 역동성을 살리게 된 것은 하늘이 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도심 발전을 위한 역사부지 활용방안의 기존의견들이 매우 부실하고 즉흥적으로 도출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개발에 앞서 수행되는 계획들이 전시행정 또는 다른 지역 또는 외국의 사례를 짜깁기해서 발표되어서는 안 된다. 먼저 안동시내 현상들을 깊이 살펴보고, 시민들의 관점 또는 도시 계획적 입장에서 검토해야 할 주요한 사항들을 시민들과 토론해 보고자 한다.

철도부지(20만 5255㎡, 6만 2천 평)를 활용한 원도심 살리기에 대한 여러 정책토론회에 제기된 다양한 논지를 다시 살펴보자.

1. 원도심 활성화를 위하여 먼저 제기된 의견은 안동·예천통합 신도시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논지의 본질에 어긋난다. 안동시와 예천군이 통합되어 북부지역 거점도시로 안동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통합이 된다고 원도심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통합되면 경북도청신도시는 불편을 해소하게 되고 발전이 더욱 가속되겠지만, 원도심 문제는 더 어려워질 수가 있다. 안동시와 예천군의 중간에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 중심으로 발전이 진행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도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안동과 예천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큰 틀에서는 올바른 주장이지만, 원도심 살리기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제로는 맞지 많다.

2. 문화관광 분야를 활성화하여 원도심을 살리겠다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문화관광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구 시장과 중앙신시장의 활성화다. 여기에 안동찜닭, 육개장 등 먹거리 특화와 휴게장소, 극장, 공연장 등 놀거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접근성을 확대하고 주차장과 놀이공간 그리고 숙소를 정비하여 전반적인 품격을 높여 머무르게 해야 한다. 특히 관광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하나는 문화유산의 활용이다. 문화유산으로는 임청각, 법흥동칠층전탑, 삼태사묘, 신세동벽화마을, 안동민속박물관, 안동민속촌, 웅부공원, 영호루, 이육사생가, 제비원 석불, 안동석빙고, 월영교, 귀래정, 서악사 등 많은 유산이 시내에 있다. 특히 임청각과 문화관광단지가 있는 안동댐 근처는 집약적으로 개발할 여지가 많다.

이 모두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광객 즉 관광소비자 관점에서 접근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다. 3대 문화권 사업을 문화관광단지에 정했다면 시내와 안동댐의 연결, 용상동의 발전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인데 매우 아쉽다.

3. 철도테마파크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현재의 안동역을 통과하는 철도 노선을 그대로 두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앞은 낙동강이고 뒤는 영남산으로 막혀있는 좁은 도시공간에 집약적으로 인구밀도를 유지해야 하는 안동시로서는 큰 장애가 된다. 안동역사는 보존하더라도 시내 철도는 철거해야 한다.

시내로 철도가 통과됨으로써 법흥동과 용상동에 육교와 지하도가 건설되어 법흥동에 기형적인 육거리가 생겼다. 그리하여 시내에서 용상동으로 도보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져서 용상동은 시내로 접근성이 떨어져서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 흉측하게 운영되고 있는 고가다리가 철거되고 법흥동에서 용상동으로 아름답고 편리한 인도가 붙은 낙동강 다리가 놓여 임청각과 어울려야 한다.

또 안흥동 운흥동을 통과하는 천리고가교는 반드시 철거되어야 한다. 이 천리고가교가 이 두 동네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슬럼가로 만들고 있다. 도시의 활성화와 동네발전을 위하여 지면과 평평하게 도로를 만들 수 있도록 반드시 철거되어야 한다.

철도테마파크를 하겠다면 북쪽으로 월영공원역(출발지)을 만들어 서지역. 이하역, 마사역까지, 남쪽으로는 수상역을 만들어 출발지로 하고 무릉역, 암산유원지역을 종점으로 하면 될 것이다. 북쪽은 출발지인 월영교가 관광 중심이 되고, 남쪽은 종점인 암산유원지가 아름다워 질 것이다.

4. 시내에 폐선되는 철로는 자동차 도로로 건설되어야 한다. 구도심을 개발하기 어려운 점은 도심지 도로를 내는데 돈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현 철도를 도로로 만든다면 철도로 인하여 침체한 동네를 모두 신도시로 정비할 수가 있고 상업적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법흥동, 운흥동 안흥동, 옥야동, 당북동 일부가 큰 발전이 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웅부공원–안동역-영가대교로 이어지는 신도로도 필요하다. 정하동 주민들이 안동시내로 오기 위해서는 큰 결심을 해야 오게 된다.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원도심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과 자동차가 오고 가야 한다. 이 길은 정하동 외곽순환도로에서 원도심으로 직통으로 오는 길이다.

5. 천리천 수변공원에 대해서는 검토할 사항이 여러 가지 있다. 안동시청에서 목성동, 천리동, 운흥동으로 연결되는 천리천은 현재 퇴계로로 이용되고 있는 시내 중요한 도로이다. 천리천을 수변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검토사항이 필요하다.

첫째, 도산 와룡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퇴계로의 교통을 대체할 다른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는 천리천이 건천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물을 흐르게 물을 퍼 올려줘야 한다. 그리고 토사의 퇴적으로 하천이 도시 바닥보다 높은 천정천(天井川)이기 때문에 시가지 높이를 고려하여 하천바닥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흙을 파내고 주변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 그만큼 수변공원으로 만들기 위하여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다른 대안으로 안동소방서와 탈춤공원 북쪽에 낮은 습지가 있다. 법흥동 안동댐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쪽으로 흐르게 하면 어가교 삼거리까지 멋진 수변공원을 만들 수 있다. 만들어 놓으면 추가적인 돈이 들어가지 않고 낮은 습지이기 때문에 수변공원이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현 퇴계로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교통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

습지주변은 시티파크(City-Park)를 조성하여 어린이를 위한 맘놀이공간, 힐링공간, 회의 및 파티 공간, 프리마켓 등 청년공간, 만남의 공간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모이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중국 상해와 일본의 오사카 등 수변공원과 같이, 낮은 지역에 자연스럽게 습지가 형성되고 시민들이 같이 즐기는 지역으로 조성했으면 한다.

6. 시가지 주차장 확대문제는 구 역사부지에 주상복합 주거지역을 일정 부분 유치하고 인구 유입과 동시에 안동초등학교를 신설 이전하여 해결해야 한다. 유서 깊은 안동초등학교는 현재 학생이 없어 폐교 직전까지 가 있다. 인구 유입과 초등학교 신축, 그리고 구 시장 주차장확보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안이 이번에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정말 원도심의 살리기를 원한다면 결단코 추진해야 할 운명과 같은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서 계획되는 정책들이 그냥 공원이나 만들고 박물관 기념관을 만들어 경치 좋은 곳에 정자 짓듯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의 편의성과 상업적 가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원도심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돈을 벌고 편하게 살게 해야 도시는 죽지 않는다.

아무리 큰 기념관을 짓고 전통문화를 유치해도 서민들이 경제적으로 견디기 힘들면 모두 떠난다. 시민과 함께 살아가는 사업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도시계획도 무용지물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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