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맞아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
3.1운동 100주년 맞아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
  • 경북인뉴스
  • 승인 2019.03.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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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딸, 아내, 그리고 어머니
女독립운동가 ‘김락’ 일대기 재조명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오페라 ‘김락’이 오는 9일 오후 2시·7시(2회)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경북도정운영의 기본 철학인 경북정체성과 웅도경북의 값진 유산인 호국 충절 위민사상·선비정신을 알리는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특히 안동은 조선독립운동의 발상지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광복70주년을 기념해 경상북도가 제작한 창작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된 이후, 2016년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대구에서 공연돼 큰 호평을 받으며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음해인 2017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예술제사업에 선정돼 3일간 공연을 성대하게 펼치기도 했다.

특히 서울 KBS홀에서 열린 공연은 예술적·사회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비치되는 쾌거를 거뒀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도 선정됐다. 로얄오페라단은 광복오페라 ‘김락’을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올해 국내 무대를 넘어 뉴욕의 링컨센터와 워싱톤DC 등의 무대에 올린다는 목표로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오페라 ‘김락’은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스스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여성독립운동가 ‘김락’이 주인공이다. 김락은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장 김희곤 교수가 발굴한데 이어, 대본은 권오단, 각색은 이영기, 작곡은 이철우가 맡아 탄생한 오페라이다.

김락은 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되었고, 1895년 시아버지 향산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국권을 침탈당하게 되자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자정순국하고, 그 후 남편 이중업과 두 아들과 사위도 독립운동에 나서 죽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백하 김대락의 누이동생이고 석주 이상룡의 처제이기도 한 김락은 57세의 나이로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체포돼 잔혹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는다.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그려낸 광복오페라 ‘김락’은 모두 4막으로 구성돼 있다. 제1막·2막은 진성이씨 종가 댁의 안주인인 김락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그에 따르는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4막에서는 그들의 흘린 피 덕분에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

이 작품의 작곡가 이철우 교수는 “대한제국 애국가와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멜로디에 붙인 애국가를 상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마지막 장에 나타날 안익태 애국가까지 시간의 흐름과 역사성을 전체적인 흐름의 배경으로 했다”면서 “우리말이 가진 운율과 장단을 존중해 선율에 적용시켜 '말이 들리는 오페라'를 추구함으로써 언어적 성격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박을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

경북도의 역점사업인 경북정체성 고양사업으로 개최되는 광복오페라 ‘김락’ 공연은 로얄오페라단 황해숙 단장을 비롯해 이영기가 총감독, 김희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지휘는 임병욱, 연출은 이상민이 맡았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 다나까역에는 테너 이광순·강봉수,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윤혁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김대엽, 장흥댁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변경민, 요시꼬역에는 소프라노 김은정 등이 출연한다. 이외 FM ORCHESTRA, 스칼라오페라합창단, 장유경무용단 등의 예술단체에서 각 역할을 분담하여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입장료는 전석무료이며 기타 문의사항은 053-248-4500으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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