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옛 사진 공모전 "그리움이 쌓이네" 수상작 발표
2019 옛 사진 공모전 "그리움이 쌓이네" 수상작 발표
  • 편집부
  • 승인 2019.06.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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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1935년경 안동의 버스운전사’ 선정
90세 촌로부터 손녀까지, 1,300여 점 다양한 사진 응모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35갤러리에서 수상작 전시

안동시(시장 권영세)와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사장 유경상)이 실시한 2019 옛 사진 공모전 “그리움이 쌓이네”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2017년을 시작으로 3회째 실시한 이번 공모전은 3월 25일부터 5월 20일까지 무려 1,359점에 달하는 옛 사진이 출품되어 성황리에 응모가 마감되었다.

이번 공모전에는 밭에서 일하던 모습 그대로 트럭 몰고 장화를 신은 채 연구원 사무실에 들른 시골 촌로부터, 부모님의 생전 모습을 이야기하며 눈물 짓던 할머니, 어머니의 상례 행렬을 설명하는 구순 노인, 전쟁 속에 치러진 졸업식을 기억하는 어르신 등 근현대사를 몸소 겪은 이들의 지난한 삶이 담긴 많은 사진이 출품되었다. 또 할아버지 할머니의 옛 사진을 응모하며 가족의 기억을 복원하는 젊은 세대의 응모도 눈길을 끌었다.

심사는 1990년대 이전 우리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흑백과 컬러 구분 없이 인물, 건축물, 풍경, 거리, 생활상 등을 담아 당대의 시대상과 문화, 생활상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에 중점을 두어 진행되었다. 그 중 대상 1점(상금 100만원), 금상 1점(50만원), 은상 1점(30만원), 동상 1점(20만원), 가작 20점(상품권 5만원), 입선작 다수가 선정되었다.

▲ 대상: 김의광/ 1935년경 안동의 버스운전사
▲ 대상: 김의광/ 1935년경 안동의 버스운전사

지난해 4배에 달하는 출품작이 접수되어 6명의 심사위원이 3차에 걸쳐 심사를 진행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에는 김의광 씨가 출품한 <1935년경 안동의 버스운전사>가 선정되었다. 경북에서 3번째로 면허증을 취득해 버스운전사로 일했던 김의광 씨의 아버지(1914년생)가 여차장(일명 버스걸) 등 동료들과 함께 청송으로 야유회를 갔다 돌아오는 길에, 안동 길안 묵계종택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회(위원장 조승엽)는 수상 선정 이유로 “당시 안동지역의 버스와 특정 직업군이 등장하는 희귀한 사진이며 일제강점기 묵계서원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의 상징성이 돋보이고 보관 상태가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 금상: 임수행/ 1976년 낙동강 빨래터가 보이는 안동교에서
▲ 금상: 임수행/ 1976년 낙동강 빨래터가 보이는 안동교에서
▲ 은상: 권순탁/ 1942년 안동시 서후면 천수답 모내기
▲ 은상: 권순탁/ 1942년 안동시 서후면 천수답 모내기
▲ 동상: 손충영/ 1977년 임동장터에서 지낸 아버지 노제
▲ 동상: 손충영/ 1977년 임동장터에서 지낸 아버지 노제

그 외 금상에 임수행 씨의 <1976년 낙동강 빨래터가 보이는 안동교에서>, 은상에 권순탁 씨의 <1942년 서후면 천수답 모내기>, 동상에 손충영 씨의 <1977년 임동장터에서 치러진 아버지 노제>가 선정되었다. 가작에는 권상길 씨의 <1963년 월천서당 강변에서>를 포함한 20점이 선정되었다. 그 외 다수의 입선작에는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지역의 시대상과 주민의 생활상, 더불어 의례, 풍속, 교육현장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지역사회의 귀중한 기록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유경상 이사장은 “빛바랜 흑백사진에는 젊은 세대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생활풍속과 지역의 공간, 시간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옛사람과 옛 모습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발굴함으로써 문화콘텐츠화의 가능성을 축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옛 사진 출품자와 일반 시민들에게 즐거운 기록잔치가 될 수 있도록 수상작을 한데 모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에 입상한 사진은 6월 25일(화) 오후2시에 시상식을 갖고 6월 29일(토)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35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문의: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 홈페이지(http://gacc.co.kr), 전화 054-857-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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