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전 정신과 가치, 훼손하고 있지 않나”
"도청이전 정신과 가치, 훼손하고 있지 않나”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9.06.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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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동 전 안동시장, 경북도청 향해 ‘도내 균형발전정책 충실한가?’ 비판제기
6월20일자 매일신문 특별기고 통해 공개적 문제제기
현 이철우 경북지사, 안동·예천 발전정책 답변내놔야 할 듯
매일신문 6월20일자 특별기고 '경북도청 안동,예천 이전 이유를 되새기자'
매일신문 6월20일자 특별기고 '경북도청 안동,예천 이전 이유를 되새기자'

김휘동 前 안동시장이 신문 지면을 통해 공개적으로 경북신도청의 안동·예천지역 정책을 향해 진심어린 충고와 함께 쓴 소리를 내놨다.

김 전 시장의 신도청을 향한 애정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설 수밖에 없다. 2008년 6월8일 대구 소재 경북도청 새 이전지가 안동·예천으로 발표될 때 안동시장 재선 임기 중이었다. 1990년 이후부터 약 20여 년간 북부권으로 도청을 이전시키자는 범지역적 운동이 그 1단계적 결실을 맺을 때 기초지자체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한 감격과 소회는 이후 현직을 떠난 후 더 커졌다고 보여진다. 마치 어린아이가 청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이라고 비유해도 무방할 듯하다.

그렇게 2016년 2월19일 도청이 실제로 이전을 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러나 도청이전이 완료된 후 지역사회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쏟아지기 시작했다. 첫 신호탄은 ‘도청신도시 명칭제정’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당시 안동지역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도청신도시 명칭 제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명칭이 제정되는 순간 안동·예천지역과는 별도의 독립시로 분리해 나갈 수순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 김휘동 전 안동시장 또한 이런 우려를 앞장서서 표방해 온 인사들 중 하나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지방선거가 끝난 후부터 더 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개인블로그 2018년 8월27일자 글을 통해 ‘도청이전이 완료됨으로써 경북 균형발전 방향이 3축으로 정립되고, 도청소재지와 안동, 예천 3자 중심으로 도청이전의 발전 파장을 북부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전략과제가 제기됐다’고 긍적적 평가를 하면서도 ‘어찌된 일인지 경북도가 추구하는 행태가 자체내 신도시활성화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에는 지역일간지에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표방하고 나섰다. 지난 6월20일자 매일신문 특별기고를 통해 ‘세계무대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명소의 신도청 청사를 두고 동해안에 새로운 청사를 마련한다는 것은 도청이전 취지와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큰 우려를 나타냈다.

김 전 시장이 유력 일간지를 통해 ‘경북도청이 도청 중심 주변의 편익시설 확충에만 급급하고, 안동시와 예천군은 기존 상권 몰락 막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꼴이다’라고 주장한 것은 그동안 냉가슴을 앓고 있던 안동과 예천의 우려를 앞장서서 대변할 만큼 작금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점을 분명히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퇴임이후 외부에 사회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김 전 시장이 공개발언을 한 것은 그만큼 신도청을 둘러싼 두 지자체 전망이 발전보단 쇠락과 퇴보의 길로 빠져들 수 있다는 불안감을 솔직하게 내놓은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처럼 경북도청이 도청 청사 주변 신시가지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공개적 질문에는 ‘안동과 예천의 쇠락과 도농지역의 몰락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스며들어 있다. 그만큼 현 경북신도청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이다.

김휘동 전 안동시장의 걱정과 비판에 대해 도정을 책임진 이철우 지사의 답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행정원로의 탄식에 대해 기존 안동·예천 주민의 공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철우 지사의 솔직한 답변을 통해 도청이전의 정신과 가치를 키우고 지켜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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