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내방가사 세계기록유산 가치 학술대회’
한국국학진흥원, ‘내방가사 세계기록유산 가치 학술대회’
  • 김용준 기자
  • 승인 2019.07.0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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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국제세미나실
내방가사 쌍벽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201979일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국제세미나실에서 내방가사 세계기록유산 가치 학술대회를 개최한.

내방가사는 조선중기 이후 주로 영남지방의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고 향유된,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여성들의 집단문학이다. 초기에는 여성에게 유교적 가치관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 이후 다양한 소재와 정제된 운율을 갖춘 형식으로 발전하였으며, 개항 이후에는 민족적 가치와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과 같은 내용으로까지 발전했다.

특히 내방가사는 유교문화가 가장 잘 발달된 강력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에 의해 민족 언어인 한글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삶과 애환을 드러낸 독특한 문학형식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점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살았던 여성들의 삶을 대변하는 보편적 정서를 한글과 집단 창작의 형태로 만들어 온 중요한 기록물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모두 6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내방가사의 문학적사회적 가치, 세계기록유산적 가치를 조명하게 될 것이다.

조동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내방가사가 가진 가치를 여성의 주체적 자기 고백의 역사에서 찾으면서, 이것이 특히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된 것에 주목하였다.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대학(미국) 교수는 내방가사에 대해 조선 유교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다양한 권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정귀련 우쓰노미야대학(일본) 교수는 동아시아 여성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이정옥 위덕대 교수는 침묵을 강요당했던 시대에 여성들이 글하기를 통해 한글을 읽고 썼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손야 호이슬러 스톡홀롬대학(스웨덴) 교수는 내방가사가 조선시대 여성들의 일과 관습, 여흥 등 다양한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여성 작가들의 감정과 생각을 잘 보여주는 점에 주목하였다.

박지애 책임연구위원(한국국학진흥원)은 내방가사가 한글이라는 민족어를 본격적인 문학 활동의 매체로 사용하였다는 점, 중세에서 근대로의 전환기에 여성들에 의해 자기표현을 강하게 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어 집단의 기억과 문학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형식이었음을 논증하였다.

박병천 교수(경인교대 명예교수)는 내방가사체가 특이한 서체로 조형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실용문자인 한글폰트 서체 개발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내방가사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어떠한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진흥원은 이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향후 등재 대상 기록물을 확정하고 도록 및 아카이브 구축과 같은 제반작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내방가사를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및 국제목록에 등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학술대회는 한국국학진흥원으로 메일(bokang@koreastudy.or.kr)이나 전화(054-851-0772)로 사전 신청해야 참석 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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