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소설 '그 남자 264' 읽고 고은주 작가에 편지
文 대통령, 소설 '그 남자 264' 읽고 고은주 작가에 편지
  • 편집부
  • 승인 2019.08.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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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민정비서관(왼쪽)이 고은주 작가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를 전하는 모습.(고은주 작가 페이스북)©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저항시인 이육사에 대한 장편소설 '그 남자 264'(문학세계사)를 읽고 저자인 고은주 소설가에게 편지를 보냈다.

고은주 작가는 지난 12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께서 책 잘 읽었다고 써준 편지를 청와대 연풍문 회의실에서 김영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전달 받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자로 고 작가에 보낸 편지에서 "보내주신 소설 '그 남자 264'를 재미있게 읽었다"며 "육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고, 특히 그의 시 '광야'를 매우 좋아한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그런데 소설 내용처럼 저 역시 지금까지 당연히 넓을 광의 '광야'일 것으로 여겨 오다가, 빌 광의 '광야'라는 사실을 알게 돼 더욱 그 의미가 절실하게 다가온다"며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 합류한 김원봉의 조선의용대를 말한 이후 논란을 보면서 이육사 시인도 의열단이었다고 주변에 말하곤 했는데, 소설에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어 기뻤다"고 했다.

고은주 작가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고은주 작가 페이스북)© 뉴스1

문 대통령이 '그 남자 264'를 읽게 된 건 고 작가가 책을 보냈기 때문이다. 원래 고 작가는 이육사의 외동딸인 이옥비 여사의 요청을 받아 이육사기념관 건립에 도움을 준 당시 성북구청장인 김영배 비서관에게 책을 보내려했다.

고 작가는 "발송작업을 하다가 문득 대통령께도 책을 보내드리고 싶어 봉투에 책 2권을 넣었지만 다음날 일본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고 대통령은 임시국무회의에서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다"며 "이 바쁜 시국에 책 읽을 틈은 없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놀랍게도 지난 주 김영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국가적으로 너무도 중차대한 시기이므로 항일 투사 이육사의 인생 이야기에서 힘을 얻고 싶으셨던 것일까? 아니면, 저항 시인 이육사의 강인하고 아름다운 시에서 위안을 얻고 싶으셨던 것일까?"라고 밝혔다.

고 작가는 "편지를 받은 오늘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자고 말씀하셨다"라며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는,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오늘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육사의 투쟁과 문학을 이끌어왔던 진정한 선비정신의 기품을 느낀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여러 독자로부터 여러 형태로 독후감을 받았지만 이 편지는 특히 내게 오래도록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다"라며 "책을 무척 사랑하는 부지런하고 멋진 독자로부터 받은 독후감이므로"라고 밝혔다.

한편 '그 남자 264'는 종로 뒷골목 작은 서점 여주인이 이육사 시인과 만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여주인은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알게 되면서 그를 흠모하지만 이육사는 중국 북경으로 떠난다. 그러나 이육사는 북경에서 죽게 되고, 서점 여주인은 칠순이 되던 해에 이육사를 비롯한 분단과 전쟁을 다룬 이야기를 쓴다.

이후 여주인의 조카가 30년이 흐른 뒤 그 원고를 얻게 되고, 이육사의 외동딸인 이옥비를 만나러 안동을 찾아가 이육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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