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둥지의 집짓는 이야기 4 - 나무와 황토를 이용한 생태주택 짓기
솔둥지의 집짓는 이야기 4 - 나무와 황토를 이용한 생태주택 짓기
  • 함석호
  • 승인 2009.01.22 20:5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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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벽 체우기와 공간활용

나무와 황토를 재료로 지었던 상주 주택에 대한 연재글을 쓰던 중 일거리가 들어와 지금은 전남장흥 천관산에 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은 일명 '천관산생태공원조성사업'인데 제가 하는 일은 천관산의 등산로, 탐방로, 학습로 등에 사람들이 쉽게 산을 오르고, 관람할 수 있도록 경사지에 데크와 계단을 시공하고, 산 전망할 수 있는 곳에 정자를 시공하여야 하는 일입니다. 집을 짓다가 산의 경사지에서 데크와 계단을 시공하려니 평지에서 하는 일보단 좀 고되고 힘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 최대의 동백자생지 천관산에서 하는 일이 보람되고, 재미있습니다.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네요.

▲ 외벽채우기 외벽 황토반죽 채우기와 거른 황토물 붓질하기 ⓒ 송대헌

외벽 황토 채우기는 여러 번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먼저 반죽한 황토를 사방의 벽에 꼼꼼히 메웁니다. 귀틀 사이에 황토를 체운 후 황토가 마르면 마른 황토에 갈라짐이 발생합니다. 그럼 갈라진 틈을 다시 한번 꼼꼼히 반죽한 황토로 메워줍니다.

 

그러면 황토가 마르면서 이번에 실금이 갑니다. 실금은 황토를 물에 개어 채반에 걸러 나온 황토물을 붓으로 여러 번 덧발라 주면 점차 실금이 사라집니다. 흙집을 지으시는 분들이 말씀하시길 황토가 완전히 마르고 안정되는데 약 3년정도 걸린다는 군요. 이렇게 틈날 때마다 황토 갠 물을 발라 실금을 매워주어야 한답니다.

 

▲ 안방벽체 황토벽돌로 안방벽체 채우기 ⓒ 함석호

▲ 내벽 공간활용 2by6로 세운 내벽 벽체 공간활용1 ⓒ 함석호

안방의 내벽은 2by6로 벽체를 세우고, 2by6사이엔 150x200x300짜리 생황토벽돌로 채웠습니다. 나머지 벽면은 한쪽면은 원목루바를 붙여주고, 한쪽면은 공간활용을 위해 수납장을 만들습니다. 거실을 거쳐 주방으로 들어가는 곳과 주방에서 화장실로 연결하는 드레스룸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 화장실 절수식 수세식 좌변기가 놓인 화장실 ⓒ 함석호


▲ 화장실2 자연의 순환을 생각한 생태화장실 아래 ⓒ 함석호

이집의 특이한 점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생태적 삶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철학이 가장 집약적으로 담긴 공간이 화장실이라 생각됩니다. 용변을 보는 공간은 일반 수세식 화장실과 별반 차이가 없으나 좌변기가 일반 수세식 좌변기가 아니라 기차에서나 볼 수 있는 절수식 좌변기입니다.

 대,소변을 보면 아래 변기뚜껑이 열려 떨어지고, 물은 변기에 묻은 조금의 용변을 씻는, 최소한의 물만 사용하는 변기입니다. 이렇게 본 대,소변은 아래로 떨어져 사진에 보이는 붉은 통에 담깁니다. 붉은 통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음식물 분리수거하는 통입니다. 통에는 건초나 왕겨, 톱밥을 넣어둡니다. 용변을 보면 건더기는 위에 담기고, 물은 아래로 자연스럽게 분리됩니다. 이렇게 모은 용변은 거름더미로 가 농사에 쓰일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 화장실은 수세식, 아래는 푸세식.

 

▲ 안방구들 안방의 난방과 거실의 벽난로 구실을 동시에 하는 아궁이 ⓒ 함석호


▲ 붙박이장 루바 등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안방의 붙박이장 ⓒ 함석호

이집의 난방은 보일러와 구들을 모두 사용하였습니다. 안방과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별채를 구들로, 거실과 주방, 드레스룸은 보일러난방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특히 안방의 구들은 구들과 벽난로역할과 요리를 할 수 있는 오븐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불을 지펴 아궁이에 넣으면 그것으로 안방을 뎁히고, 거실에서 담소를 나눌때 벽난로로 사용하는 가 하면, 돌이 뎁혀져 구이요리가 가능한 오븐의 역할까지 되도록.

 

안방엔 윗목에 붙박이장을 만들어 달라 시더군요. 2by4를 이용 붙박이장 구획을 만들고, 향목루바를 이용 붙박이장 문짝을 만들어 경첩을 달아 주었더니 훌륭한 붙박이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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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osbmb 2009-12-18 14: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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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찬 2009-03-06 07:10:39
예천에서 시작하여
안동, 진보, 대구, 여의도, 조치원 그리고 다시 경북의 상주~
참으로 부지런하고 고생고생하여 그 성과를 얻는 마당쇠
훌륭한 사람입니다....그대에게 박수를~

권영선 2009-03-01 15:44:05
넘어갈 것 같네..
금도 났고... 혹시 부실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