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보 맞서 서로 단일후보 서로 자임
한나라 후보 맞서 서로 단일후보 서로 자임
  • 경북인
  • 승인 2010.04.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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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림 물갈이 강행에 김휘동 지지세 어디로...

 

 안동시장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선5기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후보자는 5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권영세(57, 전 대구부시장)후보에 맞서 김광림 국회의원측이 특정후보를 내심 점찍었다며 반발하며 경선을 철회한 이동수(60, 현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이사장), 안원효(59, 전 한나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후보의 3자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과정에 친박근혜 계열을 내세우는 남규덕(62, 전 안동경찰서장)후보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래연합 김윤한(51, 현 안동경제살리기협의회 추진위원장)후보가 등장함으로써 여당 대 친여무소속 후보들간의 합종연횡식 선거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안동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시민여론은 시장선거에 얽힌 구도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휘동 현 시장 불출마에 권영세 한나라당 공천

권영세 후보의 출마는 일찍부터 예견되었다. 대구부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지난해 봄부터 출마설이 회자되었고 주말마다 문중, 종교계를 접촉하기 시작했다. 애초에는 권영세 전 부시장이 도전하는 형세에 김광림 국회의원과 지난해 내내 갈등설에 휩싸였던 현직 김휘동 시장의 3선 출마 구도가 예상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2월 중순까지 출마를 고민하던 김 시장이 2월25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석연찮은 이유가 있다’는 압박설과 ‘오랜 고민 끝의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용퇴설이 맞부딪치기 시작했다. 모 일간지에서는 ‘제3후보추대설’이 기사화되었고, 여기에 맞서 별다른 대안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권영세 전 부시장에게 경쟁력이 있어 공천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흘러 나왔다.

남규덕 후보가 친박 정당 공천을 바라며 출마를 했고, 김 시장의 불출마가 확실해지자 이동수, 안원효 후보가 ‘김휘동 시장의 뜻과 정신을 이어갈 최고의 적임자’ 라고 주창하며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출마를 선언했다.

김광림 의원 대 김휘동 시장의 1차적 공천갈등이 불출마로 정리되자 이번 시장선거의 성격을 ‘순수 단체장 선거인가’ 아니면 ‘김광림 의원의 중간평가인가’를 두고 상층 여론이 술렁거렸다. 여기에 지난 4월5일과 4월12일에는 김광림 의원이 제시한 경선 기준과 룰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그 파장이 심상치 않게 되었다. 이동수, 안원효 후보가 가진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나라 대 친여 무소속연대 꿈틀

무소속 후보들이 김휘동 시장의 지지세를 업으려는 구애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안동시장 선거는 김광림 의원의 공천을 받은 권영세 후보 세력에 맞서는 무소속연대의 대결구도로 형성돼 가고 있다. 이에 현재의 안동시장 선거전은 한나라당 대(對) 친한나라 무소속연대의 흐름이라는 선거구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광역·기초의원을 선출하는 ‘동시선거’라는 변수까지 겹치고 있어 시장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보이고 있다.

4월20일 기준으로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볼 때 현직 시장과 현직 2명의 도의원이 모두 교체된 셈이다. 16명의 선출직 현직 시의원 중에서 11명이 물갈이 됐다는 것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재선을 목표로 한 김광림 의원이 신인 직계를 중심으로 지방권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발하는 세력의 반격이 5월20일부터 시작되는 본 선거에서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돌풍으로 번질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권영세 후보는 6.2시장선거에서 타 후보자들을 공격하기 보다는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설득형 선거를 치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반해 이동수, 안원효 후보는 “나름의 정책선거를 준비하겠지만 권 후보의 행적과 지역사회공헌도 유무를 철저히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어 난타전이 예고되고 있다.

여론전에서 한발 앞선 권 후보 입장에서는 악재가 터지지 않고 조심스럽게 상승세를 계속 구축해 나가는 전법을 쓰고 있다. 여기에 맞서 남규덕 후보측에서 ‘무소속연대’ 를 제안하면서 이동수, 안원효 후보측에서도 무소속연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물론 이동수, 안원효 후보는 본인을 중심으로 후보단일화가 됐으면 하는 눈치이다. 3인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개별적인 약진만으로는 집권여당이 공천한 1인 후보를 이기기는 힘들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는 듯 한 눈치이다.

그러나 5월 초순까지 개별적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이 단일화에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소속 모 후보는 “중립적인 시민단체에서 프로그램을 제시했으면 좋겠으나, 지역에서 그럴 만한 세력이 있느냐?”고 회의감을 표시하면서도, “후보자들의 정책토론, 여론조사와 시민참여경선이 혼재된 방법을 찾을 것 같다”고 자체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현재 이들 후보 간에는 물밑 접촉이 일정부분 진행되는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 공천 후유증 어디까지 가나

한편, 6월30일까지 임기를 남겨 둔 김휘동 시장은 행정에만 몰입한 채 지방선거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불출마선언을 하던 전후시기의 논란을 벗어나 일단 시민들의 뇌리에는 ‘후진을 위한 아름다운 퇴장’으로 각인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시장선거에서 무소속연대가 가시화되면 김 시장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민선 1,2기 시장을 지낸 정동호 전 시장의 행보를 반면교사 삼아 끝까지 침묵코드를 지킬 수도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결국은 현재의 안동시장 선거가 단체장 1명을 선출하는 경쟁구도로 흘러갈 수 있느냐 이다. 그러나 김휘동에 이은 정경구 도의원의 석연찮은 불출마 선언, 한나라당 경선구도를 거부한 시장후보의 약진 정도, 한나라당 광역의원 후보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논란의 불길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에 따라 시장선거구도는 계속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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