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론 대 심판론
일꾼론 대 심판론
  • 경북인
  • 승인 2010.05.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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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D-22> ‘그래도 대세’에 ‘불어라 바람’

 

지역일꾼을 뽑아 발전을 가속화하느냐, 사당(私黨)화 된 한나라 심판이냐. 안동시장 선출을 포함한 지방‘동시’선거가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4월16일 한나라당 후보자추천대회를 끝으로 대세를 이루는 가 싶었지만, 이에 맞서 5월4일 안동시민유권자연대 회원 1천여명의 참여로 무소속 시장후보 단일화가 성공했다. ‘풀뿌리 일꾼’을 뽑는 6·2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정치권의 사활을 건 선거전이 한나라당 대 무소속연대의 대결 구도로 본격화했다. <편집자 주>

이번 선거를 ‘안동 번영시대를 위해 일대 도약기를 이끌 일꾼 선출’로 규정한 안동시 한나라당은 4월16일 안동 민속박물관에서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대회 이전 15일 밤, 후보자추천위원 122명 전원 개인정보(8개항)가 유출된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대회의 참뜻이 ‘불공정’과 ‘위법’논란에 시달리는 사태로 변질됐다.

애초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군과 경선도중 탈퇴한 후보군의 연대논의 과정에서 먼저, 안동시장 후보단일화가 실현됐고 이어 광역의원 1선거구에 출마했던 무소속 후보 1명이 2선거구로 지역구를 변경했다. 시장과 광역의원의 무소속 연대에 이어 무소속 기초의원들까지 합류한 대규모 연대가 성사되었다. 무소속 연대를 주창한 후보들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사당(私黨) 심판’을 전면에 내걸고 유권자 중심으로 지방권력 교체를 하겠다고 전면전에 나섰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안동시 한나라당 대표가 된 김광림 의원에게는 이번 지방선거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후보군을 대거 당선시켜 그동안 주창해 온 경쟁력 있는 일꾼을 확보하느냐, 아니면 소통(疏通)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업은 견제세력의 대거 등장이냐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림 의원에 대한 중간 평가적 성격이 급속히 등장하고 있다.

또한, 2012년 총선을 2년 앞두고 대리전 성격까지 가미되었다. 김광림 의원이 초선임에도 중앙당의 굵직한 당직을 맡아 지역예산 확보 등 활발한 활동을 했고, ‘선수(選手)에 연연하지 않고 힘닿는데 까지 열심히 일 하겠다’는 일꾼론을 호의적으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공천은 직계 예비정치인들을 공격적으로 시정과 의회에 진출시켜 본인의 재선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이해되고 있다.

5월 들어 예비후보자 캠프를 부지런히 찾는 권오을, 허용범 등의 움직임은 지방선거와 총선의 연계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권정달, 류돈우, 강민창 등 원론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번 선거를 더 복잡미묘한 양상으로 만들고 있다.

당초 ‘무리 중심의 정치구도를 깨고 정책중심의 선거풍토를 만드는 장’을 실현한다는 김광림 의원의 의지가 현실정치라는 지방선거에서 균열을 보이고 있다. 정치력과 민심을 조화시킬 수 있느냐, 불통으로 남느냐의 실험무대가 되고 있다.

여기에 더 큰 변수는 김휘동 현 시장을 지지하는 중간지대 세력의 동요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이는 김휘동 시장의 행보는 마지막 남은 임기를 더 철저히 마무리한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민선5기 안동시장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 권영세 후보의 일방적 승리를 점쳤던 4월 하순까지의 여론이 5월 들어 계속 정체돼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그래도 대세’ 라며 처음부터 ‘악재 조심’ 깃발을 달고 순항을 해 오던 권영세 후보가 어느 순간, 무소속연대 돌풍이라는 거센 바람에 맞닥뜨린 것이다.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한 무소속 후보들의 연대가 한나라당 독점구도를 깰지 여부가 관심사다. 여기에 경북북부권인 영주, 봉화, 예천, 문경 등에서 벌어질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 간 대결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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