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후보 방송토론 질의답변순서 왜 바뀌었나
시장후보 방송토론 질의답변순서 왜 바뀌었나
  • 경북인
  • 승인 2010.05.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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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사설> 불공평한 듯한 의혹행위를 해소 계기로 삼아야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

지난 21일 늦은 시간인 11시부터 안동MBC 초청으로 안동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과거 총선이나 단체장선거가 치러질 때는 학교운동장에 대규모 합동연설회가 두 세 차례 열려 지지자와 시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곤 했다.

선거운동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 마지막 합동유세의 판세에 따라 부동층의 막판표심이 이리저리로 흘러 일희일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조직선거와 금품선거에 시달리다 못해 내 편 네 편으로 갈려 선거가 끝나도 이웃끼리 웬수가 되는 일도 허다했다.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 선거법이 여러 차례 개정됐고 지금은 엄격한 선거법이 적용돼 그때에 비하면 다소 조용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헌법에 보장된 유일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유권자들에게 방송토론은 엄청난 영향력을 지닐 수밖에 없다. 후보자들이 공들여 준비해 온 모든 공약과 정책, 이미지 등이 낱낱이 밝혀지는 순간이기 때문에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도 안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늦은 밤 후보자들이 스튜디오에서 진땀을 흘리며 토론을 하는 동안, 방송국 공개로비에서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 무소속 이동수 후보측에서 안동선관위와 안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격렬한 항의를 한 것이다. 5월19일 두 후보가 방송국을 방문해 ‘사전추첨을 통해 A와 B 순서’을 받았고, 20일 방송국으로부터 큐시트(토론진행방식)를 전달 받았다. 큐시트에 따라 11시10분경 기조연설은 권영세 후보가 먼저 시작하는 것이었으나 이동수 후보에게 먼저 시킬 때 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종일관 토론진행방식은 큐시트와는 반대로 진행되었다. 후보자 상호질문 후 보충질문의 경우 “A후보자질문(1분)→B후보자답변(2분), A후보자질문(1분)→B후보자보충답변(2분)” 식으로 전개되는데, 질문과 답변순서가 바뀐 채 강행된 것이다.

안동선관위는 진행추첨을 한 것은 예시모형에 불과하고 이후 진행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동수 후보는 금시초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안동선관위 산하 방송통신위측 모 인사는 후보자소개를 먼저 하다 보니 조금 꼬였을 것이라고 어물쩍거리고 있다. 그렇다면 생방송토론의 진행방식 텍스트를 최종적으로 점검한 측은 선관위인가? 아니면 방송국인가를 밝혀야 한다. 실수라고 보기에는 중차대한 문제로 확산 될 수밖에 없는 사건으로 보인다.

현재 선관위로 이의제기가 제출됐고 중앙선관위로 서면질의가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안동선관위는 최근 보여준 불공평한 듯한 의혹행위를 말끔히 해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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