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몸캠피싱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기고문) 몸캠피싱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 김용준 기자
  • 승인 2020.02.1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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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사이버 범죄 몸캠피싱 주의
신속한 대응만이 피해 확산을 줄이는 일이다
한국몸캠피싱예방운동본부 자문위원 김문년

최첨단 IT기술은 현대인에게 유익하고 편리한 정보를 주지만 다양한 유형들의 범죄에도 악용되고 있다. 신종 사이버 범죄인 몸캠피씽은 신원 불명의 사람이 접근해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SNS의 특성을 교묘히 활용한 행위이다. 플랫폼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대상에게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러한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익명성과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상의 가상공간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전 세계 사람이 SNS, 블로그,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공간을 넘어 사회, 경제, 문화의 공간이 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서로 얼굴을 보지 않거나 신분이 드러나지 않아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률이 지난해 91.7%에 달할 정도로 확대되었으나 사이버 사기기술도 고도화되어 메신저 피싱, 몸캠피싱, 보이스 피싱, 스미싱 등의 사이버 범죄도 다양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몸캠피싱이란? 음란한 화상 채팅을 통해 돈을 뜯어내는 피싱을 말한다. 이는 주로 페이스북 채팅방이나 카카오톡(페이스톡), 랜덤 채팅앱 등에서 발생하는 범죄로서, 피싱 조직은 평범한 대화 상대로 가장 한뒤, 상대방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화로 접근한다.

대화가 무르익으면 피싱 조직은 상대방에게 몸캠채팅을 제안하고, 몸캠채팅이 시작되면 모든 상황을 동영상으로 녹화해, 이것을 유포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하여 돈을 요구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요즈음 몸캠피싱도 진화하여 동영상 사기, 랜덤 채팅 사기, 영상 사기, 영섹 사기, 연락처 해킹, 카톡사기, 몸캠사기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2차나 3차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

2019년도에 발생한 건수만 해도 약 273천건으로 우리나라의 형사사건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발생건수와 경제적 피해의 규모는 추산하기 어렵다.

또한 범죄 유형도 동영상 유포 협박이나 인터넷 협박, 핸드폰 해킹 등 날이 갈수록 다양하며, 수법 또한 타인의 사진을 도용한 협박범이 선정적인 메시지를 이용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음란행위를 시도하도록 유도한다.

그다음에몸캠영상물을 녹화하고 악성코드가 담긴 파일을 보내 휴대폰에 저장된 개인정보들을 획득하여 동영상 유포 협박을 가한다. 2014년 몸캠 피싱 협박에 시달려온 20대 대학생이 스스로 삶을 포기한 이후 현재까지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나마 한국사이버보안협회가 24시간 서비스 운영을 하면서 청소년 피해자들을 위해 상황별 대처 요령 설명과 함께 추가 피해 예방법 제시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201910월부터 20201월말까지 4개월간 몸캠피싱과 관련해 협박을 당하고 있는 청소년 피해자만 해도 240여명이나 된다. 실제 신고하지 않은 학생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을 것이다.

최근 국내 IT 보안업체에서도 몸캠피싱 유포 차단과 삭제 솔루션을 확보하여 피해자의 운영체제나 접근방식, 사용한 파일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피해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몸캠피싱의 타겟은 페이스북에 직장, 휴대폰 번호, 이력 등 개인정보를 전체 공개하는 것은 범죄에 노출 될 수 있다. 페친 요청시 수락여부에 신중을 기하고 카카오톡으로 낯선 APK파일이나 ZIP파일을 보내오면 절대 열어 보지 말고 곧바로 삭제해야 한다.

몸캠피싱은 휴대폰 해킹을 동반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음란 영상이 지인들에게 유포되는 만큼 예방과 신속한 대응만이 피해 확산을 줄이는 일이다.

대처요령은 첫째, 협박범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고 입수된 모든 정보를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하고, 둘째는 협박범이 보낸 APK파일이나 ZIP파일을 분석해야 삭제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파일을 임의로 삭제하지 말고 보안업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몸캠피싱에 대한 기술지원을 받은 후에는 반드시 스마트폰을 초기화하고, 스마트폰에 연동되어 있었던 계정들은 탈퇴 후 재가입 하거나 패스워드 등을 변경해야 한다.

사이버 범죄는 지속적으로 진화하여 우리의 곁을 멤 돌 것이다. 동영상이 한번 유포가 되면 정신적, 물적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몸캠피싱으로 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경찰서 사이버수사대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청소년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와 교육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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