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치꾼은 그만 뽑자
이제 정치꾼은 그만 뽑자
  • 김석현
  • 승인 2010.06.0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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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선거 입후보자 선거홍보물 책자가 우편으로 배달됐다. 부수를 살펴보니 경북도지사 후보 홍보물이 4, 경북도의원 후보 홍보물이 3, 도의회 비례대표 홍보물이 5, 시장후보 홍보물이 2, 시의회 후보자 홍보물이 6, 시의회 비례대표 홍보물이 3. 도교육감 홍보물이 2, 도교육의원 홍보물이 3, 도합 28개이다. 두꺼운 책 한권의 부피와 맞먹는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홍보물을 받아보니 이제 투표일이 임박했음을 실감 하겠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선거 홍보물에도 뚜렷한 빈부격차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가난한 야당후보나 무소속후보는 홍보물도 한 두 장짜리 아니면 한 장으로 간략한 정책과 공약을 걸고 부유한 여당후보나 무소속 후보는 6쪽짜리 정책과 공약들이 빈틈없이 빼곡하다. 가난한 후보자라고 해서 정책과 공약 자체가 빈약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가난한 후보들도 많은 정책과 공약이 있었겠지만 지면상 핵심의 정책과 공약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단출한 공약과 정책이 마음에 든다. 부유한 후보자들의 홍보물에 빽빽히 적힌 너무나 많은 정책과 공약들을 보니 어쩌면 하나도 실행하지 않을 수도 있는 무서운 공약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불행한 시대에 태어난 유권자인지도 모른다. 우리 유권자들은 정치꾼이 아닌 안동에 뼈를 묻는 그런 진정한 정치인이 보고 싶다. 김해 봉하 마을에 잠들어 있는 바보 노무현 같은 정치인 말이다. 퇴임해서 고향에 돌아와 평범한 이웃 아저씨 같기도 하고 이웃 할아버지 같기도 한 정치인 말이다. 정치꾼들은 표를 의식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뼈를 묻겠다고 큰 소리 친다. 안동에서 뼈를 묻은 위정자들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지가 않다. 류돈○, 권중○, 김길○, 김노○, 권정○, 오경○, 권오○  등, 이들은 안동에서 뼈를 묻겠다고 약속하고 국회의원이나 시장을 역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하나같이 뼈를 묻기는커녕 일신상 편안한 노후를 위해 한양으로 도피한 정치꾼들의 전형이다.

이들 정치꾼들에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선거철만 되면 안동의 낙후된 경제를 살려야 된다고, 안동의 인구가 줄어드니 대책을 세워야 된다고 그런다. 사실 경제 살리고 인구 불리는 것 어렵지 않다. 이들 정치꾼들이 정치하면서 불린 재산을 안동에 살면서 쓴다면 안동경제 돌아가고 이들이 모두 퇴임 후 고향에서 피붙이들과 함께 살면 안동인구 불어나는 이런 단순한 사실 조차도 모르는 척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 이들은 하나같이 중앙에서 살면서도 지역에 선거가 있으면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안동에 적을 둔 유권자도 아니면서 이들 정치꾼들은 안동선거를 좌지우지 하는 웃지 못할 비극을 끊임없이 연출하고 있다.

△ 김석현 (시인)
이 지역의 진정한 주인인 우리 안동유권자들은 이들의 정치놀음에 꼭두각시 춤만 열심히 따라 추는 꼴이다. 이들 정치꾼 손짓 따라 덩달아 손가락 한번 누르면 4년 후 또 속았다고 한탄한다고 아무 잘못도 없는 애꿎은 손가락만 몇 만 개 잘라 4대강 삽질사업에 피멍든 낙동강에 버리면 수질오염만 가중될 것이요. 수질오염 정화시키려면 돈이 들것이요. 그럴 낭비예산 있다면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으로 쓰는 지혜를 발휘해야 되는 것 아닌가?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서도 이번 선거엔 고향에 뼈를 묻고 살아갈 수 있는 바보 같은 사람을 한번 뽑아보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되지 않는가?

이제는 정치꾼들에게 그만 속아야 한다. 정치꾼들의 머슴 같은 허수아비로 사는 삶은 그만살고 당당한 주인으로 살자. 누가 진정 안동에 뼈를 묻을 수 있는 선비정신의 후보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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