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뜻, 당보다 인물이다”
“시민의 뜻, 당보다 인물이다”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0.06.0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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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원「라」선거구(송하·옥동)
기호7 무소속 정홍식(42세) 후보

소수의 초선의원들이 재선을 향해 출마 했다. 창당된 지 몇 개월 채 되지 않은 미니정당이 개혁진영의 대표선수로 비례대표를 내놨다. 거대 정당에 맞서 ‘한번 더’ ‘한줌(?)도 안되는 개혁진영의 힘을 모아’ 마치 골리앗에 맞선 다윗처럼 힘겹게 선거를 치르고 있는 후보를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정홍식 시의원 후보
낮이 되면 차로를 달리는 차량으로 북적이고, 밤이 되면 아파트 불빛을 찾아 보금자리로, 혹은 간이술집으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송하·옥동은 이제 안동의 심장을 자처하고 있다. 그런만큼 생활정치의 1번지를 자처하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그 곳을 16년째 지켜오던 김성진 시의원의 불출마가 결정되던 날 많은 시민들이 술렁거렸다. 자존심에 작은 상처가 생긴 곳이다. 새로운 자부심을 키워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1996년 권오을 국회의원 당선 시절, 비서관으로 정계에 들어간 정홍식(42세) 후보는 준비된 세월이 녹록치 않다. 초선시절, 똑 소리 나는 의정활동을 한다고 평가받았다. “4년 전, 거짓말 하지 않고, 이권에 개입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 편에 서겠다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마음먹은 신념을 소신껏 펼치기 위해서는 합리적 논리가 필요했다. 날카로운 지적을 하되 준비된 대안을 제시하기 시작하자, 방송·신문기자들이 취재를 하다 막히면 정 후보를 찾는다.

‘보행권확보 및 보행환경개선 조례’, ‘효행지원조례’ 에 이어 ‘아동학대예방 조례’는 전국최초 치료사항까지 규정했다. 지방재정 조기발주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고, 5대관문 건립 중단을 소신을 가지고 요구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주경야독을 해 2008년엔 여름엔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석사학위 주제는 한동안 안동을 떠들썩하게 했던「월영교 사업을 중심으로 한 지방의회 기능 활성화 방안」이다. 정 후보는 이 모든 활동의 출발점은 지난번 출마당시 고민했던 ‘시민의 뜻’ 그대로 초심을 지키는 것이었다고 뒤돌아본다.

이번 선거에서 아쉬운 건 기초의원 후보자 토론회가 없다는 것. 그러다 보니 출마후보가 모두가 힘들어 한다고. 그러나 그간의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한 만큼 이제부턴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정치를 계속하게 된다면 언젠가 예비정치인에게 길을 열어 줄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시의원이 놀고먹는다고 비판만 하지 말고 정말 일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것도 선거 시기 유권자의 몫이다”고 또 한마디 건넨다.

이번 안동지방선거에선 어느 때보다 무소속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어느 때보다 공정한 공천을 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독선과 오만을 깨닫지 못하면 투표결과를 통해 검증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 국회의원의 독선과 오만이 독배로 돌아가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확신 한다”고 전했다. “명색이 공당(公黨)인데 몇 년 간 당비를 내고 복무했던 분들을 모두 배제하고 마치 점령군 형태로 있다는 걸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비판한다. 무소속 시장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되고 승복하는 문화가 이뤄진 건 그만큼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진 걸 반영한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시인으로 살고자 했던 정 후보는 서정이 있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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