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 둘러싼 밥그릇싸움 지겨워질 수 있다'
'통합당 공천 둘러싼 밥그릇싸움 지겨워질 수 있다'
  • 유경상 기자
  • 승인 2020.03.13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처음 겪는 통합선거구에, 안동·예천 상생협력 정신 실종

양쪽 도시 상생시킬 정책은 뭔가, 정책 성공시킬 힘은 어디인가

야당 통합당은 시원한 답 없고, 여당 민주당엔 거부심리 짙고

유권자 고심 깊어지는 안동예천 총선, 총체적 난맥상!
유경상(경북인뉴스 발행인)
유경상(경북인뉴스 발행인)

미래통합당 단수공천을 받아 서울에서 급히 내려온 김형동 예비후보의 3월9일 기자회견장 첫 일성은 ‘문재인 정권 심판’ 이었다.

통합당이 실시해 줄 시민여론조사 경선을 기대했던 권택기, 김명호 예비후보 등은 공관위에서 ‘전략공천’을 내리꽂으니 경악을 금치 못하며 ‘밀실야합 낙하산은 시민권리를 빼앗은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발의 강도는 높은 편이다. 무소속으로 완주를 목표로 삼은 권오을 예비후보가 이들에게 ‘위로’를 보내는 형식을 띤 건 ‘단일화를 통한 선거국면의 재편’을 도모한 것이다. 일단 권오을-권택기가 단일화에 합의하며 방법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안동예천 총선의 첫 대립전선이 통합당과 무소속간에 형성된 셈이다. 그런데 셈법이 복잡하다. 3자 이상의 단일화냐? 양 권씨의 단일화냐, 이마저도 실패할 것인가?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예비후보는 무소속 진영이 통합당 전략공천 행태를 융단폭격하는 건 좋아하지만 원샷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며, 그 효과도 크지 않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4~5자 구도를 선호하고 있다. 통합당 내 주류와 비주류 다툼이 극심해질수록 인물우위론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 김형동 예비후보의 문재인 정권 심판론 주장에는 문 대통령 탄핵을 의중에 품고 있을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슬로건으로 다가온다. 이삼걸+민주당에게 약간 소극적인 유권층이 ‘이건 아니다’는 재각성의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나아가 통합당 단수후보와 親통합당 무소속들간 서로 지지고 볶는 밥그릇싸움이 안동·예천 상생 발전에는 큰 동력이 될 수 없으니 이삼걸을 찍어주자는 기운이 꿈틀거리기도 한다.

3월6일부터 시작된 통합당 세력들의 내분이 1라운드라면, 3월20일 전후부턴 후보구도가 정리되며 2라운드가 예측된다. 여기에 큰 변수는 예천유권자들의 관망이 어디로 갈 것인가이다. 두 개의 전망이 충돌하고 있다. 통합당으로 기울 것이다와 무소속연대 폭에 따라 갈라질 것이라는 거다.

그러나 일반 지방선거와는 다른 표심이 등장할 수 있다. 경북도청 신시가지로 인해 세 개 거점으로 분산되어 있는 안동·예천지역을 함께 상생시키고 민심을 통합시킬 각축전이기 때문이다.

양쪽 도시를 상생시킬 정책은 뭔가, 그 정책을 뒷받침시켜 줄 정치의 힘은 무엇인가 이다. 야당으로만 찍었을 땐 시원한 답이 나오기 어렵다. 여당을 찍으려니 아직도 거부심리가 짙다. 유권자도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