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편의 무시하는 탁상행정
주민편의 무시하는 탁상행정
  • 김석현
  • 승인 2010.06.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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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안동IC 진입도로인 안동시 일직면 운산~조탑간 914번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송리교차로 박스통로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계되지 않고 탁상행정식 공사로 진행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남안동IC 기존2차선 진입도로인 송리교차로 주변은 지난 20여 년간 상습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었다. 이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죽거나 다친 지역 주민도 다 수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송리, 조탑, 용각, 국곡 주민들은 생명을 담보로 살았고, 불편해도 참고 기다릴 줄 알았다. 그것은 정부가 어련히 알아서 잘해 주리란 기다림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민들의 순진한 바람은 무참히 무너졌다. 몇몇 관심 있는 주민들이 시의원과 관계기관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송리교차로 박스통로가 입체식 박스통로가 아닌 일방통행식 박스통로였다는 것이다. 마늘, 양파 주산지인 이곳 주민들은 마늘, 양파를 빨리 수확하고 모내기를 끝내야 하는 눈코뜰새 없이 정신없지만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이대로 완공되면 새로운 예산이 확보되어 설계변경이 되지 않는 이상 또 수십년 간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된다는 절박함을 느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400여 주민들은 진정서에 서명했고, 경북도와 안동시, 도로공사에 진정서를 발송했다.

진정내용을 이렇다. 기존 2차선 도로가 지방도 914번(안동시 일직면 운산~안동시 일직면 조탑간) 4차선도로로 확포장공사가 완공이 되면 1차선인 일반통행도로로 변경돼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너무 위험해진다. 일직면 송리1리, 송리2리, 조탑리, 용각리, 국곡리, 신평리, 어담리 주민 1천여 명은 농산물 출하 및 소통에 있어 안전에 대한 위험성이 너무 높아진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조차도 통행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된다. 기존 2차선(구도로)이 1차선도로가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많다. 기존 2차선도로는 일제시대부터 있었던 도로이다. 이 도로에 연결되어 있는 구운산리(구터)에는 남안동농협 벼 수매창고을 비록해 고추수매창고, 양파수매창고, 남안동농협청결고추가루공장 등이 있다. 송리, 조탑, 용각, 국곡리 주민들이 이 수매창고를 활용하여 벼, 고추, 양파를 출하하려면 기존2차선도로를 이용해야만 될 정도로 기존 2차선도로는 중요한 도로이다.

주민들이 농산물 수확 후 수매철만 되면 이곳은 장터 아닌 장터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웃동네 주민들과 술잔을 나누고 근황을 물어보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도로의 기능을 그대로 살려달라는 것이다.

또한 이곳 지방도 914번 4차선도로 확포장공사 구간 중 현재 설계 진행되고 있는 송리교차로 박스통로는 일방통행 식으로 설계되어 완공 후 남안동IC에서 조탑리, 송리1리, 송리2리, 곡물가공공장, 양반간고등어, (주)안동간고등어 등으로 운행이 잦은 대형 화물차량의 진출입에 상당한 고충이 예상된다. 특히 일직면 조탑리에는 보물57호인 조탑동 5층전탑과『몽실언니』,『강아지 똥』, 『한티재 하늘』등 주옥같은 글을 쓰신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이 살던 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밖에 없다.

 

 주민, 관광객, 기업체, 운수업체의 위험성과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관계기관은 조속히 이곳의 일방통행 박스통로를 주민들이 원하는 쌍방향 입체식 박스통로로 수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민선5기 권영세 신임 안동시장님은 관료들의 편의를 위한 탁상행정이 아닌 복지행정을 시행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목민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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