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김씨 예안파 김효로 집안의 가족 이야기’ 전시 개최
‘광산김씨 예안파 김효로 집안의 가족 이야기’ 전시 개최
  • 김용준 기자
  • 승인 2020.08.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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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의 일기와 요리책 수운잡방, 실용적 가풍의 명문 종가
8월5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3 ‘가족’ 코너에서 전시
오천 군자리 마을

한국국학진흥원(원장:조현재)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윤성용)과 함께 군자의 길을 걷다-광산김씨 예안파 김효로 집안의 가족 이야기전시를 2020 85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3 ‘가족코너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산김씨 예안파 김효로 집안을 중심으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가계 계승과 집안 대대로 다져진 가학의 전승이라는 주제로, ‘김효로예조계후입안’, ‘김연문과급제홍패’(이상 보물 제1018) 등 국가지정 중요문화재 13건과 4100여 년 동안 대대로 쓰여진 계암일록’, ‘매원일기' 일기자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 중 하나인 수운잡방'(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5) 등 각종 문집과 고문헌 자료, 민속품 등 260여 점이 소개된다.

김효로 예조개후입안

광산김씨가 예안에 정착한 것은 21세 김효로 (14541534) 부터이다. 김효로는 26세 때 생원시에 합격하고 평생을 독서를 즐기며 살았는데, 퇴계 이황은 그를 청렴결백의 신념을 굳게 지킨 군자라 칭송하였다. 퇴계와의 이러한 인연으로 김효로의 아들 김연, 김유와도 교류하였고, 손자인 23세 김부필·김부의·김부인·김부신·김부륜은 퇴계의 문하에 들어가 제자가 되었다. 특히 23세 다섯 형제들은 외손 금씨 2명과 함께 오천의 일곱 군자라 칭송받았다. 광산김씨 가계 계승을 보여주는 자료로 오천고가세적, 후조당 현판등이 전시된다.

근시재 화살

광산김씨 예안파는 전통적인 학문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부분에도 관심이 많았다. 광산김씨 예안파가 남긴 수운잡방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 가운데 하나로, 모두 121종에 달하는 술과 음식 만드는 법이 담겨 있는데, 이 가운데 86종은 김유가, 35종은 손자 김령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운잡방'구름이 하늘로 올라가는 때에 쓸만한 방법'이라는역경의 구절에서 따온 말로, 김유는 요리책을 남긴 이유에 대해 손님을 접대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수운잡방에 소개된 육면요리

'수운잡방'에는 조선 시대의 음식문화를 알 수 있는 여러 음식이 수록되어 있는데, 고추가 전래하지 않은 시기라서 매운 음식이 일절 없는 점이 주목된다. 이 책에는 증류주인 소주를 비롯한 다양한 술 만드는 법, 장류 제조법, 김치 제조법, 다양한 국을 끓이는 법 등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수운잡방’(제품,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5)과 이 책에 수록된 전통음식인 치저[꿩고기 김치]’, ‘삼색어아탕[은어, 새우, 녹두묵을 넣어 끓인 탕]’ 등의 재현품이 전시된다.

김선의 여온일기

광산김씨 예안파 집안의 가풍은 실용적인 가학의 전통과 집안의 좋은 전통을 꾸준히 지켜나갔다는 점이 특징이다. 광산김씨 예안파는 4대에 걸쳐서 일기를 썼는데, 24세 김령의계암일록,정미일록, 25세 김광계의매원일기’, 26세 김염의묵재일기’, 26세 김선의여온일기, 27세 김순의의과헌일기가 그것이다. 이들은 1603년부터 1714년까지 4대에 걸쳐 무려 100여 년간의 일기를 남겼다.

이들 일기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국난 시의 의병활동 기록, 예안의 양반가문과 지방관의 갈등, 재산분쟁 기록, 손님맞이와 제사 지내기, 질병 치료와 식생활 등 생생한 생활사 자료들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계암일록'과'매원일기'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한글로 번역·간행되어 일반인들도 당시 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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