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길동무 물새 산새⑤-물닭
출근길의 길동무 물새 산새⑤-물닭
  • 임세권(포토갤러리 유안사랑 대표)
  • 승인 2020.09.1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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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동의 낙동강이나 반변천에
겨울마다 계절을 알려주는 철새로
가장 먼저 오고 개체 수도 많은 새는 물닭이다.

물닭은 통통한 몸집에
까마귀처럼 새카만 머리와
회색의 몸체, 빨간 눈, 흰 이마
그리고 밝은 연분홍 부리를가졌다.

이 새가 머리를 돌려 나를 바라보면
흰 이마와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 부리가
검은 몸체를 배경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보여 주는데
이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새카만 머리와 회색의 몸체, 흰 점이 크게 찍힌 이마와 약간 분홍빛이 도는 부리, 빨간색의 눈 그리고 발가락에 얇은 갈퀴 비슷한 것이 붙어 있는 판족 등의 특징이 잘 보인다.(ⓒ임세권)
새카만 머리와 회색의 몸체, 흰 점이 크게 찍힌 이마와 약간 분홍빛이 도는 부리, 빨간색의 눈 그리고 발가락에 얇은 갈퀴 비슷한 것이 붙어 있는 판족 등의 특징이 잘 보인다.(ⓒ임세권)
낙동강을 가득 메운 물닭떼(ⓒ임세권)
낙동강을 가득 메운 물닭떼(ⓒ임세권)
얼어붙은 낙동강에서 마주 부는 바람을 안고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듯이 보인다.(ⓒ임세권)
얼어붙은 낙동강에서 마주 부는 바람을 안고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듯이 보인다.(ⓒ임세권)
얼음판 위를 내달리는 물닭(ⓒ임세권)
얼음판 위를 내달리는 물닭(ⓒ임세권)

물닭이 오리 종류와 가장 다른 특징은 발가락의 모양이다. 청둥오리나 비오리 같은 오리 종류들은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서 헤엄칠 때 유리하다. 물닭의 발은 닭과 같이 물갈퀴가 없다. 이들이 겅중겅중 뛸 때는 마치 커다란 장닭이 뛰는 것 같다.
물갈퀴가 없으면 물에 떠 있는 상태에서 하늘로 날아오를 때 그 자리에서 바로 날 수가 없다. 한참을 도움닫기로 달려야 한다. 물갈퀴가 있어야 물을 박찰 때 저항이 커서 하늘로 오르는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무리의 물닭이 날아오르기 위해 물위를 내달리는 것은 마치 육상선수들의 트랙경주를 보는 것만큼 장관을 이룬다.

강변의 좁은 수로에서 마치 경주를 하듯 내달린다. 물닭이 날기 위해서는 이처럼 도움닫기가 필요하다.(ⓒ임세권)
강변의 좁은 수로에서 마치 경주를 하듯 내달린다. 물닭이 날기 위해서는 이처럼 도움닫기가 필요하다.(ⓒ임세권)

물닭이 물위에 떠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면 머리를 반복적으로 앞으로 꺼떡꺼떡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모양은 무척 코믹하게 보이는데 이역시 물갈퀴가 없어 발로 물질하는 것으로만 앞으로 나가는데 힘이 부치는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도 이들이 물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것은 발가락이 완전히 닭처럼 된 것이 아니고 발가락 양 옆으로 약간의 폭을 가진 넓적하게 붙어 있는 판족이라는 것이 있어 헤엄을 치거나 물속을 드나드는 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안동지역에서 자란 나이든 사람들이 어린 시절 닭 대신 물닭을 잡아먹었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이를 보면 이 지역 낙동강이나 반변천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겨울철 영양 공급원이기도 했었음을 알 수 있다.

* 이 기사는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의 계간지 『기록창고』 5호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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