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4대강사업 저지 국회특위 구성해야"
유시민 "4대강사업 저지 국회특위 구성해야"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0.08.07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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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도보 순례단 안동 병산,하회 지나
7박6일간 상주,구미지나 봉하마을까지

국민참여당 4대강 사업 저지 순례 중
6일 병산서원-하회 지나 7일 상주로....


△ 6일 오후 5시 국민참여당 낙동강 도보순례단은 안동 병산서원을 출발, 하회마을로 향했다. 약 1시간을 넘게 걸은 후 하회마을 충효당 옆 강둑길을 따라 들어서고 있다.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내리고 있었다.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국민참여당 낙동강 도보순례단이 6일 안동 병산서원에 도착했다. 강원도 태백에서 출발해, 청량산에서 1박을 한 후 도산서원을 거쳐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지나는 도보순례단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함께 참여했다.

8월 6일 오후 2시30분 경, 하회마을 입구에서부터 병산서원까지 도보행진에 나선 순례단은 3시30분 경 병산서원 입구에 도착했다. 병산서원에는 비가 내리는 우중이었지만 배롱나무꽃이 찬란하게 피어 있었다.

△ 떳다 유시민.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어디를 가도 취재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 왼쪽부터 오옥만, 김충환 최고위원, 유시민 전 장관, 유성찬 경북도당위원장이다. 뒷편으로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어 있다. 병산서원은 지금 배롱나무꽃 동산을 이루고 있다.

오후 4시,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유 전 장관을 포함해 참여당 중앙당 김충환 최고위원, 오옥만 최고위원, 유성찬 도당위원장 등 당원 40여명이 함께 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무분별한 토목공사와 보건설로 환경이 심하게 파괴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4대강 사업에 대한 기조를 두고 민주당이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과도한 준설과 보 건설을 반대하는 민주당 입장이 뚜렷한 만큼 당초보다 후퇴한 것은 아니라고 견해를 밝혔다.

정부와 여당의 4대강 사업 강행과 여론몰이를 비판했고,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특위를 한나라당이 반대한다면, 야당 단독으로라도 구성해 당장 활동할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구담보 설치이후에 대해서도 하회마을 만송정의 소나무들과 병산서원 백사장도 다 사라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민참여당 도보 순례단은 7일 아침, 하회마을을 출발해 상주, 구미 등을 거쳐 봉하마을까지 7박6일 동안 낙동강 도보순례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 국민참여당 낙동강 보도순례단 일정표 ]

<8월 5일> 낙동강도보순례 발대식 및 4대강 사업 반대 기자회견(전국, 강원)
11:30 태백황지 집결
12:00 태백 황지천 - 점심 - 13:30 구문소
14:30 석포역 - 16:30 승부역 - 17:30 현동역 - 한여울소수력발전소
18:30 관창2교(이나리길) - 관창1교 - 19:30 청량산공원 입구 도착(1박)

<8월 6일>
08:30 가송리 입구(예던길) - 농암종택 - 단천교 - 단사마을(원천교)
12:00 도산서원 - 점심 - 15:00 병산서원입구 - 병산서원
16:00 병산서원(유시민 기자회견) - 하회마을 선비길 - 18:00 하회마을 도착(2박)

<8월 7일> 4대강 사업 반대 기자회견(경북)
08:30 하회마을 나루터 - 부용대 - 겸암정사 - 구담교 - 구담습지
11:00 삼강주막 - 12:00 회룡대 - 회룡포 - 13:00 퇴강리나루터 - 점심
14:30 상풍교 - 매협제 - 16:00 경천대 - 17:00 병성천 합수지 - 상주보
18:00 토진나루터 - 19:00 낙단보 - 낙단교 - 봉황모텔(3박)

<8월 8일>
08:30 일성교 - 구미보 - 감천합수지 - 숭선대교 - 해평습지 - 산호대교 - 남구미대교
11:00 낙동강왜관전적기념관 - 칠곡보 - 왜관교 - 12:00 점심
14:00 금남골재채취장 - 성주대교 - 강정보
16:00 강창교 - 금호강 합수지- 달성습지 - 진천천합수지 - 화원유원지(4박)

<8월 9일>4대강 사업 반대 기자회견(대구)
08:30 화원유원지 - 화원제 끝 - 09:30 금포천합수지 - 고령교 - 10:30 달성보
11:00 약산교 - 다람재 - 도동서원 - 곽재우 장군 묘역 - 점심
14:00 율지교 - 합천보 - 등림마을 - 황강합수지 - 적포교
16:00 박진교 - 영아지 - 창아지 - 남지철교(5박)

<8월 10일>4대강 사업 반대 기자회견(경남), 해단식
09:00 창아지 - 개비리길 - 남강합수지 - 10:30 함안보
12:00 봉하마을 - 화포천 -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묘소 참배 - 해단식

 

4대강 사업 저지는 자연과 후손을 위한 마땅한 책임이다!

<기자회견문>

어제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출발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참여당 도보 순례단은 지금 이곳 병산서원에 도착했다.

내리쬐는 뙤약볕을 뚫고, 발바닥이 뜨겁도록 걸으며 보고 느낀 낙동강과 그 주변 자연 환경은 참으로 아름답고 풍요로웠다.

병산서원과 안동 하회마을 돌아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은 인간과 수많은 생명체에게 큰 혜택을 주고 있다. 안동을 비롯한 영남지역 곳곳에 깃든 역사와 문화는 낙동강과 함께 흘러왔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문화이며, 살아 있는 생명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은 멀쩡히 살아서 흐르는 강이 죽었다며 강바닥을 파헤치고, 보를 쌓아 흐르는 물을 가두려 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강이 흙탕물로 변해 그곳에 살던 물고기가 죽고, 포크레인 삽날에 풀과 나무가 죽고, 모래와 자갈이 죽고, 강마저 죽어가고 있다.

잘못된 4대강 사업으로 한반도의 젖줄이 죽어가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 밑에 구담보가 설치되면 이곳 수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아름다운 모래톱이 쓸려 내려가고, 구담습지도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그러나 정부는 무조건 보를 세우고, 모래를 파내는 토목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보를 세워 흐르는 물을 멈추게 하면 물이 썩는다는 것은 만고의 이치다.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강바닥 모래를 일순간에 파내면 강은 자정 능력을 잃고 죽어간다.

보를 세우고 모래를 파내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강의 수위를 억지로 높이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운하를 건설하지 않겠다는 게 진심이라면 강을 수로로 만드는 4대강 사업도 분명 그만둬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함안보와 이포보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에 올라 “강은 흘러야 한다”며 사대강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원상회복에 나서야 한다.

1. 국민참여당은 4대강 사업 논의를 위한 국회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현안 해결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 한나라당이 거부한다면 야당만의 특위 구성을 촉구한다.

2. 국민참여당은 4대강 저지를 위한 야당 특위위원장 연석회의를 제안한다.

공사를 강행하면 할수록 환경은 파괴되고, 이를 되살리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4대강 사업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잘못된 사업이지만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길을 지금 당장 보 설치 공사와 준설 작업을 중단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참여당 도보 순례단은 오는 10일까지 낙동강 물줄기와 함께 흐르며 사람들을 만나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적극 알릴 것이다. 또 오만한 정권과 특혜에 눈먼 토목업체가 합작해 강과 국토에 저지르는 범죄 현장을 똑똑히 목격해 국민들께 고발할 것이다.

국민참여당은 강을 죽이고, 환경을 죽이고, 생명을 죽이고, 사람을 죽이는 잘못된 4대강 토목공사를 막아 내기 위해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 4대강 공사를 저지하는 것은 자연과 역사, 그리고 국민과 후손들을 위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정치적 책임이다.

2010년 8월 6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참여당 낙동강 도보 순례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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