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인증 받는 새송이버섯
해외에서 인증 받는 새송이버섯
  • 유길상 기자
  • 승인 2010.09.17 09: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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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조합법인 선한농부 김병규 대표

 

남안동IC 근처 일직초등학교를 좌측에 끼고 5분여를 가다 보면 일직면 구천리(九川里)가 나온다. 구천(九川)은 의성 고운사에서 구비 구비 내려오는 낙동강의 지류인 미천(眉川)을 앞에 두고 남향 산 아래 자리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2002년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마산에서 헬스 및 에어로빅강사 일을 접고 고향으로 들어와 특용작물인 새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김병규(42세)씨를 만났다. 번잡하고 생명 없는 것들을 떠나 땅을 터전으로 생명을 키우며 살고 싶어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에 자두나무를 심고 그 땅에 지붕 높은 버섯 사(舍)를 지어 2005년부터 「영농조합법인 선한농부」(대표 김병규)라는 브랜드로 새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김병규씨는 이젠 온전한 농부(農夫)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두농사를 짓다가 경북대학교농업개발원에서 창업후계농업인 교육을 받으며 특용작물인 새송이버섯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연구와 함께 생산을 시작했다는 김대표는 초창기의 어려움을 넘어 이젠 연간 200톤을 생산하는 지역 최대 새송이버섯 전문생산 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새송이버섯은 연중 생산이 가능하고 저온에서 생육하여 전혀 농약을 치지 않고 친환경으로 재배할 수 있어 높은 생산성과 함께 맛과 향기가 뛰어 나고 다양하게 요리 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C가 느타리버섯의 7배, 팽이버섯의 10배로 매우 높으며 수분함량은 4%정도 낮아 저장력이 좋으며 무기질 함량도 타 버섯에 비해 매우 높아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좋습니다. 게다가 버섯이라는 특용작물은 일반 농작물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아 농가소득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라고 김대표는 특유의 조용한 어투로 조용히 이야기 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확고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새송이버섯은 톱밥 등 배지자료를 배합해 버섯병에 담아 마개를 닫고(입병) 살균, 냉각을 거쳐 액체종균을 접종해 배양한다. 이후 병뚜껑을 제거한 뒤 노화균을 없애고 생식생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배지 포면을 긁어내는 속긁기, 발이와 생육 단계를 거쳐 최종 수확, 포장한다. 현재 김대표는 버섯종균을 버섯종균업체로부터 구매해서 사용한단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직접 버섯종균을 자가배양을 통한 우량종균을 개발해 유통의 다양화에 따른 계획적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버섯병에 들어있는 영양이 풍부한 부산물을 퇴비화시켜 주변농가들에 보급해 친환경농산물 재배에도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2009년부터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홍콩 등지에 수출을 하고 있는 김대표는 “수출을 위해서는 수확 후 저장기술이 필수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양송이나 느타리버섯은 수출이 어려워요. 반면 새송이버섯은 저장성이 좀 더 길고 맛 또한 좋아 해외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총 생산량 중 수출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대형마트에 납품되거나 직거래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팔린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한 게 아니었다.”며 수출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새송이버섯 시장이 급성장 하다 보니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유가상승과 곡물가상승으로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었죠. 시장단가가 떨어지고 원가는 올라가니 자구책으로 중심을 수출로 잡은 겁니다.”

작년에는 안동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홈페이지도 구축하게 되었다는 김대표는 “어머니와 남동생 그리고 누님과 함께 소박하지만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농장이라 큰 욕심은 없습니다. 다만 「선한농부」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정직한 마음으로 농사지은 제품을 지역에 지속적으로 공급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이 땅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아름다운 농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라고 특유의 선한 웃음과 함께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팔소매로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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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상 2010-10-30 22:59:10
고향이 안동인데 말레이시아에 12년째 살고있는데 볼링장및드라이빙렌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버섯재배에 관심이 많아서 한번 상의 할려고 합니다 홈페이지나 메일을 좀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