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인 2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골관절염’
여성 노인 2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골관절염’
  • 경북인
  • 승인 2010.11.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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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치료와 운동요법 병행

 

보건복지부가 전국 4,600여 가구, 10,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09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6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 상태에 대한 통계산출의 목적으로 매년 실시되는 것으로 골관절염 유병률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별로 보면 50세 이상 여성의 골관절염 유병률은 32.4%이나, 65세 이상에서는 50.0%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남성의 유병률이 20.1%로 나타난 것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퇴행성관절염으로 더 잘 알려진 골관절염은 뼈와 뼈를 이어주고, 인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관절부위가 노화 또는 약화되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완충역할을 해주던 연골이 정상기능을 잃게 되면 뼈와 뼈가 서로 부딪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뼈의 끝부분이 가시처럼 뾰족하게 자라난다. 이를 ‘골극’이라고 하는데 형성된 골극은 관절 주변의 힘줄과 인대, 관절낭 등을 찔러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고 관절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방해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보상작용으로 윤활액이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관절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나이대별 유병률을 통해 알 수 있듯 골관절염의 주원인은 노화이다. 이외에도 관절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비만이나, 외상으로 인한 관절의 손상, 그리고 특정한 작업을 무리하게 반복하는 것도 관절염의 원인이다. 연골은 오래 사용한 만큼 닳아 없어지기도 하나, 잘못된 습관이 누적되면 미처 제 수명을 다 하기도 전에 일찍 퇴행이 찾아올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관절 내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액, 즉 몸속의 ‘진액’이 줄어들고 그 자리에 노폐물인 ‘담음’이 들어차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여성에게서 골관절염이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성의 관절이 남성에 비해 구조적으로 작고 관절 주변의 근육양도 적어 하중을 견뎌내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집안일을 하며 자주 취하게 되는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연골에 손상을 가져오고 통증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임신과 출산, 폐경을 겪으며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 역시 관절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다.

연골이 닳는 퇴행성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관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평소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처럼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하고, 고정된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했다면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주어야 한다. 무릎관절에 주는 부담을 가중시키는 비만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관절을 잘 보호하고 아껴 사용하는 것만큼 적당한 자극을 통해 관절을 튼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절이 아프다는 이유로 활동을 꺼리고 운동을 게을리 할 경우 관절은 점점 약해지고 굳어져 관절염이 심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꾸준한 운동은 관절의 활동범위를 늘려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고,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에 오는 부담을 줄여준다. 걷기나 실내자전거 타기, 수중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꾸준히 실시할 수 있는 운동이다.

관절척추전문의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해갈 수 없는 관절염을 극복하기 위해선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와 적절한 운동요법을 병행한다면 관절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남은 노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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