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안동의 명예회복과 경제 살리기
청정안동의 명예회복과 경제 살리기
  • 경북인
  • 승인 2010.12.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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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IN 시론> 경북인신문 김용준 기획본부장

청정지역의 메카로 수 천 년 이어온 안동이 일부 해외 여행객들의 안일한 방역의식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 구제역 수도로 전락했다. 역사 이래 최대의 동물학살이 자행되는 비극의 땅으로 전락하면서 안동발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다.

구제역 발생원인과 경과에 따른 정부의 대처방안이 1차 구제역 전파의 차단이었다면, 이제는 대량 살처분과 매몰에 따른 보상과 수습, 환경오염의 문제는 현재진행형 이라는 부분이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발병 원인에 관한 역학조사 후 축산농가의 직접적 피해에 따른 보상은 충분치 않아도 조금씩 이루어지겠지만, 2차 3차 피해를 당하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과 지역상권 전체의 경제활동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당장의 해결책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에 시민과 상공인들의 마음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안동지역에 구제역이 발생된 이후에 일어나는 여러 형태의 애기들 중에는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 ‘고령신랑’과 ‘안동신부’의 결혼식이 신랑측 지역인 고령지역에서 있었다. 그러나 신랑측 하객들이 안동지역 신부측 하객들이 참석하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항의를 받아 결국 안동신부 가족만 겨우 참석했다는 얘기이다. 우리지역을 바라보는 타 지역 사람들의 구제역에 관한 배타성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안동한우의 참맛에 매료된 서울이나 타지역 사람들에 의해 주말이면 기차역 건너 갈비골목은 숯불냄새로 가득했으나 벌써부터 썰렁해지고 있다. 어느 날 화면에 비쳐진 풍산지역 한우타운 식당의 암울한 모습은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저녁이 오면 옥동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활기찬 모습들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어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심각성을 어느 정도 대변하고 있다. 또한 지역 농산물과 특산품 주문이 격감 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사회, 경제적 피해가 총체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한우식당을 경영하는 후배는 “구제역 파동 이후 매출이 급감했는데, 이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지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혼자라도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1인 시위에 나서고 싶다는 이야기에는 그 절박감과 함께 분노가 절절히 묻어나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이다고 상벌에 관한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시청 자유게시판이나 각종언론 매체에 표현되고 있다. 이번 구제역파동에 관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미 안동시 인구에 버금가는 숫자의 돼지, 소가 살처분 되었다. 취임 6개월째 접어드는 권영세 안동시장과 시청 공무원들은 상상치 못할 악전고투를 벌였다. 시민들은 공무원의 당연한 직무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상상을 초월했고, 살육의 현장에 밤낮없이 직접투입이 지속되면서 이후 트라우마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얘기하는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한 공무원들의 헌신적 노력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 한다.

반면 구제역 파동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회자되고 있는 소속 대표로 인하여 벙어리 냉가슴을 앓은 안동봉화 축협직원들의 처지는 어찌 생각해야 될런지 모르겠다. 이제 우리는 또다시 구제역 역경을 이겨내어 청정안동의 명성을 회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쩌면 안동경제가 IMF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로타리와 라이온스를 비롯한 여러 시민봉사단체들이 구제역을 이겨내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범시민운동본부”를 결성, 활동을 시작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릴 뿐이다.

당장 시작해도 3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몸부림은 모두 시민의 몫이다. 주민단체를 포함한 범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다. 이제는 모든 정치력과 행정력, 시민단체와 안동출향인 등 범 안동인들이 모두 합심하여 “안동살리기 거버넌스” 운동을 전개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울러 관계당국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일지라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합적인 구제역 대책에 관한 매뉴얼 작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초의 원인을 밝혀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괴담 수준의 여러 가지 낭설이 시민사회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한 진실이 파묻혀서는 안된다는 것에 이번 사태의 본질이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주축이 되어 살처분 현장에서 방역활동 중 순직한 안동시청 고 금찬수씨의 고귀한 희생에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지금이야 말로 새로운 안동건설에 시민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이, 안동경제 회복을 위한 애향적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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