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난 사람들의 신선놀음?
너무 잘난 사람들의 신선놀음?
  • 정재훈(국민참여당 경북도당 전 사무처장)
  • 승인 2010.12.28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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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한 ‘진보집권플랜’

다시 불꽃을 피우기 위한 신명 프로젝트’란 표제가 무척 거슬린다. 한 번도 실패와 좌절을 맛보지 못하였을 것 같은 매끈한 삶의 이력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대다수의 부러움과 선망, 몇몇이 부여하는 스펙(자격)을 가진, 이 나라 이 시대에서 모자람 없이 성공 하였다 말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대담으로 엮은 책이기에 아무런 고민 없이 읽으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기에는 2주일이 필요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부럽고 화났다. 묵묵히 땀 흘리며 군말 없이 살아옴이 수구, 보수를 편든 것이 되는 현실에서 먼저 잘난 사람들의 사과와 반성 그리고 고백과 함께 ‘우리 다시한번 해 봅시다’가 아니라 ‘당신들이 그렇게 만들어준 민주주의 10년 동안 우린 그저 즐겼었기에 이젠 우리가 먼저 땀을 흘리고 있을테니 조금의 위안이 되면 그때 우리를 도와 주십시오’, ‘진보. 개혁세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이렇게 반성문을 제출하고 진보집권플랜을 내어놓길 바란다면 가혹할까?

“조국” 교수와 “오연호” 대표기자는 지금의 진보개혁 정치세력들에게 아직 서민들은 마음을 주지 않았음을 알고 있으면서 왜 미리 답을 내어 놓았을까? 현 정부와 집권당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몰염치로 인한 대한민국은 퇴보가 진행 중이지만 진보 개혁세력이라 말하는 모두는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 말이다. 집권당이 밉지만, 민주당 등 야당들이 못미더워 투표를 안하는 사람이 많아 한나라당이 당선 되면 당신은 한나라당 편이다, 이렇게 말하면 영원히 답이 없는 것처럼 아직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진보개혁세력은 집권당의 망치기로 인한 어부지리 혜택에 미련을 버리라고 감히 말하며 ‘진보집권플랜’에 대한 교과서적 대담을 받아 들였다.

조국 교수의 답을 구하는 오연호 대표기자는 노무현 이후의 정치인 또는 새로운 정치 지도자에 대한 갈망이 크다. 참여정부의 공과를 떠나 노무현이 시작하고 끝을 맺지 못한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가슴아파함이 진정으로 느껴져 그의 질문들에 공감이 간다.

“조국” 교수와 “오연호” 대표기자는 지금의 진보개혁 정치세력들에게 아직 서민들은 마음을 주지 않았음을 알고 있으면서 왜 미리 답을 내어 놓았을까? 현 정부와 집권당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몰염치로 인한 대한민국은 퇴보가 진행 중이지만 진보 개혁세력이라 말하는 모두는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 말이다. 집권당이 밉지만, 민주당 등 야당들이 못미더워 투표를 안하는 사람이 많아 한나라당이 당선 되면 당신은 한나라당 편이다, 이렇게 말하면 영원히 답이 없는 것처럼 아직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진보개혁세력은 집권당의 망치기로 인한 어부지리 혜택에 미련을 버리라고 감히 말하며 ‘진보집권플랜’에 대한 교과서적 대담을 받아 들였다. 조국 교수의 답을 구하는 오연호 대표기자는 노무현 이후의 정치인 또는 새로운 정치 지도자에 대한 갈망이 크다. 참여정부의 공과를 떠나 노무현이 시작하고 끝을 맺지 못한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가슴아파함이 진정으로 느껴져 그의 질문들에 공감이 간다.

매력적 진보라 일컬어지는 조국 교수의 박식함과 명쾌함이 우리에게 아직도 희망이 남았음을 알려주기 위해 너무 열심이다. 한국사회에서 삼성 다음의 브랜드를 가진 조국 교수의 아주 상식적인 사고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진보도 밥 먹여준다’, ‘통일은 밥 먹여준다’, ‘복지는 더 큰 성장을 보장한다’. 이렇게 소리치며 답하지 못하고 궁색하게 끌려가며 좌파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든 반 한나라당 세력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그의 명석함이 너무나 감사하다. 저 좋은 머리로 수구 세력에게 충성을 다 했다면 하는 끔직한 상상이 책을 접하는 내내 즐거웠다.

진보집권플랜은 한마디로 ‘반 한나라당으로 존재하는 모두가 모여 연애질 크게 해라!’다. 연애를 하면 상대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먼저 보며 관심과 사랑을 키우고 결국 단점마저 장점으로 승화시켜 뜨거운 열정으로 삶에 대한 활력을 주니 그 경험을 상기시키면 된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민사회 등 모든 영역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연대 연합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상식을 잘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집권 후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체질개선하여 다시는 수구세력이 권력을 넘보지 못할 큰 말뚝을 박아놓아 주길 바란다.

특권과 불공정이 난무하지만 모두가 공정한 사회를 말하는 그 입을 꿰매고, 스스로가 권력이지만 끊임없이 더 큰 권력에 충실하려 하는 검찰을 개혁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권한이 많은 검찰을 세계화(?) 시키자고 한다. (OECD국가 중에서 한국 검찰의 권한이 세계 평균의 2~3배란다)

미래에 대한 투자로 교육을 설명하고 있다. 평등과 균등을 이야기하며 남들보다 먼저 배우는 반칙의 선행학습을 폐지하고 학력차별금지를 법으로 정하고 전국 모든 지역에 서울대를 두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밥 먹여주는 통일을 이루기 위한 외교적 접근법과 유연함을 가지라는 충고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이 둘은 분명 잘났는데 그냥 잘난 게 아니라 사회적 책임(노블리스 오블라주)을 가슴에 둔 너무 잘난 부러움이 있었다.

감히 자신만만하게 진보를 말함이 인권에서 왜 진보집권이 필요한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모두와 모든 것에 우선하는 인권, 보편타당의 인권을 말하며, 더 이상 인권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닌 살아가는 모두에게 당연히 지켜지고 찾아주어야 할 인권을 말한다. 현 정부의 무능과 몰염치를 신랄하게 평가하면서 진보세력에게는 집권 후 숙제를 던진다. 어쩌면 조국 교수 자신이 직접 실현시키려 한다는 욕심까지 읽혔다면 필자의 눈이 너무 치우쳐 있나?

‘진보의 고속도로를 만들자’며 끝을 맺고 있는 이 책은 철저히 지식이 아닌 상식을 요구한다.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으며 일상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어온 사실들을 이야기 한다. 2007년 무능한 진보 보다는 나쁘지만 능력 있는 보수가 낫다는 말도 안되는 프레임에 속고, 잠시 홀린 바로 당신들을 위한 책이다. 또한 반복되는 명제가 ‘대중은 항상 준비가 되어있다’ 이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은 우리와 진보 개혁세력이라며 따끔한 충고를 계속하며 큰 통합이 어려우면 작은 연대라도 만들어 수구보수세력과 일대일 싸움을 할 준비를 하라고 충고한다. 대한민국을 놓고 치루는 싸움에서는 일대일로 맞붙어 승률을 최대한 올릴 것을 당부하며 이긴 이후의 정책 집행의 약속을 지키고, 그 후 세력과 계파의 확대에 대한 긍정의 힘을 말하고 있다.

살다가 헤어진 부부에겐 사춘기를 힘겹게 보낼 자식이 걱정되듯이 분열된 사회구조에서는 모든 피해와 고통의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남겨진다는 점을 진보 개혁세력에게 일깨워 주었다. 연대와 연합을 통한 새로운 시작만이 긍정의 힘을 가져오고, 진보집권플랜을 가능하게 할 것 같았다. 유시민+손석희+조국의 조합(드림팀)이 자꾸만 떠올려지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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