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극복 범시민타운미팅’ 을 개최하자
‘구제역극복 범시민타운미팅’ 을 개최하자
  • 경북인
  • 승인 2011.01.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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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경북인신문 기획본부장)

 

지난 1월 5일 권영세 안동시장은 구제역 발생에 따른 “안동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지역경제의 회생방안을 부처별로 요약한 내용으로 시 집행부의 추진방향과 이에 따른 예산안, 향후 일정을 밝히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리는 내용이다.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대책발표가 시급하다는 권 시장의 현안인식은 시기적으로 적절한 것 같다. 여기에 시민들은 안동시 종합대책이 피부로 직접 느껴지는 대책과 함께 예산이 충분히 편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증폭하고 있다.

 

여기서 한번 더 안동시의 응원을 촉구하기 위해 이런 발상을 해 보면 어떨까 싶다. 한번쯤 시민들이 직접 소통의 주체가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론을 수렴 할 수 있는 “범시민 타운미팅”의 장을 펼쳐 보자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시 집행부가 고민해 봐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모든 시민사회의 참여의 장을 펼쳐내어 집단적인 지혜와 힘을 모을 수 있을까 이다. 그 결과물로 인치와 협치가 이루어지는 날, 지금의 위기국면을 극복할 수 있는 주체와 동력이 안동지역에서 더 힘있게 모아지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역적 거버넌스의 정착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시민참여와 집단지혜로 풀어야
한편, 시의회 내부 사정은 차치하고라도 늦었지만 구제역 현안에 관해 안동시의회가 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임시회를 개최한다. “구제역 피해 극복과 안동축산재건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현실화 된다면 시민들의 관심은 증폭할 것이다. 시민들은 구제역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에 이어 지역주민과 지역원로, 출향인사, 농축산관계자를 포함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각계각층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위원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구제역특위가 주민참여제도의 근본 취지를 잘 살려주길 바랄 뿐이다.

안동시가 확정한 2011년도 예산안은 구제역 사태 이전에 확정된 예산안이기에 추경예산 편성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추경예산 편성을 위한 임시회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지역경제회복을 위한 구체적 예산을 제시해야 한다. 동시에 지역 정치권이 이번 구제역 사태를 대처하는 방식과 시민과의 소통, 참여, 리더십에 대해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스스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추경예산 편성에 관한 시민들의 바램은 현장중심의 직접적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안동세무서에서 발표한 구제역 피해 납세자에 대한 적극적 세정지원 방안에 대한 여러 대책 중에는 세무서장이 피해사실을 직접 수집해 찾아가는 세정지원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은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세월, 안동시 집행부와 의회가 고민하여 편성했던 예산 중 하나의 사례인 “5대 관문”에 관해 시민들은 전시행정이니 치적행정이니 논란도 많았다. 지금 와서 굳이 이에 관하여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안동을 위한 홍보행정으로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억지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치적 전시 홍보예산 보다는 필드(현장)예산 편성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에 시민들의 분명한 뜻이 있다. 지금도 그렇고 향후 겪어야 될 고초와 경제적 손실이 내 탓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감당해야 되는 억울한 울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말 못할 사정을 시 집행부와 의회, 정치권이 함께 고민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구제역 창궐, 정부가 저지른 대죄
모든 언론이 경북 안동에서 처음 시작된 구제역사태 라고 보도하고 있다. 중앙언론은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식 아니면 주마간산 격으로 지역갈등을 부채질하는 책임없는 보도를 자행하고 있다. 뜻있는 시민들의 소견의 단면 중에는 국가방역체계의 근본적 허술함. 구제역 관련 정부보상의 문제점. 생석회를 뿌리고 있는 방역의 비효능성.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가축의 살처분에 대한 비경제성. 소를 생매장시키지 말고 동물질 아미노산 액비 비료로 만들 수 있는 방법과 타당성 등등이 스며있다. 그 많은 시간동안 정부가 근본적인 구제역에 관한 대책과 대안을 방치한 대죄는 몰라라 눈감은 채 일방적으로 안동을 구제역 최초근원지로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다. 구제역이 안동지역만 해당하는 가축전염병인가 라고 항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구제역을 이겨낸 EM(유용미생물) 사례가 언론에 소개된 바 있어 주목 된다. 우리가 고민하고 찾아야할 대안은 아닌지 관계당국의 관심이 절실하다.

우리의 실상은 더욱 더 심각한 상태로 전개되고 있다. 모 방송의 1박2일 프로그램 이후 급성장하던 구시장 찜닭골목은 외지의 관광차가 멈춘 지 오래다. 시민 소비생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안동농협 파머스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이후인 지난해 12월 돼지고기 판매량이 52%나 감소했고 소고기는 63%나 감소했다고 한다. 어쩌면 안동시 경제지표의 현재의 모습은 아닌지 걱정된다. 지역경제가 공황상태로 진행되지는 않을지 우려 된다.

장두노미와 법고창신
지역경제의 2차 3차 피해는 통계조차도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은 원통하고 기가 막힌다. 어찌할 건가. 이 모든 것이 현실이고 안동인이 짊어져야 할 멍에가 아닌가. 안동시의회 이재갑 의원의 2010년도 마지막 임시회의 3분 발언에서 얘기한 “장두노미”의 의미가 기억난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라는 것은 세상진리의 표본이기도 하기 때문에 긴 여운이 남는다. 진실은 밝히되 우리 스스로의 갈등과 반목은 자제하자. 안동경제 회복에 우리 모두의 역량을 집결하고 소통하자. 타 지역 사람들이 안동을 구제역 도시로 바라봐도 인내하고 감내하자. 당장에 먹고 살길부터 고민하고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제 구제역 대란은 국가재난 사태로 벌어지고 있다. 지금부터 시 집행부외 의회는 또 다른 포괄적인 논의를 고민해야 한다. 안동 축산산업의 회복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략적 고민부터 시작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하지만 600여 곳의 매몰지로 인한 토지와 수질오염에 따른 관성적 대책이 예상치 못할 변종성 병균체가 나타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이 걱정스러움 속에는 혹시나 무서운 미래가 잠재되어 있다는 점과 이미 침출수가 나타나고 있는 곳에 대한 현실적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이다. 혹시나 양 댐으로 유입될지 모를 침출수로 인해 시작될 수 있는 식수 오염원의 대재앙을 방지하기 위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역할도 논의해야 된다.

수천 년 대대손손 이어져 온 청정안동의 자존심과 브랜드는 구제역을 슬기롭게 이겨낼 때 지켜진다. 묻어놓고 난 후의 사후관리만 외칠게 아니라 청정 안동땅을 후손에게 제대로 물려줘야 하는 몫도 오늘을 살아가는 안동인의 책임이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예우와 함께 동물이 지닌 생명의 가치 또한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정신문화의 수도를 자처한 우리가 생명의 존엄성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는지, 안동이 품고 왔다는 정신문화의 철학적 고민이 깊어져야 할 때다.

시청 상황실에서 1개월 넘게 새우잠을 자며 고군분투한 권영세 안동시장과 구제역 현장방역 중 소 뒷발에 갈비뼈가 금이 가고 차량전복으로 손발가락이 골절되고 타박상과 찰과상 등을 겪으면서 생고생을 다한 시청 공무원과 사회단체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자. 1월 24일 개장하는 안동터미널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신년새해 안동의 화두가 “법고창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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