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버스터미널 이전의 후유증
안동버스터미널 이전의 후유증
  • 김용준
  • 승인 2011.03.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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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경북인신문 기획본부장

‘98년 1월 안동도시기본계획에 의한 건교부 승인으로 안동터미널 송하동 이전이 확정된 이후 금년 1월 24일 이전된 안동터미널이 지역민들과 도민들의 교통편익에 관한 주ㆍ정차지 문제로 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시민공청회 이후 8년 동안 터미널 이전에 관한 토론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나타난 시ㆍ도민들의 바람은 이전 후 나타난 승하차 불편에 대해 이전 하기전의 교통편익을 주장하고 있다. 시내중심권역, 용상ㆍ강남지역의 동부권역. 영양ㆍ청송ㆍ영덕 도민권역 등, 크게 3지역의 권역별로 주민여론이 다르다는데 중요한 논쟁의 쟁점이다.

시민들의 교통편익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시 집행부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도 집행부, 실질적 운영을 하고 있는 (주)안동터미널이 각기 다른 입장의 이해관계가 있어 시ㆍ도민들의 요구사항과 함께 복합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있다.

시내중심권역 상인들은 안동터미널 이전 후 시내상권이 점차 침체되어 가고 있는 요인으로 유동인구의 불편한 접근성으로 유입이 줄어들고 있고, 기업형 대형유통점이 유치될 경우 지역상권이 몰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반면 시내 건물주 입장은 지가상승 등의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 세입자 상인들과는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는 있으나 도심권에 주?정차지를 바라는 여론에 대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용상ㆍ강남 지역으로 대별되는 동부권 주민들은 교통 행정에 관한 불만과 함께 안동시 도시개발이 서부권에 치중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주간에 터미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시내버스를 주로 이용해 이동 간 큰 경제적 부담은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야간에 타지에서 도착하는 주민들은 밤10시 이후 주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터미널에서 용상을 기점으로 택시요금이 주간에는 1만 원 이상, 심야에는 안동대까지 2만 원대 가까운 요금이 나오고 있다. 심야에는 서울 가는 버스요금 보다 안동 도착이후 발생되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요인과 함께 동부터미널 유치와 동부권 도시개발을 원하고 있다.

청송ㆍ영양ㆍ영덕지역 도민들은 안동도착 이후 기존의 (구)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 주ㆍ정차지를 요구하고 있다. 신축 이전한 터미널까지 가서 다시 시내중심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과 이미 시내 중심상권을 이용해 지역 농산물 판매와 생필품을 구입해왔던 생활패턴 관습이 쉽게 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노년층과 대중교통이용자들의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동시민보다 청송ㆍ영양ㆍ영덕지역 주민들이 주ㆍ정차지를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관해 안동시는 터미널 이전 후 초기단계인 만큼 시민들에게 교통편익에 불편을 드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도내 여객운수사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상북도는 도내 75개 터미널 대부분이 도심외곽에 위치하고 있고 중요 도심권에 중간 주ㆍ정차지를 경유 운행되고 있다면서, 안동터미널이 경북북부지역 환승터미널 역할을 향후에 충분히 감당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주ㆍ정차지 문제 해결에 최대한 노력 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안동터미널의 실질적 경영주체인 KD운송그룹은 현실적 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안동터미널을 이용하는 경기여객 외 15~16개 운송업체가 하루 평균 800회 정도 출ㆍ도착과 일일평균 이용객이 2,800명 수준에 머물러 있어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버스터미널 신축이전을 위해 15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한 반면, 주 수입원인 매표수수료가 이전 후 10%가까이 감소되었고, 만성적자인 터미널 재정을 위해 터미널 내의 상가 임대료로 충당하고 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안동터미널측은 주ㆍ정차지가 시내 중심권에 들어설 경우 터미널이전의 근본적 당위성과 원래의 터미널 순기능에 역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적 여유와 터미널 이용객들의 요구사항, 안동시내 교통흐름을 검토한 후 주ㆍ정차지를 해결했으면 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상북도는 지난 2월 25일 안동시 교통행정과에 개선명령 알림공문을 통해 청송ㆍ영양ㆍ영덕 방향으로 운행하고 있는 4개 운송업체에 안동시 구)시외버스 터미널부근에 승ㆍ하차 지를 경유운행 하도록 개선명령을 내렸다. 따라서 안동시와 (주)안동터미널측은 새로 이전한 버스터미널이 지역의 관문으로 안동 이미지의 첫 시발점임을 인식해 시ㆍ도민들의 주ㆍ정차지 요구를 바라는 여론에 적극 부응해야 할 단계에 직면해 있다.

버스터미널 이전 시기가 확정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구제역 관련으로 안동시가 10일 전에야 터미널 이전홍보에 나섰고, 또한 늑장 홍보로 시민들에게 혼선을 가져온 것에 대해 탓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향후 변경된 시내, 시외버스의 시간표와 노선안내도 등을 제작해 배부해주는 행정서비스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안동시ㆍ경상북도ㆍ (주)안동터미널이 서로의 입장만 되풀이 반복한다면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 그리고 경제적 부담만 가중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도민들의 교통편익을 위해 의무와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또한 시ㆍ도민들은 터미널 이용에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조금 더 인내하고 결과를 지켜보는 아량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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