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농장〕엿기름 내기
〔우리들 농장〕엿기름 내기
  • 김구일
  • 승인 2009.01.22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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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주, 조청을 만들때 꼭 필요한 재료
생명의 공동체에서 부탁받은 엿기름을 내고 있습니다. 엿기름은 감주(식혜)를 만들거나 조청을 만들때 꼭 필요한 재료입니다. 지난해는 서른 포대를 냈는데 올해는 일흔 포대를 내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세차례 나누어 내고 있습니다. 엿기름은 보리싹을 틔워 말린것인데 무엇이든 잘 삭힙니다. 커다란 통에 물을 받아 놓고 보리를 부으면 검불이나 쭉쟁이는 뜨는데 건져 냅니다.

물에 푹 담궈 하루나 이틀동안 두면 물을 먹어 잘 불습니다. 이를 건져 그늘진 곳에 두면 뿌리가 하얗게 나옵니다. 이 때 부터는 열이 나기 때문에 잘 저어 줍니다. 하얗게 뿌리가 나오고 사나흘뒤에 부터는 촉(싹)이 나옵니다. 이 때 까지는 물을 뿌려 주어 싹을 잘 돋게 도와 주지만 싹이 절반정도 나오면 물을 주면 안됩니다.

자주 저어 주지 않으면 뿌리가 엉기고 물기를 많은 먹은 것은 싹이 쑥 자랍니다. 골고루 싹이 0.5~ 1cm 정도 자라게 자주 저어 주고 엉킹것은 풀어 줘야 합니다. 엉킨것을 두면 꼭 뗏장(잔디)같이 되어 낭패를 겪습니다.

자 이제, 싹이 딱 맞게 자랐다 싶으면 말립니다.  비닐하우스 바닥에 포장을 깔고 얇게 넙니다. 촉을 내기 위해 설치했던 차광막도 치우고 볕이 잘들어 오게 해서 우선 골게 합니다. 하루에 두어차례 수분이 잘 마르게 저어 줍니다.

엿기름을 시작한지 보름쯤 됩니다. 절반은 건조기로 말려 보내고 나머지는 비닐하우스에서 마르고 있습니다. 며칠있으면 잘 말려 보내고 엿기름만드는 일은 마치게 됩니다. 비닐하우스 근처만 가도 단내가 납니다. 요즘은 엿기름을 자기집에서 내어 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이웃 어른들도 신기해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온다던 비가 가랑 가랑 내립니다.  배추가 가물에 제대로 못 컸는데 단비를 머금고 속이 꽉 들어섰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배추포기 옆에 구멍뚫고 유기질 거름을 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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